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도 수중탐사] (6)거품돌산호 이상 증식

연안 암반 해조류 대신 ‘불청객’ 빼곡
사막화·저염분수 유입 등 중국 영향
산호말류·말미잘 확산에 어장 황폐화
천혜의 어장을 갖고 있는 비양도 연안에 불청객이 나타났다. 기다란 촉수를 흐느적거리며 먹이를 사냥하는 '거품돌산호'가 그 주인공이다.
거품돌산호는 경산호류로 딱딱한 부분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리적 자극으로 움츠리게 되면 많은 구멍이 있는 골격부분을 관찰 할 수 있다.
비양도 연안과 금능 등 해안가 수심이 얕은 곳에는 거품 돌산호가 빠르게 증식해 어장을 황폐화 시키고 있다.


이곳뿐만이 아니다. 한림읍 금능리 모콘도 앞 바닷가, 이곳은 마을 공동어장으로 지정돼 수산 동식물의 채집이 금지된 곳이다.
하지만 해안에서 수심 8m 지점까지는 자연 암반이 잘 발달돼 있지만 해조류는 간데없고 거품돌산호 만이 암반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또 암반과 모래가 만나는 지점에는 다른 서식처를 찾아 모래밭을 가로지는 소라들도 심심치않게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암반 사이사이에서 간간히 소라와 고동류들이 보이지만 그 양도 예전 같지 않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자영남 선장은(48·금능리)씨는 "10여년전부터 감태·미역·모자반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아무것도 나지 않는 죽은 바다가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거품돌산호 등 열대성 생물의 증가 이유는 바닷물의 온도 상승 등 지구 온난화에 따른 현상이라는게 지배적이다.
또 제주 발전연구원은 지난해 4월 온난화로 인한 중국의 사막화 현상으로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등 중국의 환경이 직접적으로 제주에 영향을 미치고, 양쯔강의 저염분수가 조류를 타고 제주해역으로 흘러오면서 도내 어장에 갯녹음 등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주수산연구소가 2008년 제주연안 8개 마을어장 환경실태조사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거품돌산호, 빛단품돌산호 등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주수산연구소의 2008년 해중림 조성 사업 보고서는 "비양도 등 제주연안에서 수산 유용해조류가 사라지고 산호말류나 거품돌산호, 말미잘 등이 확산돼 어장이 황폐화되고 있다"며 "2004년부터 본격적인 해중림 조성사업이 시작돼 이제는 비양도 등 해중림 조성지에서 자체적인 재생산 개체들이 나타나고 주변으로 천이도 발견되고 있어 해중림 조성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익 기자 ddung35@je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