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이 미래를 연다] <3>서라벌대학교 마사과

이론·실기 겸비 전국 최고수준 교수진 확보
실내·외 승마장 건립 등 교육 인프라도 확충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해 9월 제정·시행된 '말산업육성법'에 근거해 미래의 말산업 발전상을 담은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지난달 최종 확정했다. 농식품부는 말산업을 FTA시대 농어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설정했고, 이같은 말산업을 이끌어갈 전문인력을 현재 250명에서 2016년까지 1100명으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관련 일자리도 1만개를 새롭게 창출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하지만 말산업 관련 인력양성을 위한 국내 교육체계는 매우 미흡한 게 현실이다. 서라벌대학 마사과 역시 얼마 되지 않은 국내 말산업 관련 전문인력 양성기관 중 하나로,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말 관련 인력 양성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문가는 전문가가 키운다
경상북도 경주시 충효동에 위치한 서라벌대학교(sha.sorabol.ac.kr). 서라벌대 학과 중 하나인 마사과는 말산업 관련 전문교육인 양성을 목표로 지난 2010년 개설됐으며,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마사과 개설 당시에는 대학 내부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마사과의 발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재의 마사과는 학교 재단측이 가장 관심을 갖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는 학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라벌대는 위치적으로 보면 부산경마공원과 1시간, 오는 2014년 개장목표로 하고 있는 영천경마공원과는 약 25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서라벌대 마사과가 이들 경마공원이 인접해있는 지리적 이점을 적극 활용해 산학연계 활동이 이어질 경우 말산업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서라벌대 마사과의 교수진은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박사급 교수들이 포진,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마사과 교수 중 3명은 올해부터 시행 예정인 말산업 관련 국가자격증 표준교재 편집위원에 선정됐다. 말 조련사 교재편집 위원에는 전 학과장이자 현재 부산경마공원에서 활동중인 조교사인 권승주 교수가, 재활승마지도사 과정에는 현 학과장이자 재활승마지도사인 박금란 교수가, 말 장제사 과정에는 20여년의 경력을 갖고 있는 현직 장제사인 박선규 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이들 외에 수의학 박사인 이충섭 교수가 이론과 현장실습지도에 나서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의 교수진을 구축하고 있다.

서라벌대 마사과는 2년 과정으로 승마, 마학, 말장제학, 재활승마이론 및 실습, 말조련, 육성마순치 및 조교, 말의 혈통학, 말의 해부생리, 말의 생산관리, 말의 치료실습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공별로는 승마, 조련 및 마필관리, 재활승마, 장제전공 등 4개 분야로 구별되며, 이론과 함께 현장실습교육을 통해 말산업 전문인력들이 양성되고 있다.
이들 전문인력들이 졸업 후 취업 분야는 승마장의 승마교관, 재활학교의 재활승마교관, 말관련 고등학교의 실기교사, 한국마사회가 올해 처음으로 운영실시하고 있는 재활승마 힐링센터의 운영위원 및 교관, 경마공원의 말 조련사 및 관리사 등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또 서라벌대 마사과의 장제전공은 국내 유일의 장제 관련 전공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도제식으로 양성되던 장제사가 처음으로 공식 교육기관의 교육과정에 포함된 것이다.
장제전공인 경우 말을 직접 다뤄야 하기 때문에 위험하고, 노동강도도 매우 센 편이어서 올해 졸업생 중 장제전공을 이수한 학생은 1명에 불과할 정도다.
서라벌대 마사과 전공 가운데 재활승마 전공과정 역시 미래가 밝은 유망직종 중 하나이다.
재활승마 전공과정에서 재활승마지도사 분야인 경우 현 학과장인 박금란 교수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박 교수는 또 오는 10월 영국, 호주, 미국 등 세계재활승마협회장들이 참석하는 국제재활승마 심포지엄을 경주에 유치하는 한편 삼성승마단과 정부 등과 함께 세계재활승마협회 총회를 한국에 유치하기 위해 적극 나서는 등 재활승마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또 재활승마전공 과정 학생들로 구성된 재활승마봉사단은 학기중에 매주 금요일마다 울산에 있는 태연재활학교를 방문, 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재활승마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라벌대 마사과는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가 지정하는 마필육성사업 대학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한국마사회 연도대표상, 경마산업 분야에서 가장 권위가 있는 경마문화상 미래공헌 부문 등을 수상해 대외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서라벌대는 또 농식품부가 말산업 육성법 시행에 따른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교수진 추가 확보, 교육여건 강화 등 모든 교육과정 전반에 대해 적극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김영헌 기자
| "경쟁력 갖춘 말산업 전문인력 배출"
![]() 서라벌대학교 마사과 박금란 학과장은 "서라벌대 마사과 학생들은 1년 동안은 전공 구별 없이 말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교육 받는다"며 "말에 대한 전문 지식을 쌓은 후 자신들이 선택한 전공과정을 이수할 경우, 말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토대로 경쟁력을 갖춘 전문인력 양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학과장은 "서라벌대 마사과는 비록 역사는 짧지만 최고의 교수진을 확보한 것은 물론 학교측의 적극적인 지원 등으로 인해 매년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는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또한 정부의 말산업 육성법 제정에 따른 국가공인자격증이 도입됨에 따라, 향후 자격증 준비과정 강화는 물론 현장실습을 강화해 실력을 갖춘 말전문 인력 양성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박 학과장은 "말산업 육성법 제정은 현재 초기 단계에 불과한 말산업 발전에 활력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뿐만 아니라 말 생산 및 육성, 승마산업의 팽창에도 일조하고 있다"며 "그러나 무분별한 말관련 교육기관의 개설은 자칫 실업자를 양산할 수 있어 말산업에 필요한 적절한 인력의 수요와 공급 체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학과장은 또 "올해부터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재활승마지도사, 말조련사, 장제사 등에 대한 국가자격증제도가 신설된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관련 인력 양성 교육과정에 사용되는 공통교재가 없어 최근 들어서야 공통교재 개발에 들어가 조만간 발간될 예정으로, 개선돼야 할 부분도 많다"고 지적했다. 또 박 학과장은 "지금까지는 학교 소유의 승마장이 없어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연내 정부 지원을 받아 실내외 승마장이 완공될 예정"이라며 "승마장이 완공되면 마사과 학생 뿐만 아니라 전체 학생들에게 승마를 교양과목으로 가르치고, 지역주민들에게도 승마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등 승마인구 저변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