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 10분 양춘석 경사 문 쪽 낀 상태로 발견
나머지 실종자 확인 못해…제3의 지역서 발견 부실 수색 논란

지난달 23일 밤 추락한 AW-139헬기가 사건 발생 17일째만인 11일 인양이 완료됐다. 헬기 동체 문 쪽에서 실종자중 1명인 정비사 양춘석 경사가 발견됐지만 다른 실종자들은 발견하지 못한 상황이다.

△헬기 인양 성공…실종자 확인
추락 헬기 인양작업을 진행중인 해군과 제주해양경찰서는 11일 오후 7시10분께 헬기 인양이 완료했다고 밝혔다. 실종자 4명 중 정비사 양춘석 경사만 문 쪽에 낀 상태로 발견됐으며 나머지 실종자들은 발견하지 못했다.
인양지점은 제주 한림 서쪽 104㎞ 해상 수심 76m에서다.

해군과 해경은 이날 오전 6시30분 인양준비를 마치고 오전 8시께 해군 청해진함 소속 해군 해난구조대(SSU)를 투입해 동체 탐색 및 동체 결색 작업을 벌였으며 실종자 수색을 위해 잠수사들이 투입됐다. 그러나 물 속에서 실종자를 확인하진 못했다. 헬기 동체가 뒤집어진데다 시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11일 낮 결색작업을 마무리한 해군은 바닥에서 헬기를 들어올리는 작업을 진행, 오후 9시보다 2시간 가량 빨리 인양했다. 헬기는 청해진함에 인양돼 제주항으로 들어오며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3002함을 통해 제주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저인망 어선을 동원 현장 주변에서 실종자들을 추가 수색할 방침”이라며 "이날 오후 7시40분께 블랙박스도 회수됐다"고 말했다. 

한편 헬기 동체는 지난 10일 오후 10시께 제주 한림 서쪽 104㎞ 해상 수심 76m에서 청해진함 심해유인잠수정(DSRV)에 의해 최종 확인됐다.

△부실수색 도마위
그러나 이번 침몰 헬기 확인 과정에서 1·2차 추정 물체가 아닌 지난 10일 3번째 발견된 추정 물체가 최종 헬기로 판명되면서 부실 수색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1·2차 추정물체에 대해 인력과 장비를 집중했던 만큼 초기 수색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시간과 인력을 낭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3개의 물체 모두 1000m 내외 거리에서 발견되면서 소나 탐색도 미흡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해군과 해경은 지난달 25일 오후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서쪽 93㎞ 해상 수심 70여m 해저에서 추락한 헬기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지난 7일 오전 1시께에도 1번째로 발견된 헬기 추정 물체에서 남동쪽으로 900m 떨어진 지점에서 길이 11m, 폭 4m 상당의 헬기 추정 물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해군과 해경은 이들 물체에 대해 심해유인잠수정(DSRV)을 투입해 확인작업을 벌였지만 날씨와 시정이 좋지 않고 어망 등에 걸리면서 사실상 실체 확인을 하지 못했다. 지난 10일 전문가 판독 결과 이들 두 물체는 어망 덩어리 등으로 판명됐다.

이처럼 또 다른 지점에서 헬기가 최종 확인되면서 초기 수색 작업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수색 초기 민간 전문가와 해양조사선 등을 대거 투입하는 등 집중적으로 수색 작업이 이뤄져야 하지만 지난 8일 판독 전문가들이 투입됐으며 해양조사선도 지난 10일에야 투입됐다.

제주해경 송나택 서장은 “날씨가 호전된 이후 민간 선박들을 동원하게 된 것”이라며 “그동안 날씨 상황과 물속 시정이 좋지 못했고 어망 등으로 접근하기 어려워 제대로 물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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