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7. 허향진 제주대학교 총장

칭찬은 최소 투자로 최대 능력 이끌어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진심으로 실천
 
'칭찬'을 성장에너지라고 한다.
 
근대 심리학의 창시자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인간의 기본적인 성향 중에서 가장 강한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갈망이라고 했다.
 
그는 인간의 잠재능력은 절반 정도만 깨어 있다고 분석했다. 육체와 정신적 능력이 절반만 사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칭찬의 효과는 잠자는 인간의 잠재력을 깨워 육체와 정신적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시킬 수 있다고 그는 봤다.
 
칭찬 하나가 인간의 힘을 만들어내는 원천이 되는 셈이다. 별다른 비용도 들지 않는다. 칭찬꺼리가 궁색하다는 걱정도 접어도 된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마음으로 유심히 지켜보면 칭찬꺼리는 무궁무진하다.
 
칭찬이 어색할 수도 있다. 자칫하면 '아부'라는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비친다는 걱정도 앞선다. 괜한 걱정이다. 진심만 담기면 된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담긴 진심 어린 칭찬을 내 주변에서부터 실천해보자. 실수와 잘못이 아닌 장점을 보려 노력해보자.
 
칭찬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한테 돌아온다.
 
사마천의 사기 열전을 보면 '士爲知己者死, 女爲悅己者容(사위지기자사, 여위열기자용)'이란 문구가 나온다.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여인은 자신을 기쁘게 해주는 이를 위해 화장을 한다는 말이다.
 
삼국지에서 유비를 보자. 삼고초려의 예를 다해 제갈량을 등용했고 관우와 장비를 형제처럼 아끼고 인정하면서 촉이라는 나라를 건설했다. 그들의 능력을 인정해주고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했던 칭찬과 긍정적 사고가 유비를 만들었던 것이다.
 
지금도 칭찬의 힘은 여전히 강하다. 훌륭한 리더의 덕목 1순위로도 꼽힌다. 최소한의 투자로 자원의 능력을 최대화 시키는 방법은 칭찬이기 때문이다.
 
제주를 보자. 혈연과 학연, 지연을 우선 따지고 보는 '궨당문화'가 깊숙이 자리 잡았다는 얘기가 좀처럼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언제든지 분열과 갈등의 불거질 수 있다는 말이다. 칭찬보다는 질시와 음해가 익숙한 일이 됐다는 푸념도 간간이 들린다.
 
한번 깨보자. 방법은 간단하다. 칭찬 한 마디씩을 던지는 것이다. 질시와 음해는 잠시 접고 칭찬하는 사회를 만들어 보자.
 
제주가 달라지는 모습을 기대해도 된다. 우리 모두 최상의 역량을 발휘하면서 제주를 키우는 일에 한몫 할 수 있다.
 
강한 제주를 만드는 길에 당신도 동참하길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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