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기획/"어멍아방 영 살았져"]<83> 동사광 형용살 갈르는 '-우/수-'

오 저 는 말덜은 전읜 잘도 써나신디, 이젠 잘 안 쓰는 거 닮아마씀. 번 아보쿠다. 잘 셍각여덜 봅서. 그게 바로 동사 어근에 부텅 쓰는 ‘-음/ㅁ…-음/ㅁ-’광 형용사 어근에 부텅 형용살 멩그는 ‘-은/ㄴ…-은/ㄴ-’우다.
우리말은 서술어 중심의 언어렝 는디 서술어로 잘 쓰이는 게 동사곡 형용사라마씀. 이초록 동사곡 형용사가 중요 구실을 는디, 이 동사곡 형용사덜이 쓰임은 달르난, 표준어에선 그걸 갈르는 방법을 멩글안 내놔서마씀. 경 난 그걸 셍덜신디 리치멍 건 동사곡 저영건 형용사렝 리치게 뒈는 거라마씀.
경디 제주말에선 표준어에서초록 동사곡 형용살 갈르는 방법으론 갈를 수가 읏어마씀. 제주말 형용산 표준어광은 아주 달르게 써부난마씀. 이런 걸 잘 몰르민 표준어광 달른 제주말이 이상 것초록 보는 일도 셔마씀. 경 이상게 보앙은 안 뒙주.
잘덜 알텝주마는 표준어 동산 ‘가고 있다, 갔다, 갔었다’로 쓰주마는 제주말에선 ‘감저, 갓저’로 써마씀. 경고 형용사도 표준어에서는 ‘곱다, 고왔다’초록 쓰주마는 제주말에서는 ‘곱나, 고왐저, 고왓저’초록도 써마씀. ‘곱나, 고왐저’는 표준어로 풀이가 어려와마씀. 그초록 여부난 우리 제주말에선 동사곡 형용살 갈라내는 게, 표준어에서 쓰는 방법으론 안 뒈여마씀.
제주말에선 ‘덥나, 곱나’나 ‘더운다, 고운다’도 잘 쓰곡, ‘더웜저, 추웜저’ 따위도 잘도 써마씀. ‘곱나, 덥나’나 ‘고운다, 더운다’ㄹ 표준어론 ‘곱는다, 덥는다’로, ‘더웜저, 추웜저’ㄹ ‘덥고 있다, 춥고 있다’로 풀어야 는디, 표준어엔 이런 쓰임이 읏어마씀. 그뿐이꽈. 이듸 쓴 ‘잘도’도 표준어에선 형용사엔 못 쓰는디 제주말에선 ‘잘도 곱나, 잘도 좋나’옝 멍, 동사에도 쓰곡, 형용사에서도 얼마든지 잘도 써마씀.
이초록 여부난 표준얼 배우멍 동사곡 형용살 갈르는 방법을 교에서 배운 셍덜은 머리가 서꺼졍 제주말에서 동사곡 형용살 갈르는디 어려움이 이실티도 몰르쿠다. 어느 교수는 사름도 이녘도 동사곡 형용살 갈름이 어려울 때가 셔낫젠 전화로 는 사름도 십디다.
이런 걸로 보아도, 제주말이난 잘못 썸젱 민 안 뒈여마씀. 이초록 제주말 체계광 표준어 체계가 다른 건 서로 독자성이 이신 따문이라마씀. 경 난 제주말은 제주말대로 이서사 곡 표준언 표준어대로 이서사 는 거라마씀. 경영 서로 보완 관계가 뒈여사 서로 발전는디 도움이 뒈는 거라마씀.
제주말에도 동사도 잇고, 형용사도 이신디, 이걸 표준어광 디 써지는 걸랑 치 쓰더라도 달른 것도 아내어사 거 아니라마씀. 경 난 이 사름이 동사곡 형용살 갈르는 기준이 뒈염직 걸 단 보난, ‘-음…-음 -’광 ‘-은…-은 -’인 거 닮안 이걸 써난 도례가 잇엇수다. 이것덜은 엔간 어근엔 부쳔 쎠도 말이 뒙디다. 어근에 ‘-음…-음-’ㄹ 부쳐 보앙 말이 뒈민 동사고, ‘-은…-은-’를 부쳐 보앙 말이 뒈민 형용사로 보아나십주.
