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남부권 중심지…명품 ‘암반수 마농’
최남단 방어축제·추사 문화예술제 등 풍성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와 도내 최대 고인돌 군락지 가파도. 수십만 명이 찾는 제주의 '보배' 대정읍. 수려한 풍광만큼이나 이곳에서 생산되는 마늘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다. 특히 마라도 인근 해역에서 잡히는 방어는 쫄깃하고 담백한 그 맛이 일품이다.
대정은 추사적거지 등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곳이기도 하다. 마늘 주산지로 이름을 알리는 동시에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대정을 들여다보자.

마라도와 가파도를 안고 있는 대정읍은 제주도 서남부권의 중심지로서 풍부한 해산물과 감자, 마늘 등 농작물이 잘 자라는 기후로 특작농업과 축산업, 수산업이 발달한 지역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마늘은 알이 굵고 단단하며 항산화 성분이 다량 함유, 건강보조식품으로 인기가 높아 명품브랜드로 자리 잡은 대정 암반수 마농이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대정읍과 대정암반수마농추진위원회는 대정암반수마농 브랜드를 개발해 특허청에 상표 출원, 지난1월28일 최종 상표등록을 마쳤다. 대정읍은 올해산 대정암반수마농을 소비자 기호에 따라 1~2kg 소포장 선물용도 출시·판매할 계획이다. 이런 노력으로 대정 마늘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판매가 늘어 농가소득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정엔 마늘과 함께 전국 최고란 인정을 받는 방어가 있다. 이 곳에서 잡히는 방어는 단백질이 풍부해 맛이 담백하고, 거친 물살을 이겨낸 살은 쫄깃해 그 맛이 일품이다. 대정읍은 소비자들이 대정의 명품인 방어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매년 최남단 방어축제를 연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예비축제인 최남단 방어축제는 '푸른 제주 바다의 멋과 맛'을 주제로 다음달 5일부터 8일까지 대정읍 모슬포항 일원에서 개최된다.

대정읍은 방어 축제를 비롯해 바닷 바람과 어우러져 넘실대는 청보리를 만끽할 수 있는 가파도 청보리 축제, 선사문화와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농촌생태문화 난장,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다양한 서예를 감상할 수 있는 대정고을추사문화예술제 등 다양한 축제가 열려, 축제가 있는 마을로 변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정읍은 유서 깊은 역사문화와 전적지의 고장으로 제주영어교육도시와 제주평화대공원 조성, 추사유물전시관 건립, 대정 소도읍 육성사업 등을 통해 역사와 문화, 교육과 관광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6월 착공한 제주영어교육도시조성사업은 1조7000억원이 투입, 대정읍 보성리 산1번지 일대에 3.79㎢ 규모로 2015년 완공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 곳이 완공되면 공립 1개 학교와 사립 11개 학교 등 국제학교 12개 학교와 대학 및 대학원 등 외국교육기관, 영어교육센터, 주거 및 상업, 문화예술 공공시설들이 들어서 제주 속 외국이 될 것이다.

이 외에도 대정성지, 서림연대, 추사적거지, 순교자 정난주 마라아 묘, 대한민국 해방기념비, 백조일손지묘(百祖一孫之墓), 무릉향사 등 전통문화와 선인들의 숨결이 곳곳에 숨어있는 문화의 마을이란 평가를 받는다.

가볼만한 곳

아름다운 아픔이 서려있는 송악산

   
 
  송악산 주변  
 
송악산은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있는 산으로, 가파도가 손에 잡힐 듯 산방산 남쪽 바닷가에 오롯이 서있는 산이다. 이 산은 99개의 작은 봉우리가 모여 일명 구구(99)봉이라고도 불린다.

송악산에 오르면 드넓게 펼쳐진 바다에 올망 졸망 놓여 있는 자그마한 섬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최남단 마라도와 가파도, 형제섬이 눈에 들어온다. 또 바다를 뒤로하면 산방산과 한라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어 포근함을 자아내기도 한다.

송악산은 그 모양새가 다른 화산들과는 달리 여러 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모여 이뤄져 있다. 주봉의 높이는 해발 104m, 이 주봉을 중심으로 하려 서북쪽은 넓고 평평한 초원지대이고 서너 개의 봉우리가 있다.

