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5도실향민 1·2·3세대 및 새터민의 화합 한마당

 지난달 30일 제주지구이북5도민 연합회, 청년회, 이북5도민 위원회,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한 '2009 이북5도민 만남과 화합의 장'행사가 제주시 용담레포츠 공원 잔디 광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이산의 고통과 한을 달래며 평화 통일 실현과 도내 이북5도민 화합과 단결을 위해 마련된 뜻깊은 행사였다.

 이날 행사에서 오랜만의 만남으로 눈시울마져 붉어가며 다정히 서로를 껴안은 어르신들의 모습과 밝은 웃음소리가 더욱 눈길을 끌었다.

 1, 2부로 나눠져 치러진 위안공연에서는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노래가락과 창, 가야금병창에 이어 가수 뺨치는 노래솜씨와 장기자랑으로 더욱 활기찬 한바탕 어울림의 장으로 연출됐다.

 또 고향을 그리워하고 가족을 보고파하는 실향민들의 마음을 담은 흘려간 노래에 어르신들이 안타까워하는 모습에 마음이 저며오기도 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장수상을 마련해 각 도별 남·여 각 한명씩 10명의 어르신을 선정해 장수를 축하했는데 그중 가장 나이가 많은 백석진씨(93·황해)는 참석자 모든이의 열열한 환호와 힘찬 박수갈채를 차지하기도 했다.

 행사를 진행한 집행부 임원들은 "이젠 나이가 들어 거동이 힘들고 몸과 마음도 쇠약해지신 1세대 어르신들이 만남도 점차 잊혀져 가고 있다"며 "이같은 기회를 자주 가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새터민과도 연계해 서로간의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모든 행사가 이북5도민 자체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못내 아쉬웠다.

 행사 관계자는 "행사를 준비·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행정당국이나 뜻있는 독지가 분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 용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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