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칭찬 곱하기]향토문화유산 전승보유자 김경생 할머니

수의 판매 수익 1000만원 공동모금회 기탁
복지시설에 간식비…전승경비로 이웃돕기
온정 넘치는 지역사회 만들기 한평생 헌신

"오랜세월 수의제작을 하면서 봉사활동에 앞장서왔던 할머니의 올곧은 나눔정신을 이어받고 싶습니다"
 
제주시 이도1동(동장 전여춘)이 운영하고 있는 '우리동네 칭찬코너'에 한평생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 온 김경생 할머니(92)에 대한 칭찬이 잇따르면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향토문화유산 무형분야 전승 보유자인 김 할머니는 지난 1994년부터 2011년까지 이도1동 노인공동작업장에서 수의를 제작하면서 매년 많게는 26벌까지 홀로 사는 노인에게 수의를 전달했다.
 
특히 김 할머니는 수의 제작 중 남는 시간을 활용해 별도 제작한 수의를 판매해 모은 수익금 1000만원을 지난해 6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기도 했다.
 
고령으로 수의 제작 등의 일이 여의치 않지만 20여년 동안 푼푼이 모아둔 돈 전액을 기부하며 주변을 놀라게 했는가 하면 '나눔에는 나이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또 매년 제주시내 양로원, 요양원, 보육원에 식사 및 간식비를 지원하는 등 소외된 이웃에 대한 나눔과 베풂을 실천해 왔다.
 
지난해에도 김만덕 나눔 쌀 만 섬 쌓기 행사때 1000만원을 기탁하는 등 온정이 넘치는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한평생 헌신했다.
 
김 할머니는 "세상을 살아가며 봉사하고 나누는 것 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며 "가진 것을 나눠줘 행복한 표정을 짓는 이웃들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흐뭇하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의 선행은 이도1동주민센터 현관에 설치된 칭찬방을 통해 알려지며 방문객들의 칭찬 댓글이 이어졌다.
 
'어르신을 보면 지금의 제가 부끄럽습니다' '존경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합니다' '할머니처럼 살려고 해도 따라갈수가 없습니다' '평생을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신 할머니, 건강하세요' 등의 댓글이 달리면서 나눔의 의미가 더욱 커지고 있다.
 
전여춘 이도1동장은 "누구나 마음은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20여년간 사명감을 가지고 실천하면서 나눔의 진면목을 보여주신 분"이라며 "무형문화재보유자 전승경비까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등 지금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걱정하고 도울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