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 중심의 교육정책으로 도입된 학부제가 본격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일부학과에 지원자가 몰리는 ‘부익부빈익빈’현상이 발생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제주대가 최근 학부·학과군으로 입학한 학생에 대한 2000학년도 기본전공 신청 마감 결과 인문·법정대학에 지원자가 4∼7명 등 채 열명도 안되는 전공이 생겨나는 반면 70명이 넘는 거대 전공도 탄생하게 됐다.

이른바 인기없는 학과는 학생들이 현저히 줄고 취업이 잘되거나 유망학과에는 학생이 넘쳐나는 ‘부익부빈익빈’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70명 가까운 학생들이 강의받을 수 있는 대형 전공강의실의 부족과 교수 강의일수 조정 등 학부제 시행에 따른 부작용이 눈에 보이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대학측은 2000학년도 신입생부터는 모집단위별로 전공인원 배분기분을 마련중인데 지원자의 성적순에 따라 적정인원을 배분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하지만 대학측이 제시하는 ‘성적에 따른 강제 배분방식’은 또 하나의 입시를 치르게 되는 결과를 낳게 돼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문대학의 K모교수는 “학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자고 도입한 학부제는 전공 선택에 따른 과대·과소 전공이 발생하는게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며 “하지만 10명 미만의 전공이나 70명이 넘는 기형적인 학과를 현 제도로 운영하기란 매우 곤란하다.학과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좌용철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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