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제주 말산업이 뛴다] 4. 제주 말산업

제주도, 제주 말산업 종합진흥계획 수립
양적성장 치중 질적부분 역량 집중해야
제주 말산업은 FTA 등으로 위기에 처한 제주경제를 살릴 수 있는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는 경마와 승마, 마육 등 말산업의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말산업 관련 1·2·3차 산업의 융·복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각 산업마다 연관성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있는 곳이 제주다. 특히 지난해 정부의 말산업육성법 시행으로 제주 말산업은 또 한번의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말산업을 친환경 녹새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주 말산업 종합진흥계획'을 수립,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제주 말산업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어,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말산업 종합진흥계획 마련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9월 정부의 말산업육성법 시행에 따른 국내 말산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초 제주 말산업을 친환경 녹색 고부가산업으로 육성하는 내용의 '제주 말산업 종합진흥계획'을 확정했다.
올해부터 오는 2016년까지 5년 동안 총 2200억원이 투입될 종합계획은 '제주의 말과 인간, 자연, 문화가 함께하는 국민공감 웰빙산업 육성'을 비전으로 경마·승마·마육·연관산업 등 4개 분야 10대 정책방향 및 50개 실천과제를 담고 있다.
도는 10대 정책방향으로 경마산업인 경우 엘리트 국산 경주마 공급과 선진경마 인프라 구축을, 승마산업은 브랜드 승용마 생산과 승마수요기반 확충을 각각 제시했다.
또 마육산업은 말고기 생산·유통 선진화, 말고기 소비촉진 및 수출, 기능성 가공제품 개발을, 연관산업과 관련해서는 말문화 콘텐츠 발굴 육성, 말문화 관광벨트 구축, 글로벌 말산업 기반조성을 각각 정책방향으로 설정했다.
분야별 실천과제를 보면 경마 분야는 엘리트 국산 경주마 공급과 선진 경마 인프라 구축 등 2개 정책과제를 중심으로 종마사업 지원, 제주마 혈통정립 및 국제공인, 제주산마 지원관리, 제주마 혈통정립 및 국제공인, 제주산마 자원관리, 경주마 공동육성 조련시설 구축, 건전경마센터 운영 등 14개 실천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도는 이들 과제를 통해 그동안 질보다 양적 성장에 치우친 경마 산업구조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승마산업분야는 브랜드 승용마 생산과 승마 수요기반 확충을 주요 정책과제를 중심으로 승용마 전문 생산농가 시범육성, 말 전문 기능인 양성, 승마체험 관광길 개발, 기마대 창설, 승마대회(축제) 개최 등 13개 실천과제를 설정하는 등 승마 인프라 구축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마육산업 분야는 말고기 생산·유통 선진화와 말고기 소비촉진 및 수출, 기능성 가공제품 개발 등 3개 정책과제를 중심으로 비육 전용마 육성, 품질별 말고기 차등 가격제 지원, 고급 말고기 전문식당 육성, 가공제품 개발 및 보급 지원 등 11개 실천과제를 추진해 고품질 말고기 생산구조를 구축키로 했다.
연관산업 분야에는 말문화 콘텐츠 발굴육성, 말문화 관광벨트 구축, 글로벌 말산업 기반조성 등을 주요정책과제로 선정하고, 말문화 스토리텔링 사업화, 디지털 말문화 콘텐츠 개발, 체류형 말 테마파크 조성, 제주형 말산업 연관 제조업 육성, 국제 말축제·박람회 개최 지원 등 12개 실천과제를 포함시켰다.
△제주말산업, 질적 성장 나서야
제주 말산업은 돼지, 한우에 이어 3대 주력산업으로 양적성장을 이뤘지만, 불균형적인 산업구조와 경·승마 및 말고기 이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낮은 연구개발 기반 등으로 지역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 경마산업은 경주마 생산부분에 있어 초기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매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외형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두어 왔다.
하지만 질보다 양적성장에 치중하면서 종자 및 산업화 경쟁력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경마 시행의 당초 목적과 달리 베팅과 매출액 위주로 운영되면서 사행심을 조장하는 대표적인 사행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 승마산업은 아직 산업화 초기단계로 승마 대중화 인프라가 매우 열악한 상황에 머물러 있으며, 제주 승마산업 역시 걸음마 단계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육산업도 아직까지는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말고기는 다른 육류처럼 대중화된 식품으로 자리잡지 못하면서 제주를 중심으로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소비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마육산업을 말 산업의 중요한 한 축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말고기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소비기반을 확대하고, 말고기 생산농가의 소득과 연결될 수 있는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말과 관련된 연관산업에 대한 육성의지도 지금까지는 미비한 수준이었다. 대표적으로 관광산업인 경우 제주의 핵심산업임에도 불구하고, 말 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은 마축제 외에는 별다른 컨텐츠가 없는 상황이다.
말 자원을 활용한 향장품 산업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이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어 지원체계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말을 활용한 말산업은 다양한 고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산업연관효과가 큰 잠재력을 갖고 있어 FTA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제주지역 1차 산업을 지탱할 수 있는 산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산업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말산업육성법 시행을 계기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책과 함께 말의 고장 제주로서의 강정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발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영헌 기자
| "제주말산업 질적성장 초점 맞춰야"
![]() 오운용 제주특별자치도 말산업육성담당은 "말산업육성법이 지난해 9월 시행되면서 말산업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말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의 대안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부가 성장산업으로 새롭게 평가받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 담당은 또 "말산업육성법 시행으로 말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산업적인 발전이 기대된다"며 "하지만 이같은 긍정적인 전망 속에서도 말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차분하고도 세심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 담당은 "제주도에서는 국내 말산업의 가치와 분야별 성장 잠재력, 그리고 정부의 말산업 육성정책 기본방향 등을 종합분석해 말산업육성법 시행 이후 제주 말산업의 종합진흥방안을 수립했다"며 "종합진흥방안에는 경마, 승마, 마육, 연관산업 4가지 분야에서 향후 5년 동안 추진할 10대 정책과제와 50대 실천과제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또 말산업 특구지정과 관련 오 담당은 "농림수산식품부가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한 후 말산업특구지정도 함께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제주지역은 특구 지정 요건을 모두 갖춘 상황이기 때문에 늦어도 연내에는 특구 지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 담당은 또 "제주 말산업은 현재 양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자리잡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질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며 "제주가 말산업 특구로 지정되면 질적 부분도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또 오 담당은 "경마를 중심으로 한 제주의 말산업은 그동안 외형적으로 급성장하는 추세를 보여 왔다"며 "하지만 산업 경쟁력 제고, 승마와 말고기 산업 등과의 균형발전 유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헌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