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다문화가정체육대회 열려 성황…같은날 행사 겹쳐

   
 
  ▲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많은 다문화가정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행사가 겹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많은 뜻깊은 행사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인의 날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도 뒤따르고 있다.

 특히 소외계층인 다문화가정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들은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생활의 활역소를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다. 

 지난 17일 제주다문화가정센터에서 주최하고 300여명의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들이 참여한 제2회 다문화가정단합체육대회가 제주시종합경기장(공설운동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부부 다리 묶고 달리기,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윳놀이, 온가족이 함께 참여한 피구, 서로의 단합과 화합을 위한 줄다리기, 이어달리기, 축구, 어린이 그림그리기대회, 퀴즈대회 등 종목들로 들끓는 하루를 보냈다.

 이번 체육대회는 제주다문화가정센터에서 정부의 지원이 없는 가운데 다문화가정 당사자들이 3만원, 5만원씩 광고협찬을 받아서 모은 돈으로 300여명의 상품, 경품, 점심식사까지 마련했다.

 다문화가정 당사자들이 스스로 주최하는 행사가 거의 없는 지금, 제주에서 이처럼 큰 규모의 체육대회를 2회째 성공적으로 개최하기까지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득했지만 모든 것을 이겨내고 자체의 힘으로 당당하게 이루어냈다는 점이 성과다.

 반면, 당사자들 가운데서 행정당국에 대한 불만들도 터져 나왔다. 이유는 17일 서귀포종합사회복지관에서도 다문화가정을 위한 체육대회가 동시에 개최됐다는 것이다.

 작은 제주도에서 같은 날, 같은 행사가 두 번 씩 열린다는 자체가 낭비이고 단합과 화합을 위함이 아니고 분열에 가깝다는 불만들이다.

 또 서귀포종합사회복지관에는 행사지원이 있고 제주다문화가정센터에는 지원이 없는 불공평성에 소외감과 차별을 더 한층 높였다는 남편들의 불만들이고 행정당국의 예산과 계획이 의심스럽다는 눈초리들이다.

 다문화로 들끓고 있는 지금, 무엇이 진정한 다문화를 위한 것인지? 많은 중복된 행사가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으로 연결될지 의문이다. 행정당국의 현명한 판단이 시급하다.
 김정림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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