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가 좋아 졌다고 한다. 지난한해 거의 모든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이 이뤄졌다고 한다. 제주도 당국의 발표에 따른 것으로 그동안 '지역경제 살리기'운동이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과연 그러한가.  

제주도가 비교 분석한 지난 한 해의 각종 경제지표를 통해본 제주경제는 대단히 고무적이다. 일단은 어음 부도율(0.25%)이 전년대비 크게 떨어졌다. 실업률(2.2%) 역시 전국평균 수준(4.4%)을 크게 밑돌고 있다. 또 산업생산과 출하, 내도 관광객 증가에 의 한 수입이 늘었다.

활발한 건축경기와 부동산 거래등이 지역경기를 되살리고 있다. 제 주도 당국의 이같은 분석들은 일견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수치상으로 나타난 경제지표일 뿐이다. 실제 피부로 느끼지는 지역경제는 당국이 말하고 있는 바 '괄목할 만한 것'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아직 제주경제가 좋아졌다고 하기엔 성급하다. 그것도 성장이란 말을 빌리기에는 억 지가 없지 않다. 우선 제주도의 비교분석이 썩 객관적이지 못하다.도당국이 제시하고 있는 비교 수치들은 IMF여파로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았던 지난 98년도와 대비한 것 들이다. 과연 최악의었던 시점에서 다소 회복세에 있다고 해서 그것을 좋아졌다고, 괄목할만한 성장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지표상의 잘못된 대비는 차지하고라도 실제가 지역의 대다수 경제주체들의 체감도 다르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보자. 도당국은 지난해 산업생산량과 출하량이 두자리 숫자 까지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산업 생산량증가가 곧 실질경제 성장으로 이어 지는 것은 아니다. 감귤생산량이 크게 늘었지만 실질 소득이 당연히 늘지 않는 이치와 같다. 오히려 제주지역인 경우 1차산업분야는 IMF와는 또 다른 후유증을 겪고 있다.

지난해 사상유례가 드믄 농작물 폐작사태가 그것이다.그 여파가 올해로 이어질 것임에도 실물경제와 지표경제의 상승기조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란 도당국의 관측은 얼른 납득이 가지 않는다.

 우리가 도당국의 분석자료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다.실제와는 거리가 있는 지표경제의 허구도 그렇지만,그것이 향후 시정의 토대가 되는 것은 아닌 가 하는 우려가 없지 않아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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