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주년 4·3위령제 3일 오전 11시 평화공원 봉행
정홍원 총리 추도사서 평화재단 지원 등도 약속
우근민 지사 "국가 차원 위령제 개최 우선돼야"

▲ 제65주년 4.3위령제가 3일 오전 11시 제주4.3 공원에서 개최된 가운데 도민과 유족들이 4.3영령을 위해 헌화와 분향을 하고 있다. 김대생 기자
제65주년 제주4·3사건희생자위령제가 3일 오전 11시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봉행된 가운데 정홍원 국무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한 4·3사건 추념일 지정과 4·3평화재단 국고지원 확대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제65주년 제주4·3사건희생자위령제는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등 여야 대표를 비롯해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강창일·김우남·김재윤 의원, 박희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장 등 각계 인사와 도내외 유족이 참가한 가운데 국민의례, 헌화·분향, 고유문·주제사·추모사·추도사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 제65주년 제주4·3사건희생자위령제가 3일 오전 11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석, 4·3영령들의 안식을 기원하며 헌화와 분향을 하고 있다. 김대생 기자
이날 정부 대표로 참석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4·3사건 희생자 영전에 애도의 뜻을 표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과 제주도민은 대립과 갈등을 관용과 화합으로 승화하면서 미래를 향한 더 큰 발전의 디딤돌을 놓았으며, 이러한 제주의 정신이야말로 새 정부가 추구하는 국민 대통합의 귀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한 4·3사건 추념일 지정과 4·3평화재단 국고지원 확대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임을 약속한다"며 "앞으로도 4·3 사건 희생자들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일에 정성을 다하겠다"고 강조, 박근혜 정부의 4·3 지원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에 앞서 김영훈 제65주년 제주4·3사건희생자위령제 봉행집행위원장은 "암울했던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속절없이 우리 곁을 영영 떠나야 했던 임들을 결코 잊을 수 없다"며 "모든 원한과 설움 내려놓으시고 부디 영면하길 기원한다"고 고유문을 낭독했다.
 
이어 우근민 지사는 주제사를 통해 "4·3이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국가 차원의 위령제가 개최돼야 한다"며 "국가 추념일 제정을 통해 제주4·3이 제주를 넘어서서 세계적인 차원에서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이날 추모사를 통해 "4·3으로 인해 겪어야 했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와 인권의 인류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이고 조속한 해결 의지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며 "도의회도 4·3 완전해결이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 내는 일이라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제65주년 제주4·3사건 희생자 위령제가 3일 오전 11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위패봉안실을 찾은 유족들이 가족들의 위패 앞에서 영령들의 안식을 기원하고 있다. 김대생 기자
정문현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다시는 이땅에 4·3과 같은 아픔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제주4·3이 국가추념일로 지정되고, 유족 복지증진에 적극 나서 주실 것을 정부 당국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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