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 여섯번째 이야기 - 역수국(逆水局)의 땅은 순수국(順水局)의 땅보다 발복이 빠르다

   
 
  서출동류하는 역수국의 지형 주천강(영월)  
 
산의 근원은 중국연태의 곤륜산에서부터 시작한다. 곤륜산의 제 3맥이 동방으로 힘차게 뻗어 백두산에 맺히고 그 맥이 다시 남쪽으로 뻗어 금강산을 수놓아 일만이천봉이 솟아나고 이 지맥이 남해의 다도를 지나 제주 한라산에 이른다. 이러하니 한반도의 지세가 동은 높고 서는 낮아 동출서류하는 물줄기가 순행하는 수국을 이루는것이 용을 따라 물이 흐르는 순수국의 지세를 이루며 반대로 용을 가두어 지기를 머물게하는 지세는 서출동류하여 역행하는 수국의 땅에서 이루어진다. 한반도의 산세는 북동에서 서남으로 많이 뻗어있는 탓이다. 대표적인 역수국지로는 경주의 산맥을 꼽는다.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는 역수용이였고 백제가 망한 부여는 국세가 미약하고 보국이 흩어진 순수국이었다. 소역수국지로는 서울의 청계천과 중량천을 비교할수 있다. 동대문 시장은 순수국에 해당하며 청계천건너 평화시장 서울운동장 황학동쪽은 역수국지로 해석한다. 풍수학적 가치가 있는 역수국지로는 평창강에서 주천강으로 이어져 서에서 동으로 역수하는 서강을 꼽을수 있다. 영월군 주천면에서 이루는 역수국은 가히 일품이다. 또한 백두대간의 지맥과 이어지는 제주 한라산은 사방으로 지맥이 뻗어나가는 화성산을 이루기에 한라산에게서 출발하여 행룡하던 용이 되돌아 어미 한라산을 바라보는 지세에서 역수국지를 찾는것이 합당하다.

   
 
  역수세에 눌리는 청령포의 용세(영월)  
 
# 역수지용의 땅


생활의 변화와 개혁 없이는 발전할 수 없듯 용맥 역시 한방향으로 뻗어가는 용은 약한용으로 세가 약하며 방향을 전환하며 좌우굴곡하는 용맥은 강용으로 건강한 세를 이룬다. 이를 역수지용이라한다. 이러한 땅에서는 역수가 흐르기에 용이 가두어지니 그 세가 왕성하다. 역수지용의 대표적인 형세로 회룡고조형의 산을 꼽는다. 행룡하던 용이 다시 뒤돌아 어미를  바라보는 형상이니 이러한 지세에서는 역수가 흐르는 탓이다. 역수국은 순수국보다 발복이 빠르다. 순수국일 때는 반드시 안산이나 수구가 주밀하게 감싸주어야 발복지가 된다. 한라산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간 지맥중 회룡고조형의 용세로는 서쪽으로는 고내봉을, 동쪽으로는 송당의 거슨세미와 큰도리미를 꼽을수 있다. 

   
 
  도리미오름의 서남사면 좌청룡이 비치미의 백호로 이어진다.  
 
# 얼굴앞 서출동류 고내봉


한라산 북사면으로는 남출북류, 동사면으로는 서출동류, 서사면으로는 동출서류, 남사면으로는 북출남류가 순수국에 해당하며 순수국과 반대로 흐르는 수세에 용을 가두어야  역수지용의 역수국이 된다. 한라산 서사면으로 뻗어내린 지맥중 애월 고내봉은 좌선하던 용이 서에서 서북을 감아돌아 서북쪽에 현무봉을 이루고 청룡보다 백호가 더 건강한 용세를 이룬다. 춤추듯 흘러내린 백호의 가슴앞으로 어미 한라산과 마주하고 얼굴앞이 동쪽을 내어다 보는 형상을 한다. 고내봉의 건강한 양기맥은 동사면으로 흘러내려 마을을 이루고 남동쪽으로는 하가리 연꽃못을 이룬다.  한라산 서사면의 수세가 동에서 서로 흐르는 것이 순수국이되며 고내봉 얼굴앞에서는 서에서 동으로 흘러 모여드는 수세이니 역수국을 이룸이다. 역수국의 땅에서는 용이 자리를 튼다. 건강한 용맥에 건강한 수세를 이루는 당판이다. 역수국의 수세가 더 길게 한라산을 향해 흘렀다면 더 길하겠지만 그리하려면 고내봉의 청룡백호가 더 높고 웅장하고 길게 한라산을 향해 뻗어내려야 가능하기에 욕심부리지 아니하는것이 합당하다.

   
 
  도리미 얼굴 당판으로 생기가 머문다. 비치미(좌)와 민오름(우)  
 
# 얼굴앞 동출서류 큰도리미


송당 민오름의 우백호 지맥이 전해지는 큰도리미는 좌선하여 동쪽에 현무봉을 이루고 남서사면으로 백호가 이어져 비치미오름의 좌청룡과 백호가 맞닿는다. 서사면을 바라보는도리미의 얼굴이 어미 한라산을 바라보며 백호곁 북으로는 민오름이 바람을 막아주고 남서로는 비치미가 바람을 막아주며 세 개의 산이 모이기에 물 또한 동출서류하여 한라산을 향해 역수한다. 도리미 얼굴앞 평평하게 이루어진 당판이 건강하다. 역수하는 수세이니 도리미 얼굴 앞 용의 생기는 빠져나갈곳이 없다. 오름셋이 모여 한곳으로 물을 모으니 부귀속발하는 수국을 이루는 땅이다. 어미를 되돌아보는 회룡고조형의 산은 얼굴앞 지세가 자손을 향하기에 안산이 물을 모아주지 아니하여도 물을 모으기 수월한 국세를 이룬다. 이러하니 순수국보다 역수국에 용이 가두어지기 쉽다. 가두어진 용이 건강한 혈을 남기려거든 용세에 적합한 수세를 만나야한다.

   
 
  고내봉의 얼굴앞 연화못  
 
# 역수국의 수세는 잔잔해야 길격이다


순수국의 수세는 용이 지나는 길을 따라 물이 흐르기에 용의 등줄기 뒤로 깊고 넓은 수세를 이루고 얼굴앞으로는 잔잔한 수세의 분합을 이룬다. 그러나 역수국의 수세에서는 물이 깊고 넓으면 수세가 용세를 눌러 용의 생기를 보전하기 어렵다. 이러하니 역수국지에는 물의 폭이 적당하고 고요한 수세여야 용의 생기가 보전된다.  용의 사방을 물이 감아돌아 용을 가두는 길격수세를 이루더라도 수세가 용세를 누르는 땅에는 용이 생기를 잃는다. 어미의 기운이 지나치게 왕(旺)하면 심약하고 나약한 자손을 남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넘치는것은 부족하니만 못한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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