주봉에는 둘레 500m, 깊이 80m 정도되는 분화구가 있는데 그 속에는 아직도 검붉은 화산재가 남아 있다. 그리고 바닷가 해안 절벽에는 일제 때 일본군이 뚫어 놓은 동굴이 여러 개 있어 지난날의 아픈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전설이 있는 최남단 마라도

   
 
  마라도  
 
제주 본섬에서 남쪽으로 11㎞ 지점에 홀로 나즈막히 서있는 섬. 마라도는 한국의 끝이자 시작인 곳이다. 마라도엔 최남단을 알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섬 가장자리의 가파른 절벽과 기암, 남대문이라 부르는 해식터널, 해식 동굴이 마라도의 경승지다.

이 곳엔 처녀당(할망당이라 불리기도 한다)이 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옛날 가파도에 살던 고부이씨 가문의 가산이 탕진되자 가족이 마라도로 건너왔다. 이때 업저지(어린아이를 업어주며 돌보는 여자 아이)도 함께 왔는데 이씨 가족들은 마라도의 풀숲을 불태우고 개간작업을 벌였다. 불탄 수풀이 이듬해 거름이 되면 돌아오기로 하고 가파도로 다시 건너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씨에게 처녀 한 사람을 마라도에 두고 가지 않으면 풍랑을 만날 것이라는 신의 현몽이 있어, 이씨는 배를 타기 직전에 처녀 업저지에게 심부름을 시켜 업저지를 남겨둔채 떠나버린다. 이씨 일행이 다시 마라도로 돌아왔을때 업저지는 앙상하게 유골만 남아 있었다. 이때부터 북쪽 해안가에 있는 처녀당에서 제사를 지내기 시작한 것이다.

마라도는 일주하는데 1시간 정도면 충분하지만, 1시간 이상의 전설과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역사·문화·관광의 메카로

   
 
  대정읍장 이정부  
 
대정읍은 추사 김정희 선생이 유배생활을 하면서 추사체와 세한도를 완성한 곳으로 문화예술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다.

대정읍은 매년 10월 추사 김정희 선생을 추모하고 업적을 기리기기 위해 대정고을추사문화예술제를 개최한다.

또 대정읍민속보존회는 전통문화의 맥을 잇기 위해 제주전통옹기제작과정을 재현하고 있으며 지난 제48회 탐라문화제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대정아줌마난타동아리는 제2회 전국주민자치센터 문화프로그램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 대정읍이 문화예술의 중심지임을 증명했다.

상모리 일대에는 일본군이 가미가제 자살 특공대 비행기를 숨겨놓았던 알뜨르 비행장 격납고, 해안진지동굴 등 전쟁유적과 6·25전쟁 당시 50만명의 강병을 배출했던 육군 제1훈련소 정문, 강병대교회 등이 산재하고 있어 우리의 아픈 역사의 속살을 그대로 보이고 있다.

지금 국토의 최남단 대정은 변화와 재도약의 시기를 맞고 있다. 제주영어교육도시, 제주평화대공원 조성, 추사유물전시관 건립, 대정소도읍 육성사업 등을 통해 역사와 문화, 관광의 중심지로 변화하고 있으며 읍민 모두가 힘을 모아 다시 한번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발전은  글로벌 창출로

 

   
 
  대정읍주민자치위원장 오만석  
 
대정지역의 발전은 미래를 향한 글로벌 시대에 문을 열어가고 있다.

여기에 한몫을 하는 대정읍주민자치위원회는 이제껏 엉켜졌던 실타래를 모든 주민과 함께 같은 생각, 같은 마음, 같은 노력으로 풀어 가고 있다.

대정읍주민자치위원회는 지역민과 함께 대정에 정착해 관광, 사업을 할 사람들이 언제든지 방문해 머물 수 있도록 끈을 놓치 않고 있으며, 대정읍 곳곳에 관광안내책자를 배부하고, 주변 환경을 가꿔나가는 등 누구나 친절서비스로 '다시 찾는 대정'을 만들고 있다.

이를 위해 주민자치위원회는 대정을 찾는 사람들이 추억을 더듬고 즐길 수 있도록 모슬포부두 길에 벽화와 평면간판 등을 시설해 밤에 빛을 밝혀 옛 추억거리를 조성했다.

또한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이중분화구와 일제시대에 진지동굴이 있는 송악산에 올레길을 겸한 탐방로가 개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도로변 해안도 깨끗하게 가꾸고 있다.

앞으로 제4기 대정읍주민자치위원회는 지역에 포괄적인 사업으로 환경 가꾸기와 주민편익을 위한 소득창출을 연계해 산재해 있는 관광지를 개발, 글로벌 시대에 진입하는 문을 활짝 열 것을 노력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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