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말산업이 뛴다] 8.제주말 연관산업

산업수준은 시작단계 정책지원 방안 절실
세계적인 제주말축제 육성전략 마련 시급
제주말산업이 신성장동력산업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여러 관련 산업을 연계해 육성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마와 승마, 마육산업 외에도 향장품산업, 말축제, 기념품 개발 등 말과 연관된 산업 육성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제주는 다양한 연관산업 육성자원을 갖고 있지만, 관련 산업군의 영세성 등으로 산업화 초기 수준이거나 아예 시작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제주말의 이미지를 담은 다양한 콘테츠 개발은 물론 제주마축제를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육성하는 방안, 연관산업 육성 대책 등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관사업 집중 육성 필요
제주말산업은 800여년의 전통을 이어오면서 다양한 문화역사 콘텐츠들을 갖고 있는 등 말산업과 연관된 다양한 육성자원을 갖고 있다.
말 테마관광·체험을 위한 중산간 지역의 목축환경과 오름과 해안 등 자연환경은 물론 도 전역에 남아있는 잣성, 테우리 길 등 특화상품 개발이 가능한 소재들이 풍부하다.
또 제주지역에는 제주경마공원을 비롯해 다양한 제주마 생산·육성·공연시설과 함께 마을공동목장이 60곳이나 분포해 있다.
특히 제주는 말의 고장으로서 수백년동안 축적된 각종 말관련 신화·전설과 역사문화가 남아있고, 시작 단계이지만 이같은 콘텐츠를 활용한 말관련 캐릭터, 애니메이션, 향장품 등이 개발되고 판매되고 있다.
말관련 축제도 제주 마축제,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탐라문화제, 지구력 경기대회 등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제주말산업의 연관산업 수준은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말뼈나 말 부산물 등을 원료한 다양한 향장품이 개발되고, 말가죽을 이용한 피혁 제품도 판매되고 있지만 대중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말산업 연관사업 육성을 위해 ‘제주말산업 종합진흥계획’에 말문화 콘테츠 발굴 육성, 말문화 관광벨트 구축, 글로벌 말산업 기반 조성 방안을 포함시켰다.
말문화 콘테츠 발굴을 위한 실천과제로는 말문화 스토리텔링 사업지원, 디지털말문화 콘텐츠 개발, 말문화 상품 수출지원 등이 제시됐다.
또 말문화 관광벨트 구축을 위한 방안으로는 체류형 말 테마파크 조성, 지역특화 승마 관광상품 개발지원, 원스톱 승마관광 거점센터 구축 등이 포함됐다.
글로벌 말산업 기반조성을 위해서는 사이버 말산업 거점 구축, 제주형 말산업 연관 제조업 육성, 국제 말축제 및 박람회 개최, 말 랜드마크 개발 등의 과제가 추진될 예정이다.
△제주를 대표하는 말축제
다양한 제주말산업을 종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말축제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매년 제주마축제가 개최되고 있지만, 인지도나 경쟁력은 다른 축제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는 제주마축제를 대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고, 축제 운영방식도 한정된 공간에서 일시적인 이벤트식으로 진행되면서 도민을 물론 관광객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말축제를 보면 우선 일본인 경우 후쿠시마현 마축제인 소마노마오이 축제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됐을 뿐만 아니라, 축제 기간인 3일 동안에만 30만명에 이르는 방문객이 찾는 세계적 축제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제주마축제도 이들 세계적인 말축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주마의 문화역사를 최대한 담는 것은 물론 대규모 말테우리 재현 등과 같은 대표적인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제주말산업 종합진흥계획에 국제수준의 말축제 및 박람회를 개최해 제주 말산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도 전역에서 말문화 축제요소를 발굴해 세계적인 말축제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또 말 품종 전시, 말 쇼․경매, 승마 관련제품 전시, 승마관광 등이 포함된 세계적 수준의 승마박람회를 정례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주말의 역사를 비롯해 말문화, 말 관련 특산품, 말 소재 예술품 등을 한 눈에 보여주는 것은 물론 말체험 프로그램 운영과 말 연관산업 제품들을 홍보할 수 있는 등 종합적인 기능을 갖춘 제주말 박물관 설립도 요구되고 있다.
| "제주말 이미지 개발 우선 이뤄져야"
![]() 문성종 제주한라대학 관광경영과 교수는 제주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이같이 제시했다. 문 교수는 또 "제주말은 관광자원으로서의 잠재력이 크다"며 "하지만 그동안 제주마와 관광산업의 연계가 부족했기 때문에, 앞으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문 교수는 "제주마축제는 들불축제와 더불어 우리나라 대표축제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제주문화를 총괄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개념의 제주마축제로 육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교수는 "제주마축제가 지금까지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메인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라며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등은 있지만, 제주마축제를 대표하는 메인프로그램의 부재로 인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교수는 "제주말을 종합해 표현할 수 있는 메인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주축으로 신선하고 재미를 줄 수 있는 다양한 말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마축제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문 교수는 "말테우리가 말을 몰고가는 모습을 재현하는 등과 같은 제주만의 갖고 있는 특색있는 콘텐츠를 제주마축제의 메인프로그램으로 개발해야 할 것"이라며 "여기에 제주말의 이미지를 개발하고, 이를 적극 활용한 다양한 상품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문 교수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상징 10가지를 선정했지만 제주말은 포함하지 않는 등 그동안 제주말의 가치를 경시했다"며 "제주말을 우리의 상징으로 인식하고, 제주말 랜드마크와 상징물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문 교수는 "특정한 곳에 한정시킨 현재 승마체험에서 탈피해 제주문화와 말을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으로 여행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제주올레가 부각되듯이 옛 제주조상들이 이용했던 말길을 복원해 관광객들이 승마와 제주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