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기획/"어멍아방 영 살았져"]<83> 동사광 형용살 갈르는 '-우/수-'

▲ 오일장을 찾은 사람들(제주시 발간「사진으로 보는 제주옛모습」)
요 앞센 ‘-을락/ㄹ락’이 ‘동사 어근’에 부텅 뒈는 말덜 ‘을락, 곱을락, 먹을락, 심을락, 길락’이옌  말덜을 안 아나신디 오은 제주말에서 동사광 형용살 갈를 때 써난 ‘-음…-음 -’광 ‘-은…-은 -’에 대영 곡, 로 ‘감수다, 크우다’옝 는 말에서 갈라낸 높임선어말어미 ‘-우/수-’에 대영 으쿠다. 이것덜은 잘 알앙 놔두민 좋을 거우다.

오 저 는 말덜은 전읜 잘도 써나신디, 이젠 잘 안 쓰는 거 닮아마씀. 번 아보쿠다. 잘 셍각여덜 봅서. 그게 바로 동사 어근에 부텅 쓰는 ‘-음/ㅁ…-음/ㅁ-’광 형용사 어근에 부텅 형용살 멩그는 ‘-은/ㄴ…-은/ㄴ-’우다.

우리말은 서술어 중심의 언어렝 는디 서술어로 잘 쓰이는 게 동사곡 형용사라마씀. 이초록 동사곡 형용사가 중요 구실을 는디, 이 동사곡 형용사덜이 쓰임은 달르난, 표준어에선 그걸 갈르는 방법을 멩글안 내놔서마씀. 경 난 그걸 셍덜신디 리치멍  건 동사곡 저영건 형용사렝 리치게 뒈는 거라마씀.

경디 제주말에선 표준어에서초록 동사곡 형용살 갈르는 방법으론 갈를 수가 읏어마씀. 제주말 형용산 표준어광은 아주 달르게 써부난마씀. 이런 걸 잘 몰르민 표준어광 달른 제주말이 이상 것초록 보는 일도 셔마씀. 경 이상게 보앙은 안 뒙주.

잘덜 알텝주마는 표준어 동산 ‘가고 있다, 갔다, 갔었다’로 쓰주마는 제주말에선 ‘감저, 갓저’로 써마씀. 경고 형용사도 표준어에서는 ‘곱다, 고왔다’초록 쓰주마는 제주말에서는 ‘곱나, 고왐저, 고왓저’초록도 써마씀. ‘곱나, 고왐저’는 표준어로 풀이가 어려와마씀. 그초록 여부난 우리 제주말에선 동사곡 형용살 갈라내는 게, 표준어에서 쓰는 방법으론 안 뒈여마씀.

제주말에선 ‘덥나, 곱나’나 ‘더운다, 고운다’도 잘 쓰곡, ‘더웜저, 추웜저’ 따위도 잘도 써마씀. ‘곱나, 덥나’나 ‘고운다, 더운다’ㄹ 표준어론 ‘곱는다, 덥는다’로, ‘더웜저, 추웜저’ㄹ ‘덥고 있다, 춥고 있다’로 풀어야 는디, 표준어엔 이런 쓰임이 읏어마씀. 그뿐이꽈. 이듸 쓴 ‘잘도’도 표준어에선 형용사엔 못 쓰는디 제주말에선 ‘잘도 곱나, 잘도 좋나’옝 멍, 동사에도 쓰곡, 형용사에서도 얼마든지 잘도 써마씀.

이초록 여부난 표준얼 배우멍 동사곡 형용살 갈르는 방법을 교에서 배운 셍덜은 머리가 서꺼졍 제주말에서 동사곡 형용살 갈르는디 어려움이 이실티도 몰르쿠다. 어느 교수는 사름도 이녘도 동사곡 형용살 갈름이 어려울 때가 셔낫젠 전화로 는 사름도 십디다.

이런 걸로 보아도, 제주말이난 잘못 썸젱 민 안 뒈여마씀. 이초록 제주말 체계광 표준어 체계가 다른 건 서로 독자성이 이신 따문이라마씀. 경 난 제주말은 제주말대로 이서사 곡 표준언 표준어대로 이서사 는 거라마씀. 경영 서로 보완 관계가 뒈여사 서로 발전는디 도움이 뒈는 거라마씀.

제주말에도 동사도 잇고, 형용사도 이신디, 이걸 표준어광 디 써지는 걸랑 치 쓰더라도 달른 것도 아내어사  거 아니라마씀. 경 난 이 사름이 동사곡 형용살 갈르는 기준이 뒈염직 걸 단 보난, ‘-음…-음 -’광 ‘-은…-은 -’인 거 닮안 이걸 써난 도례가 잇엇수다. 이것덜은 엔간 어근엔 부쳔 쎠도 말이 뒙디다. 어근에 ‘-음…-음-’ㄹ 부쳐 보앙 말이 뒈민 동사고, ‘-은…-은-’를 부쳐 보앙 말이 뒈민 형용사로 보아나십주.

