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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제주올레느림의 미학 통해 기존 관광상품과 차별화…제주관광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
김영헌 기자
입력 2009-06-01 (월) 14:51:58 | 승인 2009-06-01 (월) 14:51:5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 제주올레.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제주올레는 기존 관광지 중심의 제주관광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자동차의 두 바퀴가 아닌 두 다리로, 대규모의 개발이 아닌 자연에 미안하지 않을 정도의 최소한의 개발로, 눈으로 보는 식상한 관광지관광이 아닌 몸 전체로 느끼는 생태관광으로 제주올레는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주관광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제주올레는 이제 제주관광의 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제주의 속살을 드러내다
 지난 2007년 9월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시흥초등학교에서 성산읍 고성리 광치기해안까지 15㎞에 이르는 1코스가 처음 만들어질 때도 걷기여행인 제주올레가 지금의 폭발적인 인기를 거둘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라졌던 제주사람들의 옛길이 제주올레로 복원된 지 2년도 되지 않은 지금까지 총연장 231㎞에 이르는 14개의 코스가 개발됐고, 수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제주올레를 걸었다.
 대부분 해안을 끼고 열려 있는 제주올레 코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걸어다디며 오름과 바다, 계곡, 들판 등 제주만이 간직한 아름답고 독특한 자연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1코스 시흥-광치기 올레부터 12코스 무릉-한경올레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이어지는 제주올레 코스는 서귀포시 해안을 감싸고 돌아 제주시 지역으로 진입했고, 앞으로 20코스까지 만들어 제주 한 바퀴를 이어놓을 계획이다.
 이들 코스 외에도 알파(∝)코스로 7-1코스인 서귀포시 월드컵경기장-외돌개 올레와 섬 속의 섬 우도에 1-1코스가 각각 개발되는 등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제주의 풍광이 올레를 통해 다시 태어나게 됐다.
 특히 제주올레 코스들은 포크레인, 콘크리트 등 기존 관광지 개발 방식이 아닌 오로지 사람들의 손으로만 만들어졌고, 나무 한 그루 베어내지 않는 등 최대한 자연친화적으로 개발됐다.
 또 제주올레에는 그 흔한 철제 안내판 대시니 길 위에 뒹굴던 돌 위에, 나뭇조각 위에 가장 쉽고 작게 표시되어 있는 이정표만이 올레꾼들을 안내한다.
 제주올레를 걷다 보면 제주의 풍광 뿐만 아니라 제주인들의 삶과 문화를 함께 느낄수 있다.
 길 옆 혼자 사는 할머니의 집이 할망민박으로 바뀌어 올레꾼들에게 쉴 수 있는 공간과 함께 따스한 정을 덤으로 제공하고, 대형마트가 아닌 조그만 골목길 구멍가게가 올레꾼들을 맞는 등 평범한 제주의 삶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또한 일부 코스들 중간 중간에 있던 밭 한 귀퉁이는 올레길로 변했고, 길을 가로 막았던 돌담도 목장 울타리도 올레꾼들에게 주저 없이 길을 내주었다.
 이처럼 제주올레는 단순히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제주사람들의 삶 속을 걸어가는 길이기도 하다.
   
 
  제주올레 7코스 중 외돌개 돔베낭길. 사진출처=제주올레 홈페이지  
 

 #제주관광의 새로운 대안, 제주올레
 자동차를 타고 관광지를 휙 둘러보는 여행으로 결코 볼 수 없는 제주의 숨겨진 아름다운 길들이 제주올레를 통해 속살을 드러냈다.
 체류형 관광상품이 빈약하다는 숙제를 안고 있는 제주에서 느림의 미학을 테마로 한 제주올레는 슬로관광 인프라를 구축, 제주를 머물다 가는 체류형 관광지로 변화시키고 있다.
 제주올레는 1코스를 수시간에서 하루 종일 길을 따라 걷고, 길 옆 마을에서 쉬고 또 다른 코스로 다시 걸어가는 새로운 체류형 관광상품으로서, 한 두시간만에 둘러보고 가는 관광지와는 완전히 차별화되고 있다.
 또한 도민들의 삶과는 별개로 운영되는 기존 관광지와 달리 올레코스 주변에 있는 식당, 슈퍼, 민박집 등을 이용하게 함으로써, 지역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소득을 안겨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관광지 방문객의 증가 효과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같은 제주올레의 파급효과로 인해 타 지자체들도 벤치마킹을 통해 제주올레와 비슷한 형태의 걷기여행 상품을 개발하거나 운영하는 등 제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새로운 관광형태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여행사들이 체류형이자 생태관광인 제주올레의 성격과는 전혀 다르게 바쁜 관광일정에 하나의 관광지 수준으로 끼워 넣고 있는 등 부작용이 발생, 제주올레의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관광업계를 비롯해 지자체, 도민 등 모두가 제주관광의 대안으로서 제주올레를 기존 관광행태와 비슷하게 변형시키지 않고 본래의 취지대로 활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 기존 제주관광상품들과는 차별화를 통해 병행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게 최선의 방법"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제주사람들이 제주올레를 세계적인 관광자산으로 소중하게 가꾸어 나가길 빈다"
 이는 제주올레를 탄생시킨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의 소망이다.
 서 이사장은 "생태에 관심도 없었고, 생태전문가도 아니었지만 스페인 산티아고에서의 36일간의 도보순례를 했고, 이 길에 감동해 생태주의자로 변했다"며 "거기서 고향인 제주를 떠올랐고, 고향으로 돌아와 제주올레를 만들면서 제주의 길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 이사장은 "제주올레는 개발 위주의 관광에서 탈피해서 보존과 활용으로도 얼마든지 관광객들 끌어들일 수 있음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딱 1m 폭의 길이만 있으면 되는 제주올레는 친환경적인 길이자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기존 관광지와는 전혀 다른 차별화된 관광상품이기 때문에 접근방식도 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이사장은 "기존 관광지처럼 단체관광객들이 몰려들면 제주올레는 훼손될 수밖에 없지만, 이를 막을 방법은 없어 고민스럽다"며 "제주올레를 새로운 제주관광의 대안으로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관광업계 스스로가 제주올레를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서 이사장은 "제주올레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발이 아닌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며 "그냥 올레꾼들이 스스로 올레를 찾아와 몇날 며칠을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주올레는 세계 최고의 체류형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헌 기자  cogito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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