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한번째 이야기- 청룡.백호가 모두 주산과 같이 높으면 주산은 천혈(天穴)을 결지한다.

   
 
  ▲ 복사면 얼굴앞으로 건강한 지맥이 하강한다.  
 
주변산이 높아 높은 곳에 혈이 있는 것을 천혈(天穴)이라 하고 중간에 있는 것을 인혈(人穴)이라하며, 주변산이 낮아 혈도 낮은 곳에 맺히면 지혈(地穴)이라 이른다. 높은 곳에 있는 천혈은 마치 사람이 서 있는 듯하여 입세(立勢)라 하고 중간 높이의 인혈은 앉은키 높이라하여 좌세(坐勢)라 하며, 낮은곳의 지혈은 사람이 누워 잠을 자는 형태라 하여 면세(眠勢)라 이른다. 주산을 비롯해 혈주변의 청룡과 백호가 모두 높으면 혈도 높은 산 높은 곳에 결지하고 주산이 낮으면 혈도 낮은 산 낮은 곳에 결지하는 것이 결혈의 법칙이다.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은 남쪽 바다에서 좌선하여 남사면에 등을 기대고 북으로 얼굴은 내밀고 앉아 있는 장군대좌형으로 그 혈 또한 천혈을 결지한다.  청룡과 백호가 모두 주산과 같이 높아 바람을 막아주니 보국의 기운은 안정되나 등뒤를 막아줄이 없으니 등은 허하다. 
 
   
 
  ▲ 장군의 등 남사면으로 상승하는 지맥  
 
# 북사면에 생기가 모인다.

산방산 북사면은 면(面) 즉, 장군의 얼굴에 해당한다. 장군의 머리 즉, 현무가 산의 정상에서 북쪽을 바라보고 앉아 있는 장군대좌형 산이다. 산방산 정상 천혈은 산 정상에서 머리를 숙여 아래를 굽어보는 듯하며, 주룡의 경사가 급하지 않고 완만하여 진혈을 결지한다. 산방산안에는 '질매툭'이라 하여 장사를 지내면 가뭄이 들어 백성이 못살게 된다고 하는  금장지(禁葬地)가 있다. 금장지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묘를 쓰고저 욕심 내는것은 이땅이 옥촉조천형(玉燭照天形)으로 왕후가 날 땅이라 전해지는 탓이다. 그리하여 욕심많은 사람들이 밤에 살짝 평장을 하는일이 간혹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에 반해 산방산의 남사면은 용의 배(背) 즉 장군의 등에 해당하는 땅이다.  화산회층이 풍화되어 이루어낸 절경의 용머리 해안은 바다에서 좌선하는 용이 상승하여 산방산정상을 향해 행룡하는 용꼬리에 해당하는 땅이니 이땅은 용미(龍尾)해안으로 불리워져야 함이 마땅하다. 산방산 현무에게 지기를 전해주며 산방산 현무에게 세를 몰아주는 소임을 맡은 용미다.
 
   
 
  ▲ 서사면 청룡이 남서로 지기를 전한다.  
 
#주룡에게 압도당한 용호

산의 능선은 구불구불하고 마치 용이 나는 듯 하다하여 산(山)을 용(龍)이라 일컫는다. 산방산은 바다에서 좌선하는 용이 상승하여 남쪽에 현무봉을 이루고 북쪽으로 얼굴을 내밀고 서로는 좌청룡이 현무의 곁을 지키고 동으로는 우백호가 현무봉을 보좌한다. 사람에게 비유하자면 청룡은 좌측 팔이요 백호는 우측 팔이다. 두팔이 가슴을 감싸주고 있듯 청룡백호가 혈장을 안아주고 바람을 막아주어야 생기가 흩어지지 아니하고 길지가 된다. 청룡백호가 수려하면 길기가 전해지고 험하고 탁하면 흉기가 혈로 보내진다. 그러하니 청룡백호는 항시 다정한 모습이어야 길하다. 산방산의 백호는 칼자루와 같이 뾰족하여 날카로운 형상이니 장군의 보검에 해당하며 청룡은 그 짧은 가지로 제 자랑만 늘어놓으며 기세등등 서쪽으로 기를 뿜어내는 중이니 중심출맥용을 보호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혈장을 보호해야할 용호(龍虎)가 사방으로 기를 내어뿜어 제 자랑 중이니 제소임을 잊고 주인에게 압도당하는 형국이다. 산방산의 중심출맥은 북사면을 따라 흘러 내린다. 산방산 북사면 나지막한 산자락에서 용의 거친기가 부드러운 기로 바뀌고 순화되어 북사면 덕수 마을로 양기가 전해진다.
 
#금(金)은 수(水)를 낳는다.

상승하는 지맥의 남사면에 위치한 산방굴은 고려시대 고승 혜일(蕙日)이 수도했다 하여, 귀양왔던 추사 김정희가 즐겨 찾던 곳이다. 용의 등줄기 좌측에 위치하는 이곳은 음기와 수기가 넘치는 땅이다. 수도하는 이가 찾기에 적합하나 양기를 받아야하는 병자는 기를 압도 당할 수 있는 땅이니 양기를 받고저 하는 이는 산방산의 북사면을 산책하는것이 양기를 취하기에 합당하다. 금(암반)을 냉각하면 물을 얻으니 금생수(金生水)한다. 산방굴 내부 천장 암벽에서 떨어지는 물은 금생수하는 생기수이니 이 물을 음수하는것은 생기수를 취하는것과 같다.
 

   
 
  ▲ 남사면 용미, 용의 꼬리에 해당한다.  
 
#보검과 흉기는 용에서 찾는다.

요성(曜星)은 주룡의 기운이 왕성하여 혈을 맺고도 남은 용혈의 정기가  밖으로 뿜어져 내려 혈장 혹은 명당 좌우에 붙어 생긴 작은 사격을 말한다. 고로 요성이 있는 혈은 그만큼 기세가 크다는것을 증명한다. 요성은 흙이나 바위로 되어 있으며, 혈과 가까이 있으면서 잘 감싸주어야 길하고 혈에 비해 지나치게 크지 않아야 길하다.  칼같은 요성이 혈지에 있으면 보검이 되지만 비혈지에 있으면 흉기가 된다. 대개 사격이 뾰족하고 날카로운 것은 흉성이 많으나 산방산 장군곁의 칼날같은 암석은 장군의 보검으로 해석하는것이 마땅하다. 보검과 흉기의 차이는 용과 혈에서 찾는다. 뾰족하고 칼 같더라도 진혈지에서는 보검이 되지만 비혈지에서는 흉한 살성(殺星)이 된다. 장군곁에 있는 칼과 같은 돌은 귀인을 돕는 보검이 되나 도적산의 뾰족한 칼과 같은 돌은 흉석로 해석된다. 똑같은 칼이더라도 귀인은 귀한 일에 검을 사용하나 도적은 흉한 일에 사용하는 탓이다. 어디 검 뿐이겠는가. 사람에게는 언어라는 검이 있다. 불필요한 언어의 침묵과 산과 물을 가까이하는 것은 향기나는 이의 보검이 될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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