제2부 해외선진모델과 제주마산업 조화
1.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본 마산업

제주지역은 1000년이 넘는 말사육 역사를 지니고 있고, 전국에서 마(馬)산업 육성 기반을 갖추는 등 전국에서 경쟁력이 월등이 높다. 하지만 도내 제주마 산업은 경마용 말 사육에 집중돼 있고,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승마장, 그리고 일부 식용으로 활용하는 데 그치면서 점차 경쟁력을 잃고 있다. 일본 등 외국 선진국들이 마산업 브랜드를 어떻게 구축하고, 경제성이 높은 산업으로 발전시켰는지 사례를 소개한다.
# 일본 문화에 깊이 파고든 마산업
일본은 전국적으로 말에 관련된 문화가 생활속에 깊이 스며들었다. 제주지역은 전문식당을 방문해야 말고기 요리를 먹을 수 있지만 일본은 식육점이나 슈퍼마켓에서도 마육(馬肉)을 구매할 수 있다.
또 일반 식당에서 초밥에서 조림까지 다양한 말 음식을 접할 수 있으며, 생맥주집에서도 말요리 안주를 즐기고 있다. 또한 말고기를 이용한 다양한 인스턴트 제품이 개발돼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일본에서 말고기 요리는 돼지와 소고기 보다 고급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로 인해 생일이나 가족·단체의 특별한 행사때도 이를 즐기고 있다.
또한 일본에는 말총(말의 갈기나 꼬리의 털)으로 만든 휴대전화 등 각종 장식제품이 출시돼 있고, 붓과 칫솔까지 생활용품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현대식 경마가 일본에 도입된 시기는 1860년으로 150년이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일본의 최초 경마장이 요코하마에 건설돼 1940년대까지 운영됐고, 지금은 마(馬)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말박물관에서는 일본문화에 깊숙하게 스며든 말에 대한 존재감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 일본 말축제 핵심 관광산업 육성
일본 동북지방 후쿠시마현에서 열리는 소마노오이 축제는 500여 마리의 무장기마대의 마을을 행렬하며 당시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당시 전투장면을 재현하고, 과거 사무라이 갑옷과 장식을 달고 경마대회를 개최하면서 일본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소마노오이 축제 참가자들은 마을 주민 개개인들이 평상시 말을 사육하다 축제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이 축제의 참가자들은 미국과 영국 러시아 브라질 등에서 초청공연을 했고,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으로 소개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소마이노축제는 한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 다양한 국가의 외국관광객을 유치하면서 작은 농촌 마을이 유명한 관광지로 알려지고 있다.
# 일본 마산업의 핵심 쿠마모토현
쿠마모토현은 큐슈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266㎢로 인구는 67만명의 작은 도시다.
하지만 쿠마모토현은 일본 축산업의 중심지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소사육과 양돈산업이 점차 위축되는 반면 마산업으 점차 발전해가고 있다.
특히 1996년 O-157 발병 이후 말이 각종 질병에 면역성이 강하고, 안전하다고 판명되면서 점차 말사육 산업이 성장하고 있고, 특히 구마모토 지역의 마 축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2005년 기준으로 쿠마모토현에서 도축된 말은 8400여마리로 일본 전체의 45.3% 차지하고 있다.
또 구마모토 지역에 4개의 말식육센터가 운영되고 있고, 말고기 전용 가공공장도 13곳에 이르는 등 일본내 말산업이 핵심지역이다.
국내 말 대표 생산지인 제주가 반드시 벤치마킹할 일본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 일본 다양한 마산업 제주 집약 육성해야
제주 마산업이 브랜드를 강화하고, 신동력 산업으로서 빠르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여러 관련 산업을 집약해 육성하는 클러스터 조성이 절실하다.
제주지역에서 식용마 육성을 위핸 생산기반을 갖추고, 동시에 마육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기술개발도 이뤄져야 한다. 특히 말고기의 대중화를 위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요리와 식품 브랜드를 개발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말고기뿐만 아니라 말뼈와 마유(馬油)를 이용한 건강 및 뷰티제품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제주는 경쟁력을 갖춘 말축제와 말테마공원 조성, 말총 등을 이용한 다양한 기념품 개발 등으로 말 이미지를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도 추진돼야 한다.
제주는 다양한 말 관련 산업을 별도가 아닌 하나의 사업단으로 집약시켜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