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응급실 치료 타살·폭행 가해자 10명 중 1명 집안 식구

응급처치가 필요할 만큼 심각한 폭력을 휘두른 사람 중 절반 이상이 ‘남’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도내 6개 종합병원 응급실에 구축한 제주손상감시시스템 내용을 분석한 ‘제주손상감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타살·폭행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 중 40.5%가 친구 또는 이웃 사람에게 맞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명 중 1명은 배우자나 부모 심지어 자녀에게 맞아 응급실을 찾았던 것으로 집계되는 등 ‘가정폭력’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정폭력의 경우 특성상 응급실을 찾기보다는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난 뒤 병원치료를 받는 등 숨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감춰진’폭력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장치 마련이 요구됐다.

배우자에 의한 타살·폭행 피해자는 대부분 20대 이상, 65세 미만으로 20·30대(87명·47%) 보다는 중년 이후(93명·50.2%)가 많았다. 또 65~79세 피해자도 5명으로 파악되는 등 황혼 폭력 역시 위험 수위로 풀이됐다.

부모의 폭력으로 응급실을 찾은 16명 중 11명이 7~18세 청소년으로 파악됐으며 0~6세 영·유아(1명)도 확인됐다.

자녀 폭력으로 응급처치를 받은 7명중 6명이 40대 이상이었으며, 형제나 친척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응급실을 찾은 경우(35명)는 7~18세(12명)·19~39세(10명)·40~64세(11명)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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