동사광 형용사로  보민 확 갈라지는 것덜 ‘가-, 먹-, 듣-’ 따위사 ‘-음…-음-’ㄹ 안 부쳐보아도 동산 줄 알아져마씀. 경 여도 그레 번 부쳐봅주. 경 민 ‘감 감-, 먹음 먹음-, 들음 들음-’ 덜이 뒈는디, 뜻은 ‘가고 또 가고 하-, 먹고 또 먹고 하-, 묻고 또 묻고 하-’ 따위로 ‘쉬지 아니 영 계속 가거나, 먹거나, 묻거나 하-’영의 뜻이라마씀. 바로 이초록 영 말이 뒈민 동사로 보는 거라마씀. ‘감 감 단 보난 지친처리 몰르게  가져서라, 먹음 먹음 단 보난  먹어져서라’초록 얼마든지 써나서마씀.

경 고 형용사도 ‘질-, 크-, 곱-’덜은 잘 알아져마씀. 경 더레 ‘-은…-은-’ㄹ 부치민 ‘진 진-, 큰 큰-, 곤 곤-’가 뒈는디 뜻은 ‘길디 긴-매우 긴, 크디 큰-매우 큰, 곱디 고운-매우 고운’ 따위의 뜻이라마씀. 이초록 영 말이 뒈민 형용사로 보는 거라마씀. 이 말도 ‘진 진 난 그차불어서,  리던 개 눈만 큰 큰여서’초록 얼마든지 쓰던 말이라마씀. ‘큰 큰-’는 어느 동네선 ‘클닥-’옝 는 듸도 셔마씀.

경주마는 동산지 형용산지 잘 갈르기가 어려운 말도 셔마씀. ‘그 보릿방올은 죽엇저’광 ‘가읜 음에 들어라’에서 ‘죽엇저’의 ‘죽-’광 ‘들어라’의 ‘들-’은 동산지 형용산지 얼른 갈르기가 쉽지 아니 티도 몰라마씀. 이때 ‘죽은 죽은 보리’옝 영 말이 뒈민 이건 형용사라마씀. 경 디 ‘들-’엔 ‘-은…-은-’ㄹ 잘 부치질 못여마씀. 경 민 이 ‘들-’은 동산지 형용산질 갈르질 못여마씀. 경 난 ‘-음…-음 -’나 ‘-은…-은 -’가 동사광 형용살 갈르는디는 한계가 신 방법이 되는 거라마씀.

 

▲ 물질 가는 소녀(제주시 발간「사진으로 보는 제주옛모습」)
경 연 다시 은 게, ‘크우다, 곱수다’에 쓰인 ‘-우/수-’ㄹ 아낸 거라마씀. 받침 이신 듼 ‘-수-’, 받침 읏은 어근엔 ‘-우-’를 바로 부쳐보앙 말이 뒈민 형용사곡, 바로 붙이지 못영 다른 것이 더 셔사 말이 뒈민 동사라마씀.

형용사어근 ‘곱-, 질-, 크-’에서 ‘곱수다, 지우다, 크우다’초록 영 말이 뒈민 이건 형용사렌 는 말이우다. 경고 동사 어근 ‘가-, 먹-, 듣-’에도 ‘-우/수-’를 부쳐보민 ‘가우다, 먹수다, 듣수다’가 뒈영 말이 뒈질 아니 민 어근광 ‘-우/수-’ 이에 다른 말을 더 놓앙 ‘감수다, 먹엇수다, 들엄수다’초록 뒈여사 말이 뒐 땐 동사로 보는 거라마씀.

경난 ‘그 보릿방올은 죽수다’나 ‘그 아읜 음에 드우다’에서 ‘죽다, 들다’가 형용사로 보는 겁주. ‘죽다, 들다’ㄴ 동사에도 이서마씀. 튼 꼴로 ‘그 보린 죽수다’옝 으민 이 ‘죽-’이 동사로 보앙 뜻풀일 민 어떵 뒐 거우꽈. 이런 걸 잘 갈르멍 제주말도 쓰곡 살려사  거라마씀. 제주말도 어엿 체계가 이신 말이난 제주말을 제대로 쓰젱 는 노력도 기울여야  때라마씀.

오 이 ‘-우/수-’ㄴ 표준어에도 대입여보민 그대로 쓸 수 이신 아주 유용멍 중요한 형태소난 잘 기억영 놔두곡 표준어에서도 동사 형용살 갈를 때랑 이걸 번 써봅서덜.

글 송상조 문학박사·㈔제주어보전회 고문/㈔제주어보전회(www.jejueo.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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