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인더스트리(대표이사 양석기)는 농산물 가공 업체다. 청정이미지가 높은 제주산 감자나 당근 등을 세척·절단등 가공 처리후 카레나 라면등‘인스턴트식품’첨가물로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또 깐감자는 진공포장으로,제주산 야채와 과일은 소포장 또는 냉동포장으로 시장에 내놓고 있다.

 ‘그린’은 지난 97년 10월 창업됐고 가공공장 증축 및 기계설비 공사등은 98년 6월 마무리됐다. 공장은 한경면 판포리 703번지에 있으며 부지 1500평에 저온저장고와 공장등 400평 규모다.

 그린은 이제 창업후 만2년도 안된‘신참’이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창업 첫해인 98년 4개월 가동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는 2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년도 안된 사이에 업계에서 자기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이처럼 빠른 그린의‘성장’비결은 자체 개발한 가공기술과 철저한 위생관리.

 그린은 기존 깐감자 유통의 큰 걸림돌인 갈변현상 방지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갈변현상을 감자의 점액이 공기와 접촉하면서 누렇게 변하는 현상으로 깐감자의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에따라 다른 업체나 일반 상인들은 갈변현상 방지를 위해 깐감자를 물에 담가두는‘원시적’방법을 사용하지만 그린은 냉장진공포장이라는 새로운 기술로 갈변현상을 억제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 기술은 현재 특허출원 중이다. 

물에 담그는 감자와 달리 영양분 파괴가 거의 없고 신선도가 높은 깐감자의 공급이 가능해진 것이다. 물론‘불순물 0(제로)’를 모토로 철저한 위생관리도 뒤따랐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거둬 안정적 납급노선을 확보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간단한 공정만을 의뢰하던 대기업에서 1차가공까지 맡길 정도로 그린을 신뢰하기에 이르렀다.

‘젊은기업’그린인더스트리는 청정 제주농산물의 이미지를 업고 미래를 향해 달리고 있다. <김철웅기자>



◆[기업탐방 인터뷰]양석기 그린인더스트리 대표


 “물류비용은 지엽적인 문제다”
 그린인더스트리의 양석기 대표이사는“품질에서 앞설수 있다면 물류비용은 충분히 보상받을수 있다”며 고품질 상품을 강조했다.

 양대표는“거의 모든 가공품을 타시도로 반출하고 있음에도 불구,공장을 제주에 건립한 것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이 경쟁력은 제주의 청정 이미지의 신선한 농작물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특히 대기업의 경우 제품에 대한 자사 이미지도 있어 싼 것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고 말한 양대표는“가공농산물도 중국산이 장악하고 있지만 제주산은 가격이 20%정도 높아도 선호되는등 품질만 보장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양대표는“제주기업으로서 지역 농민에 최대한 도움이 되기 위해 전량 도내 구입을 원칙으로 원료를 조달하고 있다”며“그러나 생산량 급감으로 인한 원료난 해소를 위해 자체 경작을 통해 20% 정도는 자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냉동야채 분야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양대표는“냉동야채 관련 포장기술 등을 개발해 놓고 있으며 그중 몇개는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김철웅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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