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WE호텔 공동건강기획
생명연장의 섬 '로하스 제주' 프로젝트
<1> 마음으로 극복하는 질병 - 암

▲ 제주한라병원은 지난 2011년 3월 국내 세번째로 최신형 방사선 암치료 장비인 레피드 멀티아크 위드 브레인랩(RMAB)를 도입해 암환자 치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장비는 기존 방사선 치료기인 토모테라피와 사이버나이프, 감마나이프, 래피드아크 등의 기능을 통합 수행할 수 있으며, 방향에 관계없이 여러차례 회전하며 종양 위치와 크기, 주변의 정상적인 장기 위치 등에 따라 강도를 조절하면서 여러 개의 종양에 동시에 입체적으로 방사선을 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치료처치 복잡·다양해 전문의와 상의해야
방사선 목적 '예방' '증상 완화' '전이 방지'
 
세계보건기구(WHO)는 의학적인 관점에서 암 발생 인구의 1/3은 예방 가능하고, 1/3은 조기 진단만 되면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1/3의 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의 보고에 따르면 암 사망의 30%는 흡연에 의해, 30%는 식이요인에 의해, 18%는 만성감염에 기인한다. 이외에 직업, 유전, 음주, 생식요인 및 호르몬, 방사선, 환경오염 등도 각각 1~5%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암은 예방 생활습관을 실천하고, 조기검진하는 것만으로도 예방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 적극적 치료·완화의료
 
암 치료의 주요 목적은 암으로 인한 구조·기능적 손상을 회복시켜 환자를 치유하는 것이다. 그리고 치유가 불가능한 경우 암 진행을 막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등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다.
 
암 치료는 진암의 종류, 진행상태(병기), 환자의 전신상태 등에 따라 결정된다. 또한 다른 질환보다 치료방법이 다양하고 복잡하며 부작용 가능성이 높아 치료법의 특징과 장·단점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암 환자의 치료는 크게 '적극적 암 치료' '완화 의료' 등 두가지로 나뉜다.
 
적극적 암치료는 암 덩어리를 없애거나 줄이고, 암세포를 죽이기 위한 치료로, '수술치료'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 세가지로 구분된다. 이외에도 적극적 치료는 국소치료법, 호르몬요법, 광역학치료법, 레이저치료법 등이 있다.
 
완화의료는 적극적 암 치료처럼 질병에 초점을 두고 완치가 폭표가 아닌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증상을 조절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통증·피로·재활·치료와 호스피스 완화의료 등이 있다.
 
암 치료 효과를 높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적극적 암 치료와 완화의료가 적절히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 방사선을 이용한 치료
 
방사선 치료는 고 에너지 방사선을 암세포에 조사(照射)하거나, 투여해서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법이다. 핵물리학이 발전함에 따라 오늘날에는 정상세포에 위해를 가하지 않으면서 암세포만을 정확히 선별해 조사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방사선 치료는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와 전이를 막는 예방적 치료, 그리고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 등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완화적 치료의 반응 정도는 암의 종류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환자의 70% 이상이 증상 완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보고된다.
 
정상 조직은 가능한 보존하고 종양세포만 골라 집중적으로 방사선을 조사하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부작용도 상당히 줄어드는 추세다. 이런 기술의 대표적인 치료법이 '방사선 수술법'과 '세기조절 방사선 치료법'이다.
 
제주에도 한라병원 등에 설치된 최첨단 방사선 치료기는 이러한 방사선 수술 및 세기 조절 장치 등이 설치됐다. 최첨단 방사선 치료기는 두경부암, 갑상선암, 비소세포성 폐암, 췌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직장암, 육종암, 척추암 등의 시술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또 외과적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진행된 폐암, 갑상선암, 췌장암, 간암, 육종암의 치료에도 이용할 수 있다.
 
△ 양성자 치료기 주목
 
최근 국내에서 양성자(프로톤) 치료기가 활용, 주목받고 있다. 양성자 치료기는 수소 원자핵을 가속할 때 얻은 분리된 양성자를 이용하여 환자를 치료하는 암 치료법이다.
 
양성자가 이동 중에는 방사선을 거의 방출하지 않다가 어떤 물질에 부딪혀 멈출 때 방사선을 방출하는 성질을 이용하기 때문에 방사선이 암 표적 부위에 도달하기 전까지 일반 정상 조직에는 거의 방사선을 함부로 방출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특히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특징으로 소아암 치료에 활용 가치가 높다. 또 뇌기저부 척색종과 눈에 생기는 맥락막 흑색종, 뇌수막에 생기는 악성 수막종 또는 비정형 수막종, 연골에 생기는 연조직 육종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양성자 치료기는 1~2년내에 서귀포 한라병원 국제 암 센터에 설치될 예정이다.
 