동사광 형용사로 보민 확 갈라지는 것덜 ‘가-, 먹-, 듣-’ 따위사 ‘-음…-음-’ㄹ 안 부쳐보아도 동산 줄 알아져마씀. 경 여도 그레 번 부쳐봅주. 경 민 ‘감 감-, 먹음 먹음-, 들음 들음-’ 덜이 뒈는디, 뜻은 ‘가고 또 가고 하-, 먹고 또 먹고 하-, 묻고 또 묻고 하-’ 따위로 ‘쉬지 아니 영 계속 가거나, 먹거나, 묻거나 하-’영의 뜻이라마씀. 바로 이초록 영 말이 뒈민 동사로 보는 거라마씀. ‘감 감 단 보난 지친처리 몰르게 가져서라, 먹음 먹음 단 보난 먹어져서라’초록 얼마든지 써나서마씀.
경 고 형용사도 ‘질-, 크-, 곱-’덜은 잘 알아져마씀. 경 더레 ‘-은…-은-’ㄹ 부치민 ‘진 진-, 큰 큰-, 곤 곤-’가 뒈는디 뜻은 ‘길디 긴-매우 긴, 크디 큰-매우 큰, 곱디 고운-매우 고운’ 따위의 뜻이라마씀. 이초록 영 말이 뒈민 형용사로 보는 거라마씀. 이 말도 ‘진 진 난 그차불어서, 리던 개 눈만 큰 큰여서’초록 얼마든지 쓰던 말이라마씀. ‘큰 큰-’는 어느 동네선 ‘클닥-’옝 는 듸도 셔마씀.
경주마는 동산지 형용산지 잘 갈르기가 어려운 말도 셔마씀. ‘그 보릿방올은 죽엇저’광 ‘가읜 음에 들어라’에서 ‘죽엇저’의 ‘죽-’광 ‘들어라’의 ‘들-’은 동산지 형용산지 얼른 갈르기가 쉽지 아니 티도 몰라마씀. 이때 ‘죽은 죽은 보리’옝 영 말이 뒈민 이건 형용사라마씀. 경 디 ‘들-’엔 ‘-은…-은-’ㄹ 잘 부치질 못여마씀. 경 민 이 ‘들-’은 동산지 형용산질 갈르질 못여마씀. 경 난 ‘-음…-음 -’나 ‘-은…-은 -’가 동사광 형용살 갈르는디는 한계가 신 방법이 되는 거라마씀.

형용사어근 ‘곱-, 질-, 크-’에서 ‘곱수다, 지우다, 크우다’초록 영 말이 뒈민 이건 형용사렌 는 말이우다. 경고 동사 어근 ‘가-, 먹-, 듣-’에도 ‘-우/수-’를 부쳐보민 ‘가우다, 먹수다, 듣수다’가 뒈영 말이 뒈질 아니 민 어근광 ‘-우/수-’ 이에 다른 말을 더 놓앙 ‘감수다, 먹엇수다, 들엄수다’초록 뒈여사 말이 뒐 땐 동사로 보는 거라마씀.
경난 ‘그 보릿방올은 죽수다’나 ‘그 아읜 음에 드우다’에서 ‘죽다, 들다’가 형용사로 보는 겁주. ‘죽다, 들다’ㄴ 동사에도 이서마씀. 튼 꼴로 ‘그 보린 죽수다’옝 으민 이 ‘죽-’이 동사로 보앙 뜻풀일 민 어떵 뒐 거우꽈. 이런 걸 잘 갈르멍 제주말도 쓰곡 살려사 거라마씀. 제주말도 어엿 체계가 이신 말이난 제주말을 제대로 쓰젱 는 노력도 기울여야 때라마씀.
오 이 ‘-우/수-’ㄴ 표준어에도 대입여보민 그대로 쓸 수 이신 아주 유용멍 중요한 형태소난 잘 기억영 놔두곡 표준어에서도 동사 형용살 갈를 때랑 이걸 번 써봅서덜.
글 송상조 문학박사·㈔제주어보전회 고문/㈔제주어보전회(www.jejueo.com)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