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정책연구원 논문서 전국 평균치 크게 웃돌아…적극적 사회개입 요구
도내 청소년들 사이의 또래폭력(집단 괴롭힘)이 전국에서 가장 심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또 5명 중 1명 꼴로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교육 및 사법 당국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홍영오 부연구위원이 최근 펴낸 ‘청소년 범죄 피해에 대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제주지역 청소년들이 다른 지역 청소년들에 비해 일상생활에서 쉽게 겪는 가정폭력(학대·방임 등)과 형제·자매 또는 또래 폭력(집단 괴롭힘 등)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청소년들의 가정폭력과 또래폭력 피해율은 각각 인구 100명당 20.69%·27.5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전국평균(가정폭력 5.84%·또래폭력 6.9%)과 비교해 각각 3배·4배 이상 높은 수치다.
두 번째로 노출도가 높았던 광주 지역(가정폭력 14.63%·또래폭력 19.51%)과도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등 적극적인 사회적 개입이 요구됐다.
가정폭력의 경우 폭언이나 방임 등 정서학대가 피해건수 기준 18.9건으로 가장 많았고, 또래폭력 역시 욕설이 9.5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피해 외에도 절도나 폭력 등에 노출된 청소년 중 피해사실을 신고하거나 어른 등에 도움을 구한 경우는 100건 중 2건에 그쳤으며, 친구나 스스로 해결하려는 소극적 대응에 그치는 사례가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조사결과가 제주의 경우 제주시와 서귀포시 3개 동에서 표본을 추출한 것으로 읍·면 지역까지 대상을 확대했을 때 보다 심각한 수준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됐다.
연구책임자인 홍영오 부연구위원은 “가정폭력이나 또래폭력 등에 노출된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불안감·우울감·적대감 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범죄에 대한 경찰의 조기 개입과 지역 사회의 유기적인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