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중심의 제주, 위기서 기회 찾다] 2부 우리나라 기후변화 여파 및 대응책은 1.감귤재배 최적지로 변하는 전남 고흥군

하나봉 제주한라봉과 재배여건 거의 비슷 시장경제성 높아져
기후변화로 인해 제주를 비롯한 한반도의 기후가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전통의 농업지도가 점차 깨지고 있다. 제주의 고유물로 여겨졌던 노지감귤이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남해안 지역을 한반도 내륙지역까지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다. 또 감귤에 이어 제주의 대표특산품인 한라봉의 경우 전국 각지에서 생산체계가 갖춰지고 있으며, 제주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점차 갖추고 있다. 현재 전라남도 고흥군은 제주도에 이어 노지감귤과 한라봉을 많이 재배하며 새로운 특화작목으로 육성하는 등 등 기후변화로 인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제주=노지감귤' 공식 깨지고 있다
제주도를 제외하고 한반도에서 가장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전라남도 고흥군은 육지부 다른 지역과 비교해 기후변화로 인해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한반도 육지부에서는 재배가 힘들다는 노지감귤이 고흥군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지역특산물로 점차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고흥군에서는 현재 15가구에 4만1361㎡에서 노지감귤이 재배되고 있으며, 2011년도에는 3만1300㎏을 생산해 5060만원의 조수익을 냈다.
고흥군 노지감귤은 현재까지 제주노지감귤과 규모 등에서 비교가 안되고, 산업화하기에는 불안정한 요인이 여전히 있지만 앞으로 기후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고흥군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노지감귤을 재배하는 김정운씨(66)는 고흥군 금산면(거금도) 석정리 1만3210㎡의 감귤원에서 3년부터 30년생까지의 감귤나무 4500여본을 키우고 있다. 2011년도에는 1만9000㎏의 노지감귤을 생산해 3000여만원의 조수입을 내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40년전부터 노지감귤을 재배하기 시작했고,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 끝에 노지감귤 재배에 성공했다.
특히 1970~90년대에는 고흥군이 노지감귤을 재배하기엔 기온이 낮고, 강수량도 적어 피해를 많이 입었고, 열매마다 포장을 씌워 보온해주면서 물을 자주 줘야 했다. 하지만 2000년대 중후반부터는 자연상태에서도 재배할 수 있을 만큼 노지감귤 재배에 적합한 기후로 변하고 있다.
감귤나무의 수력(樹力)이 좋아지면서 병해충에도 강해 저농약 유기농감귤이 생산되고 있다.
고흥군에서는 2012년산 극조생 감귤이 10월 초순에 수확되는 등 제주지역보다 1주일정도 빠르고 당도와 품질면에서도 제주노지감귤과 견줄 수 있을 정도라고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제주도농업기술원 등 농업연구기관들은 지구온난화로 감귤 재배최적지가 제주에서 북상하고 있으며, 앞으로 2도 상승시 남해안 도서지방, 전남 및 경남 평야지대까지 북상해 현재보다 30배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지감귤에 이어 한라봉은 제주지역 최고의 농산물이자 특화상품이다. 한라봉은 노지감귤과 달리 주로 온실에서 재배되면서 노지감귤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다른 지역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한라봉은 전남 등 남해안 지역은 물론 현재 전라남도 남원시와 충주시 등 한반도 내륙지역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특히 고흥군은 노지감귤이 아직 걸음마에서 한발나간 단계라면, 고흥군의 한라봉은 제주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분석하고 있다.
고흥군은 제주와 차별화를 위해 2008년 브랜드명을 '하나봉'으로 명명해 본격적으로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2000년 2000㎡에서 현재 41농가에 17만2000㎡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11년도에는 256t의 하나봉을 생산해 23억3000만원의 조수입을 내는 등 고흥군 대표 특산물로 성장하고 있다.
고흥군 풍양면 야망리에 위치한 윤행태씨(69)의 하나봉 재배하우스시설. 이곳에서는 3000㎡부지에서 연간 10t 정도의 하나봉을 생산하고 있다.
윤씨는 고흥군 하나봉은 당도가 15~16브릭스로 제주한라봉보다 오히려 높고, 이제는 한겨울에도 땅이 얼지 않을 정도로 기온이 상승하는 등으로 재배여건이 제주도와 거의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도시와의 유통이 편리한 점을 감안하면 제주한라봉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현재 전남 장흥군에서는 한라봉에 이어 제주인기 감귤품종인 천혜향 생산에 성공해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전남 등 다른 지역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신특화작목으로 감귤재배를 시도하도 있다.
이처럼 감귤재배지가 점차 한반도 전체로 북상함에 따라 경쟁력을 갖춘 아열대와 열대작목을 도입하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 "고흥군 빠른 속도로 노지감귤 최적지 변화"
![]() 고흥군 금산면에서 노지감귤을 재배하고 있는 김정운씨(66)는 "1970년대초 고흥군 거금도에 감귤을 재배를 시작해 한파로 여러 차례 폐작하는 등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기온상승 등으로 2000년도에 들어 노지감귤을 재배하는데 점차 적합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고흥노지감귤의 당도와 품질이 제주노지감귤만큼 좋아지면서 고흥감귤 브랜드로 출하할 수 있다"며 "저농약 유기농재배도 가능해지면서 앞으로 고흥노지감귤의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고흥 노지감귤은 품질이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대량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아직 완벽하게 노지감귤에 적합한 기후가 아니어서 일조량을 높이기 위해 산기슭에 계단식으로 재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씨는 "분명한 것은 고흥군이 노지감귤 최적지로써의 환경적인 여건을 갖추고 있고, 점차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며 "빠른 시일내에서는 제주와 견줄 수 있는 노지감귤 생산지역으로 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나봉 생산 한라봉과 차이 없어"
![]() 고흥군 풍양면에서 하나봉을 재배하고 있는 윤행태씨(69)는 "제주도에서 한라봉 재배를 벤치마킹한 후 2003년부터 하나봉을 재배하고 있다"며 "고흥군 기온이 상승하면서 가온기간이 짧아져 생산비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윤씨는 "고흥군은 한겨울에도 거의 얼지 않는 등 제주지역 한라봉 재배여건과 거의 비슷해졌다"며 "고흥군은 하나봉을 '생산할 수 있느냐'의 단계는 넘었고, '얼마나 좋게 생산하느냐'를 고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고흥군 하나봉은 15~16브릭스의 당도에 무농약 재배가 가능해지는 등 경쟁력이 매우 좋아졌다"며 "이제는 제주한라봉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고, 비파괴선과기도 도입하는 등 지자체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씨는 "고흥군 기온이 상승했지만 이상기후로 인한 기습한파로 하나봉 재배에 어려움도 있다"며 "하지만 재배노하우가 축적되고 있고, 기후도 점차 적합해지면서 하나봉의 생산능력과 경쟁력은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