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도 수중탐사] (7)난류가 만든 산호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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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중암반의 맨드라미 산호 | ||
서귀포 앞바다에 연산호들이 넓게 분포하는 이유는 난류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필리핀 등 열대바다에 올라오는 쿠루시오 난류의 지류인 대마난류가 제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이처럼 난류의 영향으로 열대성·아열대성의 수많은 어류와 각종 산호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서귀포 섶섬·문섬·범섬 해역은 한라산과 함께 지난 2003년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서귀포 앞 바다만 난류의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대마난류는 제주도 서쪽 차귀도를 거쳐 비양도를 지나 한·일 해협으로 빠져나간다.
지난 20일 본보 수중탐사팀은 비양도 남서쪽 약 3㎞ 해상을 찾았다. 물결은 더없이 잔잔하고 조류는 천천히 비양도 쪽으로 흐르고 있다.
금능리 비양도 수숭산책 대표 고학준 강사로부터 대략적인 설명을 듣고 탐사팀은 바다속으로 뛰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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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심 28m지점 고르고니언 산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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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심 28, 부채산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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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반을 뒤덮고 있는 주황색 맨드라미 산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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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심 34m, 대형 맨드라미 산호가 조류에 맞서 버티고 서있다. 산호 기둥 뒤로 달고기가 몸을 숨기고 있다. | ||
수심 30m 지점 수중 시야는 대략 15m 앞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암반에는 부유물이 잔뜩 키어 있다. 아마 제주도 중산간 지대의 난개발로 떠내려온 흙탕물이 원인일 것이다. 이런 부유물은 전복과 소라가 같은 패류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탐사팀은 비양도 쪽으로 방향을 잡고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키가 1m 남짓한 대형 맨드라미 산호가 눈에 들어왔다. 고 강사는 몇 년전에는 키가 더 컸었는데 윗부분이 잘려진것 같다고 말했다. 맨드라민 산호 옆에는 달고기가 몸을 숨긴 채 낯선 이방인을 경계하고 있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대형 맨드라미 산호를 뒤로하고 탐사팀은 암반을 왼쪽으로 키고 천천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커다한 암반의 틈바구니에는 돌돔과 다금바리 같은 대형 어종들이 서식하고 있고, 암반에는 주황색의 작은 맨드라미 산호가 서식하고 있어 '산호동산'이라는 이름값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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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이가 1m가 넘는 대형 해송 | ||
특히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인 해송이 수심 27m 부근에서 발견됐는데, 다른 지역에서 관찰되는 해송에 비해 크기가 엄청나다. 길이가 약 1m를 넘고 밑둥치 굵기도 어른 손가락 두 개 정도로 대형이다.
또 커다란 암반으로 인해 조류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에는 자리돔과 세줄얼개비늘 같은 작은 물고기들이 조류를 피해 쉬고 있는 모습도 관찰된다.
다양한 해중림 어초와 인공 어초가 시험되고 있는 비양도 바다속에는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연산호들로 바다를 사랑하는 다이버들을 유혹하고 있다. /글·사진 조성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