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대한민국의 블루오션 제주마(馬)
2. 웰빙바람 타고 부활하는 제주 말고기 산업

제주의 말고기가 웰빙음식으로 뜨고 있다. 여성들에게는 미용식으로, 남성들에게는 강정식으로, 노인들에게는 관절염이나 골다공증·중풍치료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마육산업은 소와 돼지와 달리 체계적인 사육과 가공·유통·판매·마케팅 등의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으면서 발전에 한계를 겪고 있다. 제주 마육산업이 진정한 산업화를 이루기 위한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제주 말고기로 만든 각종 요리들. 연하고 부드러워 다른 육류보다 소화 흡수율이 뛰어난 저지방 고단백 식품이다.  
 

△ 말고기의 효능
허준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말고기는 신경통·관절염·빈혈에 좋고 특히 귀울림에 효험이 있으며 허리와 척추에도 좋다고 기록돼 있다.
황도연의 의서 '방약합편(方藥合編)'에도 말고기는 원기가 부족해 기운이 없고 피로를 자주 느끼며 매사에 의욕이 없을 때 이를 회복시켜주는 효능이 있다고 밝혔다. 또 흥분을 잘 하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 심장·폐·대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고 나오고 있다.
최근들어 말고기는 연하고 부드러우며 다른 육류보다 소화 흡수율이 뛰어난 저지방 고단백 식품을 알려지고 있다. 칼로리와 콜레스테롤 함량도 적고, 각종 질병 예방과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웰빙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말고기는 단백질함량이 매우 높다고 지방은 매우 적다고 분석되고 있다. 말고기 100g에 함유된 단백질이 차지하는 비율은 57% 차지하고 있다.
지방 함량은 부위별로 다소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퇴부 근육지방 함량은 3.10~3.61%, 뒷다리 근육은 1.02~5.45%이고 가슴살 부위는 14.0~16.3%에 불과하다.
말고기 100g에 함유된 콜레스테롤 함량은 성인 남녀의 하루 콜레스테롤 섭취량의 21~28%에 상당하는 낮다.
특히 말고기는 총콜레스테롤 및 LDL-CHO(유해한 콜레스테롤) 함량을 저하시키고 동시에 혈액의 지방 함량을 낮추는 단일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매우 높다.
불포화지방산 중 올레인산 함량도 다른 고기류에 비하여 특별히 높아 죽상동맥경화증 및 혈전형성 예방작용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고 있다.
말고기는 다른 적색육에 비해 인, 마그네슘, 철, 아연 및 구리함량이 높아 빈혈, 당뇨병 등 치료에 효험이 있다.
말고기 고기 100g을 섭취하면 나트륨은 하루섭취 요구량의 14.8%를, 칼륨은 16.6%, 마그네슘은 9.6%, 칼슘은 0.5%, 인은 28.9%를 공급받을 수 있다. 철은 27.8%, 아연은 24.8%, 구리는 13.3%를 충당할 수 있다.
말고기는 티아민(비타민 B1)과 리보플라빈(비타민B2), 나이아신, 피리독신(비타민B6), 비타민 B12 등 신체에 필요한 주요 영양분이 풍부하다.

   
 
  ▲ 제주 마육산업이 진정한 산업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비육-도축-가공-유통-판매-마케팅 등에서 체계적으로 기반을 갖추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제주녹산장의 비육전용 축사.  
 
△ 마육 육성 기반 절실
말고기의 효능이 널리 알려지고, 다양한 요리가 개발되면서 제주의 마산업은 발전했지만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
도내에서 식용으로 두축된 말은 2002년 209마리에서 2003년 257마리. 2004년 359마리, 2005년 564마리, 2006년 732마리로 급증했다. 하지만 2006년을 정점으로 2007년 687마리, 지난해 690마리로 다소 감소했다.
도내에서 도축되는 말은 경주나 승마용으로 이용했던 퇴역마를 식용으로 사용하면서 점차 까다로워지는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또 소와 돼지 등 더룬 육류산업과 달리 마육산업은 육질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인 기술과 방법이 정립되지 않아 경쟁력에서 뒤쳐지고 있다.
말고기를 타지역으로 유통시키기 위해서는 신선도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마육만의 특별한 관리기술이 필요하지만 국내에는 미흡해 육지부 판매망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주마육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식용말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말을 비육할 수 있는 전용 사육시설을 갖추고, 전용 사료와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비육 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해야 한다.
특히 말고기도 소와 돼지처럼 등급판정 기준을 마련해 고품육 생산을 유발해야 한다.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을 갖춘 말고기 전용 가공시설을 확충하고, 생산이력제 도입을 통해 소비자에게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
부분육 유통과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 등으로 활용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소비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
특히 일본이 말고기 소비가 증가하면서 70%를 소비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는 균일한 고품질 마육 생산체계를 구축을 통해 일본시장으로의 확대도 도모해야 한다.    /특별취재반=김용현 경제부 기자·박민호 정치부 기자

 

"고품질 마육 생산으로 고급·특화산업으로 육성"
현창흥 제주녹산장 영농조합법인 회장


   
 
  ▲ 현창흥 제주녹산장 영농조합법인 회장  
 
"제주의 마육산업은 현재 걸음마 단계다. 앞으로 소와 돼지 등 다른 육류산업과 경쟁하기 위해선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현창흥 제주녹산장 영농조합법인 회장은 제주마육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기존의 틀을 깬 획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녹산장은 현재 130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말 비육전용시설을 갖추고, 6~12개월 동안 체계적으로 식용말을 사육하고 있다. 또 말고기 전용 가공공장을 운영하며 고품질 마육 생산 및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현 회장은 "현재 도내 식당에서 판매되는 말고기는 사육과 관리 기술 부족으로 맛이 천차만별"이라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마육음식을 신뢰하지 못하면서 탁월한 효능에도 불구하고 저변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앞으로 식용말 생산을 위한 전용 사육시설 확충은 물론 고품질 육류 생산을 위한 비육기술 개발에 연구가 필요하다"며 "말고기를 고급 및 특화산업으로 육성해 기존 소와 돼지고기와의 차별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제주는 마육산업의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현재 경기도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말산업을 육성하려 한다"며 "소비자들에게 '말=제주'를 인식시킬 수 있는 브랜드 개발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마육산업이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현재 2만여마리에서 연간 최대 20만마리 이상이 생산 및 판매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말고기와 부산물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 개발과 전국 판매망 확대 더 나가 일본 등 수출시장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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