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용준 제주대 명예교수 「제주도 사람들의 삶」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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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생명보존의 본능과 종족보존의 본능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이 본능을 좀 더 쉽고 편안하게 성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것이 곧 문화이니, 세분화하면 의식주 생활이요, 산업이요, 철학, 종교, 예술인 것이다.
제주도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싼 섬이기 때문에 진보한 외래문화가 들어오기 힘들었다. 고려시대에는 성주 등은 민간착취에 정신을 써 자기네들이나 잘 살려고 했다. 제주 백성들의 삶이 발전될 리가 만무했다.
이러한 고려시대 생활은 물론 선사시대, 탐라시대, 몽골지배시대, 조선시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제주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한권의 책으로 엮어졌다. 현용준 제주대 명예교수(78)가 최근 펴낸 「제주도 사람들의 삶」이 그것이다.
현 명예교수는 그간 민속학 중에서도 제주도 무속과 이 무속 속에 담겨있는 신화를 연구해왔다. 이번에는 이를 넘어서서 제주도 사람들의 삶 전체를 역사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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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용준 | ||
이 책의 특이할 점은 과거의 민속학 책들과 다르게 '본능충족의 문화'란 측면에서 제주 사람의 삶, 나아가 인간의 해명에 접근하려는 발상이다. 성욕과 식욕 등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으로부터 삶과 문화가 시작됐다는 이야기다.
책은 1장 시대별 개관과 설화, 2장 의식주와 생업, 3장 관혼상제, 4장 개인과 마을 공동체, 5장 신앙 종교 및 기타풍속, 6장 사라지는 여러 민속들, 7장 현대와 미래로 구성됐다.
저자는 이 글을 쓰면서 일제 강점기와 현대의 삶의 모습은 태생적 배경을 십분 활용했고, 그 이전의 삶은 역사학과 고고학, 인류학 등 학문결과를 활용했다. 하지만 직접 체험해보지 못한 일들은 추정의 경지를 넘을 수 없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