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1년 앞두고 현·전직 지사 등 자천타천 출마 후보 9명 거론

 2010년 지방선거가 꼭 1년이 남았다. 제2기 제주특별자치도호를 이끌 선장이 누가 될 지 도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특별자치도 제도개선을 마무리하고, 국제자유도시라는 열매를 맺게 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차기 도지사를 뽑는 선거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처음을 치러지는 선거이자, 이명박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의 의미도 포함될 것으로 보이면서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지역정가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도지사 후보만 8∼9명에 이르고 있으며, 일부 후보군들은 벌써부터 내년 선거를 겨냥해 발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6월2일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1년 앞둔 현 시점에서 출마가 확실시되는 도지사 후보들은 현직인 김태환 제주도지사와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다.

 김태환 도지사(67)는 지난 2004년 우근민 전 지사의 중도 낙마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도지사로 당선됐고,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어 2010년 지방선거 역시 '현역 프리미엄'이라는 무기를 갖고 출마할 것이 확실시 된다.

 김 지사는 최근 들어 특별자치도의 성과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내년 선거에서는 제2기 특별자치도호 선장으로 최적임자임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관련 김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이 진행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김 지사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와 동향인 우근민 전 지사(67)의 출마도 기장사실화 되고 있다. 우 지사는 지난 2004년 선거법 위반 혐의로 도지사직에서 중도 하차했지만, 지난해 8월 특별사면복권되면서 내년 선거를 통해 명예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07년 3월에는 우 지사의 발목을 잡아왔던 제주온천지구(세화·송당) 개발사업 뇌물수수 의혹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를 확정, 정치재개를 위한 걸림돌이 모두 제거된 상태다.

 또한 최근 우 지사의 행보가 활발해지면서, 이미 내년 선거를 위한 조직 정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제주 출신의 현동훈 서대문구청장(50)도 최근 부쩍 잦은 고향나들이에 나서면서 내년 선거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 구청장은 사시 36회 출신으로 변호사 활동 중 지난 2002년 한나라당 구청장 후보로 출마해 서울시 최연소 구청장으로 당선됐고, 2006년에도 재선에 성공했다.

 다른 유력 후보들과 비교해 '젊은 피'라는 장점을 갖고 있는 현 구청장이 내년 선거에서 다크호스가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연고주의가 강한 제주지역 정서를 어떻게 돌파할 지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난 2006년 선거에서 김 지사에게 고배를 마셨던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전 한나라당 제주도당위원장·68)의 출마 여부가 내년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비자금 파문에 휩쓸렸던 현 회장은 지난 29일 대법원의 무죄 확정으로 그동안 선거 출마의 걸림돌을 제거함에 따라, 향후 현 회장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최근 이뤄진 한 여론조사 결과 현 회장이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김태환 지사를 비롯해 우근민 전 지사 등을 모두 제치고 1위로 급부상하는 이변이 연출, 다른 후보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유력한 출마 후보로 김한욱 전 행정부지사(61)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퇴임한 김 전 부지사는 지방행정에서부터 중앙행정까지 두루 섭렵해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칭과 함께 원만한 공직생활로 인해 공무원 조직 내부에서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김 전 부지사는 퇴임 이후 최근 실시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공모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것 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등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경선에 나섰던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55·전 한나라당 도당위원장)도 출마 유력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그동안의 정치 활동으로 지역내에서의 상당한 인지도와 함께 '세대교체론'으로 차별화 전략으로 나선다면 내년 선거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진철훈(55)·김경택(54)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전 이사장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으며,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경선에 나섰던 송재호 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49)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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