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작가 스테파니 말라르메는 "세상의 모든 것은 결국 책 속에 존재한다"라고 했다. 도서관을 소재로 책을 낸 매튜 배틀스는 도서관에서 자신의 경험을 가장 잘 표현한 사람을 말라르메라고 소개하고 있다. 도서관은 많은 책과 자료를 모아 정리·보관하면서 이용자들에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이다. 조선시대에는 홍문관, 규장각 등 명사에 대체로 관·전 등을 붙여 사용해 오다 19세기말 서양의 도서관 문화가 유입, 영어 'library'를 도서관으로 변역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도서관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를 겪어 왔다. 색인 카드와 대출 카드를 사용하던 도서관 문화는 과거의 유산이 됐다. 디지털기기의 등장과 함께 온라인 색인 체계가 생겨 책들은 디지털 언어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

작가는 말로 된 생각들을 시각적인 공간에 배치해 책을 만들어 낸다. 작가들이 펴낸 책들은 도서관에서 수집-정리-보관 절차를 거쳐 이용자들에게 독서의 기회를 제공한다. 도서관에 보관된 책 속에는 이야기가 있다. 불면의 밤을 통해 작가들이 꾸며낸 스토리텔링은 도서관에 보관된 책 속에서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바야흐로 스토리텔링의 시대다. 스토리텔링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널리 사용되고 있는 용어다. 프랑스의 학자 크리스티앙 살몽에 따르면 스토리텔링이란 용어는 1990년대 중반 미국에서 등장한 이야기하기 기술이라는 기법으로서 1990년대 중반 인터넷의 확산과 함께 널리 사용되고 있다. 스토리텔링이란 용어는 학자에 따라 이야기하기, 이야기하는 행위, 스토리 말하기, 미디어를 전제로 한 이야기하기, 이야기를 말하는 것, 이야기를 말하고 듣는 가운데 의미가치를 창출하고 모든 매체를 동원해 문화산업에 활용하는 총체적 활동 등으로 풀이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스토리텔링이란 용어는 산업적으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학문적인 개념 정립은 미미한 상태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미국의 시애틀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인기를 끌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스토리텔링의 힘으로 한 도시가 사랑을 이뤄지는 사랑의 도시 이미지가 생겼다. 제주에도 신화, 역사 등을 담은 책을 품은 도서관이 있다. 도서관 이용자들은 제주를 세계적으로 알릴 만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 '제주 스토리텔링'이 꿈틀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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