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관람은 물론 CD·음반·책·비디오 등을 구입할 수 있는 ‘문화상품권’이 가맹점 부족으로 효용성을 잃고 있다.

 (주)한국문화진흥이 액면가 5000원짜리 문화상품권을 보급,소비자들이 영화관·음반점 등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지난 98년.

 애초 문화상품권이 제주에 보급됐을 당시 제주지역 가맹점은 12군데 뿐이었는데다 2년이 지난 1월 현재 역시 단지 21개소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문화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는 장소가 도내의 경우 영화관 14개소,서점 124개소,음반점 36개소 등 190여개소가 넘어서고 있음에도 가맹점은 10% 안팎에 불과,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최근에 친구로부터 문화상품권을 선물받은 김모양(18·제주시 이도1동)은 “문화상품권을 이용하기 위해 제주시내 상가를 돌아다녀봤지만 가맹점이 거의 없어 헛수고를 했다”며 “쓰지 못할 상품권이라면 왜 만드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처럼 문화상품권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은 까다로운 대금결제 방식 때문이라는 게 관련 업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가맹점이 문화상품권을 은행에서 다시 현금으로 교환할 때 250원씩의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데다 대금결제가 즉시 이뤄지지 않고 다음날 통장으로 입금되는 방식이어서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맹점을 탈퇴한 제주시내 I서적 관계자는 “굳이 수수료까지 물어가면서 손해보는 장사를 하겠느냐”며 “가맹점을 늘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세감면 혜택 및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의 지원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섭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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