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서울시대안교육센터
![]() | ||
| 학교밖 청소년 문제는 1997년 외환위기 때 불거졌다가 입시경쟁이 극심해진 최근 3년 동안 그 심각성이 더해졌다. 2000년을 전후해서 서울에만 8개의 대안학교가 문을 열었다. 그리고 현재 18개 대안학교가 학교밖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 가운데 긍정의 인터체인지 역할을 하는 서울시 대안학교가 있다. 경쟁과 타율적 학습이 아니라 돌봄과 자기주도형 학습이 가능한 도시형 대안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학교법인 연세대학교가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
서울 18개 대안학교 네트워크…자기주도형 학습 지원
적응에서 정착까지 책임영역 확대 "하고 싶은 일 중요"
# '배움'의 기회를 주다
김희옥 서울시대안교육센터 부센터장은 "힘든 일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듣기는 하지만 사실 '학교'에서 기회를 줬다면 필요 없는 기관이 이곳"이라며 "요구에 의해 생겨났고 정착까지 하게 됐지만 계속 해야 할 일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타지역에 비해 대안교육이 먼저 시작됐다고는 해도 차선책이라고 할 수 있는 대안학교의 문을 두드리는 청소년은 한해 200명 정도에 불과하다.
공교육을 포기했다고 해서 해외유학 등 '호사스런'교육을 받거나 부모의 이해를 바탕으로 홈스쿨링 등의 대안을 찾는 경우는 이 곳 역시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들은 교육과정에서 이탈된 채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뿐이다.
김 센터장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대안학교에 다닌다'고 하면 집이 좀 사는 걸로 인식한다"며 "당장 하자센터만 하더라도 수업료를 낼 시기만 되면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적잖다"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여전히 미미한 상태다. 교육당국은 공교육의 틀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자치단체는 불량청소년이라는 낙인을 찍어 이들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나 대책마련을 주저하고 있다.
학교밖 청소년 중에는 속칭 히키코모리, 은둔형 외톨이로 불리는 사회 부적응 행태를 보이거나 컴퓨터 앞을 떠나지 않는 심각한 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아이들은 거리로 나선다.
이들의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학교밖 청소년의 경우 성장할수록 공통적으로 반사회적인 경향을 갖게 된다.
때문에 눈높이에 맞는 배움의 기회를 제공, 건강한 정신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사회학습안전망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김 부센터장은 "평생학습의 테두리에 학교밖 청소년은 포함되지 않는 것은 의문"이라며 "대안학교조차 찾지 않는 이유는 전일제·주입암기식 학습 같은 운영방식이 몸에 맞지 않기 때문이지 배움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프로그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하자센터의 경우 입학과 함께 '학습계약서를 작성한다. 상황이 발생할 때 이행이 안된 사유나 계약내용을 변경한 과정을 확인받는 등 스스로에 대한 책임을 다하도록 한다.
#대안학교의 성장, 빛과 어둠
서울시대안교육센터를 연결고리로 하고 있는 18개 네트워크 학교는 각각의 특성이 뚜렷하다.
공간 민들레는 대안교육 관련 책을 펴내는 민들레출판사가 만든 공간으로 홈스쿨링에 주력하고 있으며 사랑의 학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교를 떠난 청소년들의 자립·자활 지원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성장학교 별은 은둔형 외톨이나 집단따돌림 후유증 등으로 심리치료가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부모들이 주축이 된 마을학교(성미산 학교)나 새터민 청소년을 위한 대안교육시설도 있다.
김 부센터장은 "대안교육 시설이 성장했다는 것은 그만큼 청소년들이 학교를 떠난 이유가 다양해졌고 사회가 해결해야할 숙제가 많아졌다는 반증"이라며 "학습과 함께 사회 적응을 위한 훈련이 필요해졌고, 대안학교를 찾는 연령 역시 어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정고시 지원이나 직업 훈련 등에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연령의 청소년을 위한 과정이 운영되는가 하면 온전한 사회 진입을 위한 준비며 지원까지 '해야 할 일 투성이'다.
서울시대안교육센터 내에는 2개의 사회적 기업이 터를 잡고 있다. 그 중 하는 다문화가정과 저소득층 여성가장 공동체가 주축이 된 식탁공동체 사업 '오가니제이션 요리(Organization Yori)'고 다른 하나는 문화예술 분야 1호 사회적 기업인 '노리단(Noridan)'이다.
대안학교 출신 중에 이름만 대면 알만한 영화감독도 나왔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책을 쓰고 비슷한 고민에 빠진 청소년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경우도 계속해 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이거나 또 '끝'은 아닌게 현실이다.
김 부센터장은 "많은 대안학교들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계속 늘어나는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학교밖 청소년에 대한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