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읍 금악리 (今岳)
일흔여덟번째 이야기. 한라산 서사면의 지맥은 힘차고 단호한 장군을 닮았다

▲ 금오름 정상의 양기와 음기가 조화를 이룬 옥반형 화구호
한라산 서사면으로 내려가는 지맥은 영실을 분깃점으로 삼형제오름에서 세갈래로 분맥한다. 그중  한 갈래가 노루오름에서 하나는 노꼬메로 다른하나는  바리메에서 새별오름 이달오름 누운오름을 거쳐 금오름으로 이어지는 지맥이다. 엎드린가 싶으면 일어나있고 있어나 있는가 싶으면 멀리 행룡하여 투구를 쓴 듯 한라산 서사면의 오름들은 장군 기질이 다분하다. 용의 행룡이 장대하고 생기왕성하니 부지런히 일하면 부자가 되는 땅이다.

좌선하는 장군 바리메

삼형제오름에서 노루오름으로 이어지는 용은 안천이오름을 거쳐 낮은 족은 바리메를 만들고 족은 바리메의 동에서 서로 행룡하던 용은 용의 생기를 잘 묶은 과협처를 만들어 낸다. 족은바리메가 큰바리메를 만들어 낼수 있는 것은 과협에서 생기를 잘묶어 기를 전해준 탓이다. 이 용의 기운이 큰바리메의 남사면으로 상승하여 봉우리를 이루며 바리메의 현무를이룬다. 큰바리메용의 현무봉은 동에서 상승하는 기운으로 좌측으로 감아도는 좌선용의 형세를 취하며 스스로 청룡과 안산을 만든다. 좌측으로 감아도는 용의 기운이 다시 현무봉인 남쪽까지 이어져 정상에 분화구를 이루었으며 좌선하는 용에게 모든 기운을 쏟아 부어 스스로 중심용의 기운이 된다. 이는 흡사 큰바리메 장군용이 왼팔을 휘감고 비장한 모습을한듯하며, 이로인해 장군의 감아도는 갑옷을 따라 갈래갈래의 가지맥이 서에서 북을거쳐 동에 이르기까지 방사적으로 뻗어나간다. 바르메장군의 갑옷을 따라 흘러내린 가지맥들이 사방으로 뻗어나가 양택지를 이룬다. 바리메의 지맥은 괴오름과 북돌아진 오름으로 이어져 새별오름에게 전해진다.

▲ 새별오름(우)에서 이달봉(좌)로 전해지는 지맥
새별오름에서 이달봉 촛대봉으로

괴오름과 북돌아진 오름의 지기를 전해받은 새별오름은 동남쪽에 현무봉이 자리잡고 서북방향으로 얼굴을하고 팔벌려 열려있는 형상이다.  새별오름의 얼굴은 서북방향인 봉성을향하고 있다.  새별오름의 좌청룡(오름의 좌측에서 내려가는 지맥)은 너무 급히 물을 만나 매우 부드러우나 짧게 지맥을 뻗어내려 이달봉에 좌청룡맥을 전해주고 우백호 지맥(오름의 우측으로 내려가는 지맥)은 기복(일어서고 엎드리는)이 심해 건강한 용이나 금성천의 등면에 위치하여 그 기운을 다하지 못한다. 새별오름의 정상부분에서 좌청룡과 우백호 사이에서 좋은기를 응집하고저 기운을 뻗어내린 지맥이 하나 내려오는데 가운데보다 약간 우측으로 내려오는 맥이므로 우출맥이라한다. 새별오름의 산의 기운중에서 가장 좋은 혈을 맺을 준비를 하는 기운이 센 맥이다.  우출맥은 역량이 크며, 형세가 우측이 작고 좌측이 넓다. 즉 좌측을 더 끌어안고 있는 형상이다.  양측이 고르지 못하며 앞으로 나아가서 결혈한다.  새별오름은 용의 기세가 강성하고 웅대하여 발복(發福)이 신속하다.  새별오름을 오른다면 등으로오르는 것보다 우백호의 산능선을 따라 가다가 중간으로 뻗어나간 지맥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산의 길기를 받을수 있다.

▲ 좌측부터 새별오름→이달봉과 촛대봉→누운오름→금오름으로 이어지는 지맥
와목 이달봉와 문필목 촛대봉에서 누운오름 새미소로

새별오름의 기운 전해받은 이달봉은 서에서 동으로 길게 누워있는 와목 형상을 한다. 동사면에서 새별오름이 기운을 가세하니 이달봉 와목용은 세를 거듭하여 행룡하며 북동사면 금성천을 만나 복(伏:엎드리다)하였다가 기(起:일어나)하여 이달촛대봉을 이룬다. 남동사면으로 등을 기대고 서북쪽을 향하여 돌아누운 와목 이달봉의 얼굴앞으로 뻗어나간 지맥이 이달 촛대봉을 향해 상승하며 와목용 끝자락 동사면에서 지세를 회복하여 상승하는 용과 기운을 합세하니 와목 이달봉의 길기는 촛대봉을 향한다. 이달봉과 촛대봉의 지맥은 누운오름에서 새미소를 거쳐 금오름으로 향한다.

▲ 천마형 금오름은 현무봉(남)에서 서쪽 북쪽을 감아돌며 진행한다.
천마형(天馬形) 금악오름

정물오름과 새미소의 지맥을 함께 전해받는 금악오름은 남쪽에 현무를 이루고 좌측으로 감아도는 천마형상을 한다. 산정상에는 옥반형의 분화구를 이루고 오목한 옥반중에 와중미돌한 부분에 혈이 모여있다. 수기와 생기를 함께 머금은 오름이다. 금오름은 남에서 상승하는 용이 좌선하여 원을 그리며 감아돌기에 산정상에 분화구를 이룬다. 좌선하여 한번 더 상승하니 남과 북이 마주보며 봉우리를 이루고 정상가운데 생긴 분화구 안은 좌선하는 용들이 모여든다 .감아도는 용밖으로는 사방으로 기를 내어보내는 형상을 한다. 좌선하는 용이니 우선수를 만나는 곳에 혈을 남긴다. 검은오름으로도 불리워지는 금악오름은 정상입구에서 북쪽을 향해 능선을 따라걸으면 용의 얼굴과 마주하며 생기를 그대로 전해받을수 있다

한라산 서사면 바리메에서 금악오름으로 이어지는 지맥은 장군과도 같은 지맥으로 강건하고 힘찬 용세를 한다. 태평양전쟁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굴들과 현무봉의 철탑으로 인해 짓눌린 현무봉이 애석한 금악오름이다. 살아숨쉬는 용이 감내해야하는 무게가 오늘도 너무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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