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5. 양성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피그말리온 효과' 칭찬과 긍정의 힘 증명
칭찬받고 자란 아이 타인 배려할 줄 알아

학교교육이든 가정교육이든, 그 어떤 교육에서도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는 '칭찬'입니다. 교육의 가장 큰 힘은 바로 칭찬의 힘입니다.

교육의 효과를 설명하는 이론 중에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그리스 신화 속 피그말리온 왕이 자신이 조각한 여성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용어입니다.

조각상은 하나의 조형물에 불과한 것인데 이에 관심을 기울이고 애정을 쏟다보니 여신이 그 진심을 알고 사람으로 만들어줘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이를 교육에 적용해본다면 아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애정 어린 격려의 말로 믿음을 심어준다면 기대하는 바대로 긍정적인 결과가 실제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애정 어린 격려의 말이 무엇인가? 바로 칭찬입니다.

실제로 1964년 미국의 교육심리학자 로버트 로젠탈 교수와 초등학교 교장 출신 레노어 제이콥슨이 공동으로 교육현장에서의 실험을 통하여 칭찬의 힘을 증명한 바 있습니다. 이를 '로젠탈 효과'라고도 합니다.

누구든 날벼락같이, 또는 선천적으로 찾아든 장애 앞에서는 속수무책입니다. 하지만 어둠 속에 갇힌 정신을 일깨우고 일어나 걸을 수 있도록 한 것은 일말의 희망 같은 불빛, 즉 '할 수 있다', '멋지다', '백만불짜리다'라는 칭찬의 힘인 것입니다. 피그말리온 왕처럼, 아이의 눈을 마주하고 "사랑한다" "정말 멋지다" "넌 할 수 있어" "너를 믿는다"는 말을 하루에 한 번씩 해주면 어떨까요. 그러면 그 아이는 반드시 훌륭하고 아름답게 자랄 것이라 믿습니다.

아이들은 가정의 미래이며 제주의 미래, 한국의 미래, 인류의 미래입니다. 칭찬을 받지 못하고 자란 기성세대들은 칭찬에 인색합니다. 하지만 이제 생각을 바꾸어 자녀?손자녀들뿐 아니라 이웃들에게도 풍성한 칭찬의 세례를 베풀어야 하겠습니다.

칭찬을 받고 자란 아이는 마음이 넉넉하고 타인을 칭찬할 줄 압니다. 칭찬이 없는 곳에서는 질시와 비난과 다툼이 난무하고, 칭찬이 넘치는 곳에서는 배려와 격려와 협력이 교류합니다. 우리 모두 칭찬합시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칭찬은 금물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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