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칭찬 곱하기] 오현봉사단

▲ 오현봉사단원들이 가롤로의 집에서 음식 나눔을 위해 손수 요리를 만들고 있다.

매달 장애인 시설 방문, 음식 나눔 7년째 이어와
양용진 요리연구가 도움, 맞춤형 음식 제공 ‘인기’

제주시 화북동에 위치한 지적장애인들의 보금자리 가롤로의 집에 앞치마를 두른 '아빠 부대'가 떴다.

오현고등학교 동창들로 결성한 오현봉사단(단장 오안배)이 매달 한 차례 손수 만들어 제공하는 특별한 음식 나눔이다.

봉사단이 처음 결성된 10여년전에는 시설청소나 목욕 등 흔한 봉사활동으로 시작했지만, 바깥 나들이가 힘든 시설 이용인들이 먹고싶은 음식을 골라서 먹는 사소한 행복도 누리기 어려운 형편이라는 사실을 알아가면서 방향을 바꿨다. 그렇게 음식봉사를 이어온지도 벌써 7년째가 됐다.

남자들인 탓에 요리에 모든게 서툴러 고민하던 차에 제주향토음식과 제과제빵 전문가인 양용진 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원 부원장이 '구세주'가 됐다.

오현봉사단원이기도 한 양 부원장은 10여년 전부터 혜정원 아가의 집과 인효원, 아름다운가게 등에 직접 만든 신선한 빵과 과자를 매주 전달하는 등 음식을 통한 나눔을 펼쳐왔던 터라 단원들의 '우리가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결과는 대성공. 양 부원장의 지도로 단원들이 직접 만든 스파게티와 스테이크, 떡국, 물회, 해물탕 등 별식을 먹는 재미에 이들이 찾아오는 날이면 시설 이용인들이 외출도 않고 기다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의 선행에 대해 문영심 가롤로의 집 자원봉사 담당은 "요즘 봉사활동이 붐을 이루고 있지만 오현봉사단은 그 전부터 소리없이 꾸준히 도움을 주셨던 분들"이라며 "특히 이용인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기호에 맞춘 음식을 식재료까지 직접 들고와 맛있게 요리해줘서 더욱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안배 오현봉사단장은 "서툰 솜씨로 걱정이 많았지만 그간 양용진 부원장 덕분에 요리사 자격증을 딴 단원이 4명이나 될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며 "바쁜 와중에도 매달 힘을 보태준 모든 단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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