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 두번째 이야기 - 오기(五氣)가 조화를 이루는 땅에서 장풍득수(藏風得水)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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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산봉 당판안 진응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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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월형 묘산봉(우)과 일근양봉 입산봉(좌) | ||
한라산에서 이어진 지맥이 좌에서 우로 행룡하여 이루어진 묘산봉은 서에서 동으로 반원을 그리며 북으로 등을 기대고 남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형상을 한다. 고양이 등같이 구부러져 있고 남쪽을 향해 팔벌리고 있다하여 고살미, 궤살미라고도 불리웠다. 북쪽에서 바라보면 반달처럼 고운 금형을 하고 남쪽에서 바라보면 산위는 평평하여 얼굴앞에서는 토성체를 이루는 봉이다. 왼손을 살포시 모아 반쯤 감아돌게 만들어 손바닥을 스스로의 얼굴과 마주하게 향하여 형체를 만들면 묘산봉의 형상과 같다 하겠다. 이러하니 묘산봉의 생기가 손가락 끝인 좌청룡 가지 자락에 집중되고 얼굴 앞에는 바람을 막아주는 사격(砂)이 형성되는게다. 허나 장풍을 이루는 얼굴앞 남사면이더라도 이미 생기는 좌청룡자락으로 모아졌으니 얼굴앞보다 청룡자락이 더 생기 넘친다. 이 청룡자락 생기자락에 광산김씨의 묘역이 자리한다. 좌선반월 묘산봉은 북동쪽 입산봉에게 여기를 모아 용의 생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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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산봉 남사면으로 장풍취기를 이룬다. | ||
묘산봉에서 지맥을 이어받은 입산봉은 삿갓을 엎어 놓은듯 하다하여 삿갓오름이라고도 한다. 하나의 뿌리에서 분맥하여 남과 북 정상에서 두개의 봉우리를 이루었으니 일근양봉(一根兩峰)의 쌍태봉을 이루는 산(龍)이다. 서에서 상승하는 지맥이 하나는 좌선(좌측으로 행룡) 하여 북쪽에 봉을 이루고 다른하나는 서에서 남을 향해 우선하여 남쪽에 봉을 이룬 후 오름능선의 안쪽으로 우선(우측으로 행룡)을 계속한다. 뿌리가 같은 두자매가 춤추듯 서로를 끌어안고 있기에 두자매의 옷자락 사이에는 물통이 만들어진다. 맏이 남쪽봉우리의 역량이 우세하기에 남쪽봉우리의 지맥은 얼굴앞 안쪽으로 감아돌며 둘째의 지맥은 입산봉의 바깥쪽을 감아돈다. 춤추는 여인의 형상을 하고 있는 쌍태봉이다. 이 두자매의 옷자락 안에는 용출하는 연지(蓮池)가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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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산봉 남쪽봉우리에서 바라본 당판 | ||
진응수(眞應水)는 혈전에서 솟아흐르는 길수다. 참된 용은 기가 왕성하여 이미 혈을 맺은 후에도 수기(秀氣)가 넘쳐 흘러 천(泉:땅에서 솟는물)으로 나타나는 길수이나 크든 작든 맑고 수질이 좋아야한다. 우수기인 봄과 여름에도 넘치지 않고 건조기인 가을과 겨울에도 마르지 않고 웅덩이에 모여 흘러가지 아니하고 고여 있어야하며 물소리가 나지 않아야 신령한 물이다. 이러한 곳은 대귀지로 높은 벼슬이 나는 곳이다. 입산봉 진응수는 이 고장에 문장에 뛰어난 사람과 높은 벼슬의 관운을 만들어내는 문장수(文章水)이니 훼손시켜서는 아니되는 길수(吉水)다. 허나 입산봉 물통안(분화구)은 수기가 많은 땅이니 물통안에 곡식을 심어 열매를 거두려거든 북쪽 봉우리 얼굴앞과 남쪽 봉우리 얼굴앞이 적법하다.
풍수지리에서 토(土)에 해당하는 산(山)은 귀함을 의미하고 수(水)에 해당하는 산은 재물을 의미한다. 산세가 좋은 곳에서 귀한 인물이 많이 나오고 재물이 유통되는 공상업이 발달된 곳은 데체로 큰 강이나 바다를 끼고 형성되는것은 이 때문이다. 묘산봉은 귀한이를 배출하기에 좋은 산이요, 입산봉은 문장가를 배출하고 재물 또한 넘치는 산이니 이들 모두 마을에 생기를 전해주는 강건한 용인게다. 허나 묘산봉 용등줄기에는 격한 물이 용을 따르니 정상을 오르는 것보다 남사면을 휘휘 감아도는 얼굴앞 소로를 산책하는 것이 용의 생기를 취하기에 길격이며 입산봉은 서북쪽 입구로부터 오른쪽으로 한바퀴를 돌며 남쪽 정상을 바라보며 오르면 맏이용이 가는 길을 함께 동행하는 격으로 용의 생기를 함께 취할수 있고 남쪽에서 북쪽으로 따라 내려가면 다시 봉수터였던 둘째용의 생기를 마주하며 취하는 격이니 이길을 따라 걸으면 바람을 감추고 생기를 취하기에 매우 흡족하다. 말없이 그 자리에 머물며 늘 생기를 전하고자 하는 산의 마음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아니하는 어미의 마음과도 같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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