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클라라.당신의 편지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그건 바로 당신의 마음이었습니다.나는 당신께 늘 감사하며 사랑스런 모든 것들과 함께 당신만을 생각합니다.1900년 10월 18일.베를린 교외 슈마르겐도프에서.당신의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제는 이메일 등 통신수단에 밀려 찾아보기 힘든 편지.그러나 겉봉을 뜯고 편지지 가득 적힌 깨알같은 글씨를 따라 읽는 것만큼 가슴 설레고 기분좋은 일은 없다.

 안단테의 첫 앨범 ‘편지(The Letter)’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선율로 풀어낸다.

 안단테는 천리안이 만들어낸 ‘MPIA’1호.‘MPIA’는 자신의 곡을 MP3형태로 올린 뒤 네티즌들의 ‘내려받기’횟수가 많은 순서로 ‘베스트 뮤지션’방으로 이동,음반발매의 기회를 얻은 뮤지션을 말한다.

 포근하면서도 서정적인 선율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안단테의 음악은 신인의 것이라고 하기엔 많이 알려져 있다.SBS주말드라마 ‘파도’의 삽입곡,MBC FM 4시 프로인 ‘오미희의 가요응접실’배경음악,CF음악 등으로 사용되면서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안단테가 처음 일반대중을 향해 띄운 ‘편지(The Letter)’의 가장 큰 특징은 릴케가 클라라에게 보낸 것처럼 오랜 연인이 보내온 낡은 편지 특유의 그리움이 묻어난다는 것.유키 구라모토와 앙드레 가뇽의 연주처럼 피아노 건반과 바이올린 현이 만들어내는 회화적 색채는 듣는 이를 이슬 머금은 아침 산책로로,텅빈 백사장과 함께 한 쓸쓸한 겨울바다로,하얀눈이 소복히 쌓인 고즈넉한 숲속으로,은회색 안개가 가득한 초원으로 데려간다.<이클립스뮤직·1만1000원><고 미 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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