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역사 일본 대표 축제…500마리 기마대 시선 압도
10만 도시 20만명 관광객 유치…지역민 말 관리 참여

   
 
   
 
일본은 축제의 나라로 불릴 만큼 전국에서 수많은 크고 작은 축제들이 열린다. 이들 축제 대부분은 각 지역의 생활문화를 토대로 대부분 천년의 넘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현대의 축제로 승화됐다. 일본 후쿠시마현 작은 도시에서 열리는 말축제인 소마노마오이도 천 년의 역사를 통해 내려오며 일본의 대표축제로 성장하게 됐다.

△1000년의 일본과 말 역사를 한눈에
소마노마오이는 약 1000년전 일본 소마 가문의 시조인 '타이라노 코지로우 마사카도'가 군사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치바현 나가레야시마 평원에 야생마를 풀어놓고 일본 북관동 8개국 병사들을 모집해 야생마를 적병이라 인식해 뒤쫓게 하는 군사훈련이 시작됐다. 또 훈련을 통해 잡은 야생마를 신전에 바쳐 제사를 지냈다.

그 이후 1323년 소마정권이 현 하라마치 지역으로 이동해 자리를 잡았고, 그 후에도 메이지유신전까지 계속됐다.

현재는 과거 군사훈련이 후쿠시마현 하라마치 지역을 중심으로 축제로 승화됐다.

소마노마오이는 일본의 전국시대의 역사를 재현하는 일본 국가지정 주요 무형민속문화재로 승격돼 해마다 7월 열리고 있다.

옛날 천하무적을 자랑했던 일본 사무라이의 모습을 현재에 재현함으로써 일본인들이 보고 싶어하는 대표적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소마노마오이 기마사무라이는 세계 각국의 요청을 받아 미국 일본 영국 러시아 브라질 등에서 순회공연을 하는 등 일본 전통문화를 전세계에 알리는데 공헌하고 있다.

또 세계 각국에 TV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등으로 소개되면서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500여명의 무장기마대 관람객 압도
소마노마오이는 일본 미나미소마시를 중심으로 하라마치구 등 3개의 구에서 매년 7월 24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열린다.

인구 10만명에 불과한 미나미소마시는 축제로 통상 2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축제기간이 휴일에 포함되면 관광객은 30만명을 넘는다.

축제첫날에는 기마병출전식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3개의 신사에서 참배가 행해진 후 100여명의 기마사무라이들이 총사령관을 맞이하기 위해 하라마치구로 향하게 된다.

본격적인 축제가 진행되는 둘째날에는 오전 하라마치구 북방에 집결한 기마부대들이 고동소리와 불꽃신호탄을 시작으로 축제의 주무대인 히바리가하라 분지를 향해 3㎞ 정도 행군한다.

소마노마오 행군에서는 500여마리의 무장기마와 갑옷을 입은 사무라이, 이들을 보필하는 1000여명의 시종들이 마을을 행렬하며 관광객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행군을 보기 위해 수만명의 관광객들이 도로변에 몰려들고 축제운영위원회는 전망하기 좋은 곳에 유료관람대를 설치해 부대수익을 올리고 있다.

정오가 되면 갑옷으로 완전무장한 사무라이들이 경주시합을 하는 갑옷경마가 열린다.

갑옷경마는 1000m를 달리는 경주로 12마리씩 10회 동안 진행되며, 승자는 관람석 중간에 설치된 마로(馬路)를 질주하며, 관람객들은 승리를 축하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오후 1시부터는 신기쟁탈전이 시작된다. 두 개의 깃발을 소형대포를 이용해 높이 올리면 수백명의 기마사무라이들이 깃발을 차지하기 위해 히바리가하라 경기장의 들판을 질주하며 몸싸움을 벌린다.

저녁이 되면 미나미 소마시 평야에서 1시간 정도의 불꽃놀이 축제가 열려 관광객들은 하루내내 다양한 볼거리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마지막날에는 신사에서 이뤄지며 흰 옷에 흰 머리를 두른 사람들이 대나무밭에 풀어놓은 야생마들을 잡아 신전에 바치는 의식으로 소마노마오이가 마무리된다.

소마노마오이에서는 수배마리의 기마와 사무라이들의 행렬과 질주하는 장관을 보고,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자국은 물론 유럽과 미국 등 외국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특히 갑옷경마나 신기쟁탈전, 행군 등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모두 지역주민들이며, 초등학생부터 70대 노인까지 다양하다. 또 지역주민들이 500여마리의 말을 직접 사육관리하며 축제에 참여하고 있다.

소마노마오이가 열리면 소마시 길거리 마다 사무라이 가문 문양의 기가 내걸려 있고, 상점과 집집마다 마을 축제 포스터나 안내홍보물을 설치해 도시 전체가 축제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터뷰]"경제적 효과 물론 공동체 강화 구심점"

   
 
   
 
오타시 미나미소마시 관광교류과 국제교류담당
"소마노마오이는 입장료 등 직접수입만 3억엔을 올리고 있고, 광고효과로 최소 6억엔에 이른다"며 "지역주민들의 음식, 민박, 기념품 판매 등의 부대수익을 감안하면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얻고 있다"

오타시 미나미소마시 관광교류과 국제교류담당은 소마노마오이에 대해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도시의 공동체를 강화하는 경건한 의식으로 평가하고 있다.

오타시씨는 "축제기간에 음식점과 주요가게 판매액이 평소보다 최소 2배를 넘는다"며 "특히 유럽과 미국 그리고 한국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해 일본의 작은 농촌도시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고 말했다.

또 "축제에 참가하는 말들은 모두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사육하고 관리하고 있다"며 "시는 마리당 연간 8만엔을 지원할 뿐이지만 주민들은 신성한 전통의식에 참여하는 마음으로 축제에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타시씨는 "축제의 경건한 의미를 지키기 위해 축제장안에서 음료수와 기념품 외에 음식이나 술을 팔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또 영어 한국어 등 다양한 외국관광객 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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