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도 수중탐사] (6)거품돌산호 이상 증식

▲ 비양도 인근 수심 10여m 지점, 거품돌산호가 자연암반을 빼곡이 차지하고 있고 해조류는 찾아 볼 수 가 없다.

연안 암반 해조류 대신 ‘불청객’ 빼곡
사막화·저염분수 유입 등 중국 영향
산호말류·말미잘 확산에 어장 황폐화

천혜의 어장을 갖고 있는 비양도 연안에 불청객이 나타났다. 기다란 촉수를 흐느적거리며 먹이를 사냥하는 '거품돌산호'가 그 주인공이다.

거품돌산호는 경산호류로 딱딱한 부분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리적 자극으로 움츠리게 되면 많은 구멍이 있는 골격부분을 관찰 할 수 있다.

비양도 연안과 금능 등 해안가 수심이 얕은 곳에는 거품 돌산호가 빠르게 증식해 어장을 황폐화 시키고 있다.

▲ 비양도 인근 수심 8m 지점, 암반에 산호말류가 우점해 해조류가 뿌리 내릴 곳이 없다.
▲ 한림읍 금능리 바닷가, 수심이 불과 2m인 이곳에는 성게만 보이고 해조류는 아예 ㅤㅊㅏㅊ아 볼 수 가 없다. 성게는 많지만 먹이를 먹지 못해 속에 알이 없다 시피하다.
지난 5일 비양도 해중림 시험 초가 투입된 인근 지역, 수심 10여m 지점에는 거품돌산호가 빼곡이 자리를 잡고 있어 감태 등 해조류는 찾아 볼 수 가 없다. 해조류가 없으니 이를 먹이를 하는 소라 등 유용한 수산 자원도 얼마 보이지 않고, 있어도 크기가 작은 것들만 보인다.

이곳뿐만이 아니다. 한림읍 금능리 모콘도 앞 바닷가, 이곳은 마을 공동어장으로 지정돼 수산 동식물의 채집이 금지된 곳이다.

하지만 해안에서 수심 8m 지점까지는 자연 암반이 잘 발달돼 있지만 해조류는 간데없고 거품돌산호 만이 암반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 비양도 인근 수심 10m 지점에서 발견된 홍삼, 홍삼은 모래나 뻘을 빨아들여 영향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해조류가 없는 곳에서도 발견된다.

▲ 비양도 인근 주황색 해면, 보기에는 예쁘게 보이지만 효용가치가 없다.

 

 

 

 

 

 

 

 

 

 

 

 

 

 

또 암반과 모래가 만나는 지점에는 다른 서식처를 찾아 모래밭을 가로지는 소라들도 심심치않게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암반 사이사이에서 간간히 소라와 고동류들이 보이지만 그 양도 예전 같지 않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자영남 선장은(48·금능리)씨는 "10여년전부터 감태·미역·모자반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아무것도 나지 않는 죽은 바다가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 소라 한마리가 해조류가 없는 암반을 떠나 먹이를 찾아 모래밭을 가로지르고 있다.
또 "해녀들도 수심이 낮은 곳에는 물건이 없어 주로 15m 정도 되는 깊은 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고 수확량도 확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거품돌산호 등 열대성 생물의 증가 이유는 바닷물의 온도 상승 등 지구 온난화에 따른 현상이라는게 지배적이다.

또 제주 발전연구원은 지난해 4월 온난화로 인한 중국의 사막화 현상으로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등 중국의 환경이 직접적으로 제주에 영향을 미치고, 양쯔강의 저염분수가 조류를 타고 제주해역으로 흘러오면서 도내 어장에 갯녹음 등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주수산연구소가 2008년 제주연안 8개 마을어장 환경실태조사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거품돌산호, 빛단품돌산호 등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주수산연구소의 2008년 해중림 조성 사업 보고서는 "비양도 등 제주연안에서 수산 유용해조류가 사라지고 산호말류나 거품돌산호, 말미잘 등이 확산돼 어장이 황폐화되고 있다"며 "2004년부터 본격적인 해중림 조성사업이 시작돼 이제는 비양도 등 해중림 조성지에서 자체적인 재생산 개체들이 나타나고 주변으로 천이도 발견되고 있어 해중림 조성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익 기자 ddung35@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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