△ 부작용 최소가 핵심
 
방사선 치료는 기본적으로 우리 몸이 '방사능에 노출될' 위험을 안고 시행하는 치료법이다. 현재의 의학 기술은 선량에 따른 노출 위험을 극도로 제한하기 때문에 안전한 치료로 인정받고 있지만, 암세포가 아닌 정상세포 역시 어쩔 수 없는 역경을 견뎌내야 한다.
 
방사선 치료의 대표적인 부작용 증상은 피로감이다. 치료가 길어지면 만성적인 피로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통증, 우울증, 식욕부진, 빈혈, 감염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피로감은 치료 후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나타나다가 점차 사라진다.
 
방사선 치료 기술의 핵심이 점차 암세포만을 선별해 조사하는 첨단 기술로 발전하는 것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최첨단 장비 등으로 인해 방사선 치료 부작용을 상당히 줄여가는 데 성공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암 치료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암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치료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없고 결국 신체 능력 저하로 이어져 암과의 싸움에서 불리한 입장이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암의 공포에서 자유로워지고 암을 마음으로부터 극복한다면, 어떤 치료법이라도 즐겁게 받고 이겨낼 수 있으며 결국 그럴 때 최선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윤주형 기자

최일봉 제주한라병원 서귀포병원 병원장

필자가 막 암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암 환자는 암 때문에 죽는 게 아닙니다"란 말이다. 필자는 전문의로서 30년간 수많은 암 환자를 돌봐왔다. 하지만 필자가 돌본 환자들 중 암 자체가 직접 사망 원인인 것은 단 한명뿐이었다.

정작 암 환자를 죽게 만든 것은 스트레스와 영양실조였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암 진단을 받던 날 "얼마나 살 수 있습니까" 하고 묻는 순간부터 스트레스의 노예가 돼 버린다. 필자는 암이라는 병 자체가 아니라 암을 받아들이는 환자의 심리적 공황에서 비롯된 자포자기, 절망이 사람을 죽게한다고 생각한다.

암세포가 인체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방해하고 정상세포를 밀어내는 것은 분명하다. 암세포는 그야말로 '암적 존재'다. 하지만 아주 극소수의 치명적인 암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암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제 몸집을 키우는 데 급급할 뿐이다. 암도 생명의 일부인지라 모체를 죽이면 자신도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다만 그것을 제어할 제동장치가 없다는 것뿐이지 암이 지닌 '살해 본능'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

그런데 왜 암에 걸린 사람들은 죽게 되는 것일까. 암 환자들은 굶어 죽는다. 그리고 절망 속에서 스스로를 죽인다. '암과 싸우지 말라' '암과 친구가 되라' '암에 기죽지 말라'는 조언도 들린다. 모두 옳다. 그럼에도 여전히 암에 대한 공포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암은 분명히 우리의 적이다. 완전히 제거할 마땅한 방법조차 알 수 없는 강한 적이다. 적이 어떤 입장인지 확실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자신의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미 몸 안에 암세포가 자라기 시작한 당신에게 암을 '쓸어버리는 것'이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 그러다보면 몸 자체가 '쓸려 날아가는' 결과가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암이 완치 된다고 죽지 않는 것이 아니다. 대량 항암제 치료나 장기간 방사선 치료 그리고 심신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대형 수술을 받는다면 부작용으로 환자가 사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당신이 택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은 무엇인가. 바로 암과 '평화공존'하는 것이다. 암 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워야 암 환자는 암으로 죽지 않는다.

▲ 왼쪽부터 김민수(진료)·김 원(응급진료)·김상훈(대외협력) 처장·최일봉 원장·김만생 WE호텔 총지배인.
제민일보와 제주한라병원이 지난달 도민의 건강 증진 도모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제민일보는 제주한라병원 의료진의 자문으로 '생명 연장의 섬 로하스 제주프로젝트'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한라병원 의료진의 생명 연장의 섬 로하스 제주프로젝트 기획보도 자문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최일봉 제주한라서귀포병원 병원장은 "질병이 없다고 건강한 것은 아니"라며 "질병 직전 단계의 비건강인이 몸 관리를 제대로해서 건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 제주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김민수 한라병원 진료처장은 "제주프로젝트는 도민에게 올바른 의료지식을 알려 각종 질환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제주한라병원은 도민의 건강 증진 도모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자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 한라병원 응급진료처장은 "응급상황에서 꼭 필요한 일반처치법에 대한 오해와 올바른 처치요령 등을 설명할 계획"이라며 "제주도민이 꼭 알아야 하는 응급의료 정책과 정책 결정 사항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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