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말하기 대회 신설 등 제주어 축제 풍성
델픽대회 기간 열려 제주 문화 세계 홍보 기회

▲ 제주시 축제의 날 학생부 공연모습.

 '한마음 문화마당 하나되는 제주인'을 부제로 열리는 제48회 탐라문화제가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도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당초 5일 행사에서 이틀 행사로 대폭 축소됐지만 내실있는 프로그램으로 승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올해 탐라문화제는 지난 8월 주민소환으로 분열된 도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도민 대화합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더욱이 제3회 제주세계델픽대회 기간과 맞물려 제주의 문화를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 풍성해진 제주어 축제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예총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가 함께 여는 이번 탐라문화제는 10일 오후 1시 탑동광장에서 치러지는 서귀포시축제의 날로 문을 연다. 전 출연진이 풍물한마당으로 분위기를 띄우면 대정초 학생들이'물로 뱅뱅 돌아진 섬'을 무대에 올린다.

이어 서귀중앙초에서 '영남가락놀이'를, 성산중에서  '민속놀이 해녀춤'을, 서귀중앙여중에서 '서귀포 좀녀놀이'를, 대정여고에서  '대정골 액막이 걸궁'을, 서귀포고에서  '흙벙애 부수는 놀이'로 민속시연을 벌인다.

학생들의 공연에 이어 민속보존회가 무대에 선다. 덕수리민속보존회가 '새당걸궁놀이'로 흥을 돋우며, 서귀포민속보존회가  '걸궁풍물'로 답례한다. 이어 대정읍민속보존회가   '질또림 소리'를, 예래동민속보존회가  '진토 흙파는 소리'를 선보인다.

이날 해변공연장에서는 제주어 축제가 열린다. 오후 1시 신화, 설화, 전설, 풍속, 고장자랑 등을 주제로 한 제주어 말하기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제주어시낭송대회가 오후 3시30분부터 진행된다. 이 대회에서는 제주어로 발표된 시 또는 기존에 발표된 시를 제주어로 변경해 낭송할 예정이다. 오후 8시30분부터는 제주어 연극공연도 펼쳐진다.

탐라문화제 개막행사는 10일 오후 7시부터 탑동광장에서 진행된다. 당초 제주시청에서 탑동광장까지 풍물단을 중심으로 거리 퍼레이드를 할 계획이었지만 신종플루로 이를 전면 취소하고, 바로 개막행사를 시작한다.

개막 축하공연에는 서울시 뮤지컬단과 여성 5인조 드럼캣, 난장엔판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축제 분위기를 달군다.

# 제주 굿 원형에 가깝게 재현

대회가 축소되면서 중요무형문화재에 도지정문화재를 시연하는 자리가 대폭 축소됐다. 당초 일정에는 갓일(중요무형문화재 4호) 등 20여개가 시연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하고, 고성농요(중요무형문화재 94-가호)와 강릉단오제(중요무형문화재 13호)만 진행된다.

하지만 제주의 전통굿을 원형에 가깝게 재현하는 '제주굿마당'은 그대로 진행한다. 그 동안 탐라문화제에서 제주의 굿을 무대공연형태로 선보였던 것을 올해 처음으로 '제주굿마당'으로 확대키로 한만큼 이는 그대로 유지한다.

제주큰굿은 10일 오후 1시 해변공연장 인근 특설무대에서 진행되며, 칠머리당영등굿은 11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마련된다.

# 제주시축제의 날 민속예술 시연

첫날이 서귀포시 축제의 날이었다면 둘째날은 제주시축제의 날이다. 11일 오전 11시부터 탑동광장에서는 제주시 풍물한마당을 시작으로 학생 민속예술 시연이 펼쳐진다.
구엄초의 '신명으로 어우러지는 우리가락 한마당', 신제주초의  '신명나게 놀아보세', 삼성초의  '풍물판굿', 귀일중의  '향파두리에 얽힌 제주인의 얼', 오현중의  '탐나는 벌레왕국', 제주중의  '제주민속놀이', 사대부고의  '비룡놀이'가 잇따라 진행된다.

이어 민속보존회의 장이 마련된다. 구좌읍 민속보존회가 '성세깃당 풍어기원 걸궁'으로 무대 분위기를 한껏 띄우며, 도두동민속보존회가  '도두 몰래몰 액막이 걸궁'을 선보인다. 애월읍 애월리에서는  '애월 테우 역시'를, 일도1동민속보존회에서는  '메역 조문'을 무대에 올린다.

이날 7시30분부터는 퓨전타악그룹 '아작'이 퓨전공연을 선보이며, 서울시립예술단이 국악뮤지컬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 함께 참여하는 축제로

참여행사도 다양하게 열린다. 제26회 전국민요경창대회가 11일 해변공연장에서 열리며, 예술축제 일환으로 이날 해변공연장에서 탐라가요제와 '탐라국악의 향연' 국악제 등이 잇따라 열린다.

행사기간 전시회도 마련된다. 서각전과 제주10대 상징물 사진전이 해변공연장에서 열리며, 미술협회가 주관하는 미술전이 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마련된다.

행사기간에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탑동광장에는 공예체험, 한지체험, 만화체험, 판화체험, 도예체험, 도자기 체험, 천연염색체험, 전통의상 입어보기 등 문화체험 공간이 마련된다. 또 중소기업 제주특산물 홍보·판매 부스도 마련돼 볼거리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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