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at-Arms」(신재호 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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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세기 이탈리아 용병대장(콘도티에레)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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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15세기 영국군의 모습. | ||

중세. 등자의 발명은 전투 시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중세시대에 유럽식 중기병의 주축은 바로 기사였으니 등자는 군사기술 측면에서 서양 전쟁사를 가능하게 한 중요한 도구였던 셈이다.
백년전쟁이 한창이던 1346년. 장궁으로 무장한 영국 보병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던 프랑스 기사와 중기병들은 자신만만하게 적을 향해 돌격했다. 그러나 영국 장궁에서 튕겨져 나온 화살이 폭풍우처럼 전장의 하늘을 시커멓게 뒤덮자 프랑스군은 점차 자신감을 잃어갔다. 프랑스 기병들이 자유롭게 기동할 수 없는 좁고 질퍽한 땅으로 몰리면서 전세는 영국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프랑스 기사의 자부심의 원천이었던 갑옷은 오히려 행동의 자유를 구속하는 원흉이 됐다.
이 책은 수메르 전사에서 현대의 특수부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군복의 변화를 그림으로 담아냈다. 기원전 2500년경의 수메르 전사와 2륜 전차를 받아들여 전차병이 제국의 핵심 군사력을 구성했던 이집트, 기원전 1000년경의 기병의 출현과 몰락, 중세 유럽 기사들의 정체성 형성과 용병 및 상비군의 역사적 등장 과정은 물론 근대적 국민군 모델의 출현에서 게릴라전이나 테러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전투에 대비한 특수전 부대까지, 5000년에 걸친 세계 군대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플래닛미디어·7만8000원.
문정임 기자
mungda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