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고 행복을 꿈꾸는 사회적기업] 5.㈔이음

전통시장에 청년창업 접목, 공감 형성·문화시장 탈바꿈
전주한옥체험, 도농교류 등 '문화공동체' 성공모델 제시
문화는 공간과 세대를 이어주고, 대표성을 지닌 큰 자산이다. 큰 가치를 지니고 있는 문화는 재화와 용역이라는 경제의 기본요소에 포함되지 않아 경제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음은 전통문화를 상품화해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뿐만아니라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를 이어주고, 독창적인 공공미술과 공간연출을 지역의 상품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 청년들이 나선다
㈔이음은 1986년 전통문화사랑모임으로 출발해 20년간 삶과 문화를 누리고 가꾸며, 지속적으로 공익적인 문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문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경쟁력 있는 새로운 상품과 영역을 개발하는 등 문화단체의 성격과 함께 기업영역으로 발돋움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08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고, 사회통합형 문화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이음은 최근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남부시장 청년장사꾼' 프로젝트다. 대형할인매장과 백화점 등 대기업에 밀려 위기에 봉착한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일환으로 청년문화를 끌어안았다.
전주시 남부시장은 풍남문을 중심으로 자리해 오랫동안 전주시 경제의 중추적인 도매시장 역할을 했다. 하지만 여느 전통시장처럼 쇠퇴하면서 점차 빈점포가 늘어가는 등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지난 5월4일 남부시장 6동 2층 12개 점포에 17명의 청년장사꾼들이 '청년몰'을 개장, 꺼져가는 전통시장의 불씨를 젊음과 문화로 살리는 도전이 시작됐다.
남부시장 청년몰은 식충식물 화원, 디자이너 직영 잡화점, 테이크아웃 요리점, 한방찻집, 칵테일바, 재활용공방, 핸드메이드 소품체험공방, 뽕잎수제버거, 문화기획사무소 등 독창적인 사업아이템으로 젊은 소비자들을 전통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이음은 전통상인과 융합을 위해 남부시장에서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 등을 기획해 진행하고 있으며, 젊은세대와 기성세대를 이어주고 있다.
또한 공공문화사업 일환으로 남부시장내 기존점포의 간판과 안내판 등을 독창적이고 새롭게 디자인해 주고 있다.
남부시장 청년장사꾼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창업자들은 비용절감과 자원재활용을 위해 버려진 가구와 목재, 가전제품 등을 이용해 독창적 문화감각으로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다.
이음은 '남부시장 청년장사꾼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시장을 관광문화형 시장으로 탈바꿈시키는 동시에 청년실업을 해소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문화를 기획, 다양한 사업에 접목
이음의 전주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2002년부터 전주한옥전통체험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단순히 한옥에서 '먹고 자는' 민박개념을 넘어 한국전통체험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탄생시켰다.
한옥생활체험관의 기본컨셉은 '전통과 현대의 공존에서 피어나는 느림과 여유로움의 미학'이다. 참가자들이 한옥에서 품위있고 여유롭게 즐기면서 전통문화와 현대생활의 접목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옥생활체험관은 전주한옥전통마을 옴니버스 문화탐방, 민요와 판소리 공연, 전통공예, 민속놀이체험, 다례배우기, 전통혼례식 체험, 슬로우연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음은 '공공작업소 심심'을 통해 농촌마을의 역사성과 현장성, 통합성을 모티브로 새로운 문화와 콘텐츠를 결합하고 있다. 농촌마을의 자연과 역사문화 및 사회자원을 발굴해 상품화하고 있으며, 도시와 농촌간 교류사업을 통해 공동체문화 형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음은 점점 외면당하는 전통음악을 보다 대중들에게 다가가게끔 하기위해 그룹 '달이'를 만들어 전통음악을 활용한 퓨전공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음은 공간군(空間君)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공공문화를 기획하고 있다. 공공디자인, 마을벽화작업, 미술전시, 문화상품개발 등 다양한 예술장르분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청춘작업소는 한옥전통마을 스토리가 담긴 통합이미지를 현대적 감각으로 연출을 하고, 전통문화와 최신유행을 접목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상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할머니공방'은 할머니의 뛰어난 손기술과 젊은 디자이너들이 합심해 버려진 물건을 리폼해 새로운 작품으로 재생산해 판매하는 프로젝트이다. 실버세대에게 단순작업이 아닌 예술적이고 창조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효소연구를 통한 친환경 먹을거리를 연구하는 '풀꽃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이음은 전통문화체험, 전통시장 활성화, 청년창업, 공공디자인, 공방운영, 문화공연, 음식개발, 문화기획 등의 사업을 펼치면서 문화로 지역사회를 통합 및 발전시키는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 "세대와 지역 연결 함께 성장"
![]() 김병수 ㈔이음 대표는 "잊혀지는 전통문화와 함께 지역사회가 발전하는 의미에서 전통문화사랑오밈을 시작했다"며 "남들이 생각하지 않은 틈새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다보니 다양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펼치게 됐고,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남부시장은 전주시를 대표하는 전통상권이지만 지금은 빈점포가 늘고,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다"며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7년전부터 전통시장 벽화그리기, 간판디자인, 청소년 교류사업을 진행했지만 역부족인 느낌이 들어 청년장사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청년들이 신세대 감각과 전통시장에 접목시켜 새로운 소비층을 형성시키고, 청년야시장과 문화공연 등을 통해 문화관광시장으로 재탄생시키려 한다"며 "인근 전주한옥마을과 연계한다면 남부시장이 새롭게 부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음은 말 그대로 세대 그리고 공간을 문화를 통해 이어주기 위해 만든 사회적기업이다"며 "전통시장과 젊은 소비자를 연결시켜주기 위해 '남부시장 청년장사꾼 프로젝트'가 추진됐고, 젊은 디자이너들과 할머니들이 함께 사업을 하는 '할머니공방'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도시와 농촌간 교류사업을 통해 사회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전통음악과 현대감각을 접목을 위해 그룹 '달이'를 만들어 공연을 펼치고 있으며, 도시문화전파를 위해 다양한 공공미술과 디자인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기업은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운영되지만 사회적기업은 기본적으로 '일터'라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들이 좋아하고, 가치있고, 사회공헌할 수 있는 일터를 찾아 모인 곳이 사회적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경영신념을 밝혔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