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제주형 기후변화 대응·적응 방안 찾아라 3. 저탄소·청정에너지로 기회를 찾는다

풍력 태양광 바이오가스 등 자원으로 세 마리 토끼 잡아야
200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라젠드라 파치우리 유엔 IPCC(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의장은 "최근 기후변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큰 재앙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로 신재생에너지의 활용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나라의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결단과 다양한 정책마련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제주도 또한 현재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공급체계에서 탈피, 신재생에너지의 활용도를 높이고 관련 산업을 육성시킬 수 있는 전략마련이 시급하다.
△태양광, 바이오가스 등 활용도 높여야
제주도는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 가운데 핵심전략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의 전력생산을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는 등 작은면적과 적은인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상황이다.
제주도가 풍부한 풍력과 바이오 등의 자원을 이용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시킨다면 기후변화대응, 에너지자립, 환경보호 등의 세 마리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3조2654억원을 투입해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한다.
현재 제주지역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으로 풍력, 바이오가스, 태양광, 파력, 조력, 지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화석연료에너지와 비교해 고비용에 저효율 그리고 불안전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우선 제주지역에서는 양돈분뇨 등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발전시설로 3곳에 1475㎾규모의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도는 앞으로 2030년까지 6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양돈산업의 비중이 높은 제주지역에서는 가축분뇨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가스발전의 경우 가축분뇨와 농축산물부유물 등을 원료로 전력을 생산하면서 폐기물처리와 신재생에너지 생산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면의 바다인 제주지역은 해양에너지의 활용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파력발전산업을 도입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 시범단계에 있어 실용화까지는 많은 연구와 시간이 필요하다.
조력발전의 경우 제주에서는 조수간만의 차이가 적어 부적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 풍력 다음으로 많은 신재생에너지로 활용되고 있는 태양광발전의 경우 현재 90곳에 8804㎾의 전력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도는 앞으로 29곳에 7063㎾의 설비를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며, 1만5867㎾의 발전설비를 갖추게 되는 등 신재생에너지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제주 풍력발전 메카로 우뚝서야
신재생에너지의 여러 분야 가운데 제주지역에서 발전가능성이 높고,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는 분야는 풍력발전이다.
제주지역은 지형 및 기후적인 특성상 다른 지역에 비해 풍력발전기를 가동시킬 수 있는 강한바람이 지속적으로 불어 다른 지역과 비교해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도내에서 가동되는 육상풍력설비는 행원풍력발전, 한경풍력발전, 월정풍력발전, 신창풍력그린빌리지, 성산풍력, 삼달리풍력발전, STX 풍력발전, 김녕리풍력발전 등으로 11곳 107㎿(62기) 규모다.
특히 최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마을공동목장내에 15㎿규모의 국산화 풍력발전단지가 가동하기 시작했다. ㈜한진산업(1.5㎿×7기), 유니슨(750㎾×3기), 효성(750㎾×3기) 등 3개사에서 설치한 13기의 풍력발전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육상풍력발전은 소음과 경관훼손 논란, 부지확보 제한 등으로 인해 사업확대에 있어 한계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새로운 대안으로 해상풍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도는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 2030년까지 10조원을 투자, 도내 전력공급을 전량 대체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1단계(2011∼2019년)로 1GW의 전력설비를 개발해 도내 전력공급의 50%를 대체할 예정이다. 2단계(2020∼2030년)로 1GW를 추가로 조성, 2GW의 풍력전력설비를 통해 도내 전력공급의 100%를 대체한다는 에너지 자립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산업은 내륙에 비해 풍속이 20%정도 높아 70%정도의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또 대지확보가 용이해 초대형 풍력발전시스템 건설도 가능하다.
특히 국내에서 시작단계인 점을 감안하면 제주도가 해상풍력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
이처럼 제주도가 신재생에너지 육성사업을 성공하면 저탄소·청정에너지 선도지역 및 기후변화 대응 모범지역으로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기후변화 대비 전력 자립위해 신재생에너지 확대해야"
![]() 강진영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공학박사)은 "기후변화 대응책에 있어 크게 완화책과 적응책으로 크게 구분이 된다"며 "신재생에너지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임으로써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는 등 완화책에 있어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 연구원은 "제주지역은 기후변화 대비와 전력생산 자립을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며 "특히 여러 신재생에너지자원 가운데 제주에 가장 적합한 것은 풍력이다"고 강조했다. 또 "풍력외에 태양광과 조력, 파력, 바이오가스, 지열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자원들이 있다"며 "태양광의 경우 풍력 다음으로 제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자연여건 등에 있어 풍력보다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양돈산업의 비중이 높은 제주지역에서는 가축분뇨를 이용해 '액비생산-분뇨처리-바이오가스 통한 전력생산'이라는 여러 이득을 얻을 수 있어 성장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가축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융합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파력발전은 현재 제주서 시험가동되고 있지만 효율성 등을 입증할 자료가 부족해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최근 울릉도에서 지열발전의 효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 같은 화산지형인 제주에서의 타당성 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여러 신재생에너지 자원은 효율이 떨어지고 기술력도 미흡, 현재 상황에서 풍력이 가장 성공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해상풍력발전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완벽한 기술확보를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