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설문 조사 결과, 부정적 응답 75%…신공항 건설 불만 90%
우근민 도정 만족도 다소 낮아 중앙절충·투자유치 능력 개선점
9대 도회의 역량 중간 점수…지역사회 갈등 조정능력 문제 인식
교육자치시대 과제는 교육자치권 활용 능력, 미래비전 도출 지적

■ 이명박 정부와 제주

이명박 정부의 특별자치도 추진에 대한 도민 인식은 매우 차가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의 제주특별자치도 추진에 대한 의지를 묻는 질문에 '추진 의지가 미약하다'는 응답이 44.4%, 아주 미약하다는 30.3%로 부정적 응답이 74.7%로 나타났다. '보통이다'는 20.7%, 강력하다는 긍정적 응답은 4.5%에 불과했다.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중인 데다 제주 신공항 관련 타당성 조사는 국토해양부가 추진중인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서 제외되고 WCC(세계자연보전총회) 예산, 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중앙 지원 등 제주 현안에 대한 정부·여당 지원이 크게 미흡하다고 도민들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치·행정은 미약(50.0%), 1차산업은 아주 미약(37.5%), 관광·경제는 미약(42.5%), 환경·시민·복지는 미약(54.1%), 교육은 미약(52.9%), 체육은 미약(41.7%), 문화는 아주 미약(43.8%), 법조·의료는 미약(44.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명박 정부가 제주도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복수응답)에 대해 '없다'라는 응답이 78.2%로 가장 많았고 지역산업 육성(44.1%), 지역경기 활성화(40.7%), 특별자치권 확대(15.2%) 등의 순으로 나왔다.

도민들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제주신공항 건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어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신공항 건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족 응답이 89.7%, 보통은 7.7%로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의 공약 이행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민선5기 우근민 도정 평가

우근민 도정이 출범 6개월을 맞고 있으나 도민 만족도는 다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민들은 중앙절충·투자유치 능력과 미래비전 도출·추진력이 미흡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개선책이 필요하다.

우근민 도정 6개월 평가에 대해 '보통'이라는 대답이 47.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불만족(26.6%)·매우 불만족(6.0%) 등 부정적인 응답(32.6%)이 만족(16.6%)·매우 만족(3.5%) 등 긍정적인 응답(20.1%)보다 높았다.

직업별로 보면 관광·경제 분야(만족 32.5%, 불만족 25%), 체육(만족 41.7%, 불만족 33.3%)에서 '만족'이라는 답변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와는 달리, 정치·행정 분야(불만족 33.9%, 만족 17.2%), 1차 산업(불만족 33.4%, 만족 20.8%), 환경·시민·복지(불만족 35.3%, 만족 16.2%), 교육(불만족 29.4%, 만족 무응답), 문화(불만족 37.4%, 만족 18.8%), 법조·의료(불만족 27.7%, 만족 11.2%) 등은 '불만족'답변이 많았다. 모든 연령층에서 '보통'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근민 도정이 출범하면서 나아진 분야(복수응답)를 묻는 질문에 대해 '재정관리'라는 응답이 35.3%로 가장 많았고 행정서비스(33.5%), 투자유치 및 지역개발(27.7%), 주민 자치(25.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의회 관계(4.1%)와 중앙절충능력(3.6%)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우근민 도정의 가장 큰 문제로 중앙절충능력·투자유치능력(30.6%)이 꼽혔다. 이어 미래비전도출·추진력(19.1%), 지역사회 갈등 조정 능력(16.6%), 현안 대처 능력(11.5%) 등으로 나왔다.

■제9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평가

도민들은 제9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출범 6개월에 대해 중간 점수를 주었다. 의회 역량에 대해 '보통'이라는 응답이 49.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높다(22.5%)·매우 높다(2.5%) 등 긍정적 응답(25.0%)이 낮다(20.0%)·아주 낮다(5.0%) 등 부정적 응답(25.0%)과 같은 수치로 나왔다. 모르겠다는 응답이 0.5%를 차지했다.

직업별로 보면 정치·행정 분야(높다 42.9%, 낮다 28.6%), 환경·시민·복지(높다 23.7%, 낮다 15.8%), 체육(높다 33.3%, 낮다 무응답) 등에서 '의정 역량이 높다'는 응답이 많은 반면 1차산업(낮다 33.4%, 높다 20.8%), 관광·경제(낮다 32.5%, 높다 20.0%), 문화(낮다 18.8%, 높다 12.5%), 법조·의료(낮다 33.3%, 높다 16.7%) 등에서 '의정 역량이 낮다'는 응답이 많았다. 교육 분야(높다 23.5%, 낮다 23.5%)는 같은 수치를 보였다.

제주도의회의 가장 큰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지역사회 갈등 조정 능력이 26.6%로 가장 많았고 지역 현안 대처 능력(19.7%), 미래비전 도출(17.9%), 도정에 대한 견제·감시 미흡(17.9%), 전문성·도덕성 등 신뢰 상실(1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자치시대 평가

도민들은 교육감을 직접 선출하는 교육자치 출범에 대해 중간 점수를 주었다. 지난 2008년 개막된 교육자치시대에 대해 '만족'이라는 응답이 51.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만족(21.0%)·매우 만족(2.0%) 등 긍정적 응답(23.0%)이 불만족(14.5%)·매우 불만족(8.5%) 등 부정적 응답(23.0%)과 동일하게 나왔다. 모르겠다는 응답이 3.0%를 차지했다.

직업별로 보면 관광·경제(만족 25.0%, 불만족 10.0%), 교육(만족 41.2%, 불만족 23.5%), 체육(만족 41.7%, 불만족 25.0%) 등에서 만족 응답이 많은 반면 정치·행정 분야(불만족 31.5%, 만족 22.9%), 1차산업(불만족 16.6%, 만족 8.3%), 환경·시민·복지(불만족 34.2%, 만족 23.7%), 법조·의료(불만족 27.8%, 만족 16.7%) 등에서 불만족 응답이 많았다. 문화 분야(만족 12.6%, 불만족 12.6%)는 동일하게 나왔다.

교육자치시대의 가장 미흡한 부분을 묻는 질문에 대해 교육자치권 활용 능력이 21.2%로 가장 많았고 미래비전도출·추진력(20.0%), 도·농촌 지역간 학력격차 해소(13.5%), 교육현안 대처 능력(12.9%), 학업경쟁력 강화(8.8%), 교육계 및 주민의견 수렴(8.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창민 기자 lcm9806@j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