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MICE를 잡아라] 3. 차별화로 승부 걸어라
리조트형 컨벤션·인센티브 투어 중점 육성 계획
수요시장 분석·맞춤형 상품 구성 등 선결 과제
'공급 먼저'시장 특성 맞춘 차별화 방안 등 요구

#기대 가치 ‘+α’
일단 제주형 MICE산업은 회의산업(Meeting)과 포상 관광(Incentive Tour·인센티브 투어),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 중 ‘포상 관광’이 중심이 됐다.
대규모 국제회의 유치가 주목받았던 이전 전략과 비교할 때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이런 제주의 결정이 ‘차별화’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조 히데히코 (재)지바컨벤션뷰로팀장은 “한국의 8개 컨벤션 중 제주는 기존의 관광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접근성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매력 있는 마이스 산업 거점”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07년 기준 국제회의 참가자들의 1인당 평균 지출은 2488달러로 일반 관광객의 2.8배에 달한다.
지난해 6월 제주에서 열렸던 정상급 국제회의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는 총 318억원이 투자돼 홍보효과까지 경제적 파급 효과로 3000억원을 거뒀고 행사 준비로 연 인원 1만1000여명의 고용 효과를 냈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발표한 '마이스·관광산업 신성장동력 추진계획'에서도 국내 관광산업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제조업의 1.2배로 분석됐다. 취업 유발효과도 높아 외래객 지출 10억원 당 22.9명으로 제조업 12.1명의 2배에 달한다.
국제회의는 그러나 상대적으로 개별 관광객의 씀씀이가 작고, 이미지 제고 이상의 효과를얻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포상 관광은 조금 다르다. 지난해 6월 킨텍스에서 열린 다국적 기업 허벌라이프의 인센티브 회의 '2009 허벌라이프 아시아 태평양 엑스트라 베간자'에서는 외국인 2만명이 불과 사흘간 622억원을 쓰고 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6년 제주도가 중국 맥도널드 점장 회의(9월18∼21일·1000여명 참가)와 중국 바이엘제약의 ‘2006 BHC 콘퍼런스(11월3∼17일·2000여명 참가) 등 중국내 다국적기업의 포상관광을 잇따라 유치하면서 100억원 이상의 직접 효과를 냈다.
포상관광은 주최 측에서 모든 행사비와 여행경비를 부담하고 참가자들도 고소득층으로 구성되는 데다 ‘만족도 극대화’가 목적이 되는 만큼 지역 파급 효과 역시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숙박 외에도 이벤트와 공연, 팀빌딩 등 체험 프로그램, 애프터 프로그램 등 지역 참여 여력이 많다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리조트형 마이스 거점도시 육성

지난해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총 250억원의 국고를 지원받아 △테마파티를 비롯한 제주형 이벤트 상품 개발 △제주 브랜드 위크 △아카데미 및 현장운영인력지원단 설립 운영 △인센티브 투어 & 컨벤션 유치 지원 마케팅 △MICE 포럼 개최 등의 세부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들 사업을 위해 MICE산업 지원단을 비롯해 제주관광공사, 제주컨벤션뷰로,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등 주관기관 3곳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등 핵심 참여기관이 협약을 체결했는가 하면 20명의 마이스산업 전담 인력을 확충했다.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해결해야할 과제도 적잖은 상황이다.
고부가가치산업인 만큼 철저한 수요시장 분석과 맞춤형 상품 구성, 이를 주도할 전문 인력 양성 등이 그 것이다.
마이스 산업 특성상 공급이 있어야 수요가 창출되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가 선행돼야하는 것은 물론 최근 마이스 개최지 선정 기준이 ‘휴양지형’에서 ‘컬처형’이 주목받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컨벤션센터의 수용 능력이나 숙박시설 확충 등 시설 인프라 외에도 ‘즐길 거리’에 대한 관심도 요구되고 있다.
홍 실장은 “최근 수도권 포상관광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조사에서 ‘제주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조금은 걱정스런 분석이 나왔다”며 “적극적인 용역 발주 등을 통해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스산업단은 국비와 지방비 등을 포함해 300억원 규모의 마이스 전용 다목적홀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도 구상하는 한편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가동한다.
홍 실장은 “제주만의 차별성을 부각하는데 주력하겠지만 마케팅 네트워크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다음달 초 제주 마이스 얼라이언스를 출범, 지난해 출범한 서울 코리아 마이스 얼라이언스와의 연계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