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소풍가서 쇼핑 즐긴다"
국내 1호 프리미엄 아웃렛…연간 350만명 행렬
버버리·구찌·알마니 등 외국 명품 브랜드 인기

   
 
  ▲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버버리 매장앞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지난 6월21일 취재진은 경기도 여주에 자리잡은 국내 첫 프리미엄 아웃렛인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을 찾았다. 일요일을 맞아 가족단위 쇼핑객들로 붐볐다. 안내 테스크에서 임대하고 있는 유모차(보유대수 50대)를 확보하기 위해 쇼핑객들의 줄을 서고 기다리는 모습은 이채로웠다.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은 국내 명품 아웃렛 시장 형성에 큰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교외형 프리미엄 아웃렛의 탄생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은 지난 2007년6월 1일 문을 열어 최근 개장 2주년을 맞았다.

경기도는 지난 2003년 10월 신세계첼시의 투자계획을 입수, 프리미엄 아웃렛의 경기도 유치를 위해 업체와 긴밀한 협의를 펼친 끝에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이 탄생됐다.

물류시설개발 및 운영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령에 근거한 여주유통단지는 2004년 11월 사업시행자가 여주군에서 신계계로 바뀐 후 2005년 12월 단지조성공사가 착공, 지난 2007년 6월 여주유통단지내에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이 개장됐다.

   
 
  ▲ 경기도 여주에 자리잡은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은 국내 첫 프리미엄 아웃렛이다  
 
여주 아웃렛은 ㈜신세계(㈜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와 미국 아웃렛 시장 1위 기업인 첼시 프로퍼티 그룹이 각각 50%를 투자한 합작회사 ㈜신세계첼시가 운영하고 있다.

첼시는 지난 2006년 12월31일 기준으로 미국내 27개주와 일본, 멕시코 등 총 임대면적 1720만㎡규모에 달하는 52개 프리미엄 아웃렛과 쇼핑센터 등을 소유하고 있다.

여주 아웃렛은 대지면적 26만5500㎡(8만314평)에 사업비 1000억원을 투자해 3011대의 주차시설과 외국 명품 브랜드 등 126개 브랜드 매장을 갖춰 영업하고 있다. 6개월이상 이월상품된 명품 브랜드 제품을 정상가격의 25~65% 할인판매하고 있다.
여주 아웃렛은 올 12월 완공예정으로 매장 확장 공사를 벌여 18개 브랜드 매장을 더 입점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첼시는 파주와 부산에 2·3호점 오픈을 추진하고 있다.

여주 아웃렛은 쇼핑 문화의 변화를 일으켰다.

강필서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점장은  "소풍가서 쇼핑하는 이른바  '쇼풍' 또는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란 말처럼 단순히 판매행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서울 도심지에서 벗어나 야외에서 자연과 어울어져 이국적인 시설물과 좋은 공기 속에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친화적인 환경과 캘리포니아의 빈티지 스타일의 건물에서 이벤트·공연 등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버버리 매장  
 
△" '버버리'와 '구찌' 사러 여주에 간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이후 여주 아웃렛을 방문한 누적 쇼핑객은 2년동안 7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 350만명이 쇼핑을 위해 여주 아웃렛을 찾은 셈이다.
여주 아웃렛은 영동 고속도로 여주 IC 인근에 위치, 교통의 요지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여주고속버스터미널까지 1시간10분 거리다.

쇼핑객의 80% 이상이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다고 여주 아웃렛측은 밝혔다. 주중에는 자가용 2000~2500대가 아웃렛을 찾는 반면 주말에는 5500~6000대(3011대 주차시설 2회전)가 여주 아웃렛을 찾는다. 실제로 지난 6월21일 취재진이 여주 아웃렛을 방문했을 때도 주차장은 만차를 이뤘다.

쇼핑객들의 체류시간은 여름 4시간, 겨울인 경우 2시간에서 2시간30분으로 분석되고 있다.

쇼핑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는 외국 명품 브랜드인 '버버리'(인기아이템 티셔츠, 트렌치코트)다. '버버리'에 이어 2위가 '구찌'(핸드백, 지갑), 3위 '알마니'(여성니트, 넥타이), 4위 '페라가모'(구두, 넥타이)이며 국내 브랜드 중에는 '빈폴'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버버리는 지난해 10월 패밀리세일 기간 백화점과 아웃렛 매장을 통틀어 세계 버버리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여주 아웃렛은 연매출 2000억원을 목표하고 있으며 지난 5월인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6%의 매출 신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주 아웃렛에서 만난 한 주부 쇼핑객은 "대구에서 서울가는 길에 들렸다"며 "한달전에 들렸었데 백화점 보다 저렴해 선물을 사기 위해 다시 찾았다"며 버버리 매장으로  향했다.

△경기도 여주군의 변화

서울에서 83.6㎞ 동남단에 위친한 경기도 여주군은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개장으로 변화를 겪고 있다. 여주군은 608㎦면적에 인구 10만7310명이 거주하고 있다.

여주군에 따르면 연간 여주를 찾는 관광객은 프리미엄 아웃렛 350만명, 세종대왕릉 등 관광지 200만명, 골프 관광객(등록 골프장 14곳·추진중인 골프장 3곳) 120만명, 경기도세계도자비엔날레 등 축제 100만명 등 77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 582만명을 상회하는 수치다.

또 고용효과 측면에서 직원 995명중 856명이 여주 인근 출신으로 집계, 여주군민 비율은 8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장내에 지역특산물 판매점이 운영되는 것과 함께 푸드코트 내에 관광안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주 도자기체험행사장도 마련, 지역관광과 연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여주군  지역상권은 여주 아웃렛의 저가 공세를 우려하고 있다.

박흥수 여주중앙로상권살리기위원회 회장은 "프리미엄 아웃렛이 고가브랜드로 허가받아서 영업하고 있는데 국내 중저가 브랜드가 입점하면 상인들의 타격이 우려된다"며 "신세계첼시 관계자와 연합체를 구성해 상부상조할 수 있도록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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