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8해피존 모람 아지트

올해로 3년째 운영 중인 ‘모람아지트’는 조금 특별하다. 지역아동센터가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1318해피존은 이름 그대로 만 13세부터 18세까지 청소년들의 방과후 공간이다.

모람아지트는 그런 1318해피존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학교밖 청소년들의 나이가 점점 어려지면서 모람아지트에는 이른바 ‘오전반’이 운영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학교밖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오후 5시부터 8시까지는 ‘학교안 아이들’의 방과후 프로그램과 동아리 활동을 진행한다.

디딤돌학교를 찾아온 아이들 중 나이가 어리고 정서적 안정이 필요한 청소년들은 모람아지트로 보내진다.

정서적 혼란이 큰 사춘기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마음 내키는 대로 사는 생활에 길들여지기는 금방이지만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다. 특히 중학교 과정을 그만둔 아이들 중에는 교과과정을 따라가지 못하는데 대한 위축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남에게 보이기 부끄러운 부분이지만 비슷한 처지의 또래들과 덧셈·뺄셈부터 시작한다. 못한다고 타박하는 사람은 없다. 대신 혼자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또 반복해주는 교사들에게 신뢰를 배운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아이들은 대화를 통해 조금씩 합의와 조율을 이뤄간다. 절대 대신 결정을 내려주는 법은 없다.

이세나 교사는 “쉽게 남을 믿지 못하는데다 어떤 결과에 대한 책임감도 부족한 경향이 강하다”며 “부모와 학교의 역할이 부족해지는 가운데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드는 과정이 이뤄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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