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없는 섬 제주 세계적 녹색산업 메카로]
1부 신재생에너지 산업육성 전국서 사활
2. 이지바이오 창원 바이오가스플랜트

▲ 이지바이오 창녕 바이오가스플랜트 전경.
하루 100t 고온숙성…메탄가스 원료 전기생산 한전 판매
연간 1000가구 전기공급 3285t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효과
 
전국의 농촌지역에서 축산분뇨 처리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런던협약 발효로 지난해부터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되면서 축산분뇨 처리가 '발등의 불'이다. 양돈단지가 밀집한 제주지역은 축산분뇨를 최대한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축산분뇨를 발효시켜 발생한 메탄가스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바이오가스발전플랜트가 핵심대안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지바이오의 창녕 바이오가스플랜트는 축산분뇨 적정처리와 신재생에너지 생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 축산분뇨로 연간 3500㎿ 전기 생산
 
㈜이지바이오의 창녕 바이오가스플랜트는 1만2000두 규모의 우포월드 양돈농장에서 발생하는 축산분뇨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동시에 전기를 생산·판매할 목적으로 조성, 2008년 10월부터 가동되기 시작했다.
 
창녕 바이오가스플랜트는 경상남도 창녕군 우포월드 양돈농장 2886㎡부지에 50억원이 투입돼 1일 100t의 축산분뇨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됐으며, 2007년 5월 착공돼 2008년 10월부터 한국전력에 전기판매가 이뤄졌다.
 
이지바이오 바이오가스플랜트는 500t규모의 분뇨저장조와 100t 규모의 유기물저장조, 1000t 규모의 소화조 2기, 3000t 규모의 액비저장조, 541㎾급 발전기, 680㎥의 가스저장조로 구성됐다.
 
이지바이오는 축산분뇨와 음식부산물을 7대3 비율로 혼합해 매일 100t의 혼합물을 52도 이상의 고온발효공법으로 2주일간 발효시켜 메탄가스를 만들고, 이를 원료로 발전기터빈을 가동시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축산분뇨와 혼합물의 고온숙성을 통해 1일 4000~4800㎥의 메탄가스를 만들어, 9000~1만㎾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지바이오는 바이오가스플랜트를 가동하면서 연간 3500㎿의 전기를 생산해 5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000여 가구에 신재생전기를 공급해 3285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다.
 
△ 1석3조 효과 기대
 
축산분뇨처리시설은 심한 악취와 환경오염, 생활피해 등 때문에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다. 매일 수많은 축산분뇨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바이오가스플랜트는 △축산분뇨 친환경 처리 △신재생에너지 활용 전기생산 △고품질 액비 생산·공급 △폐열 재활용 등의 다양한 효과를 지역주민이나 농가에 제공하면서 축산처리시설이 혐오시설이 아닌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자원 생산시설'로 인식을 바꾸며 설치 필요성에 대한 지역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오랜 기간 고온발효를 통해 숙성된 축산분뇨는 악취가 적고, 각종 균과 항생제가 소멸되면서 최상의 액비자원으로 재생산, 인근 지역의 친환경농업 육성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전기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95도 정도의 폐열을 비닐·유리온실, 건조장 등을 운영하는 지역농가에 공급해 영농비용 부담을 줄이고 있다.
 
바이오가스플랜트사업 육성을 통해 △전문인력 발굴 및 고용창출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 및 지역에너지 대체 △지역경제 활성화 △친환경 지역이미지 고양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바이오가스플랜트 발전기.
△ 제품·기술 국산화 등 과제 산적
 
이러한 기대효과에도 불구, 바이오가스플랜트 사업 국내 정착·발전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정책 등으로 2009~2010년 사이 전국 곳곳에 바이오가스플랜트 시설이 조성됐지만 3여년이 지난 현재 대다수가 운영이 중단되거나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바이오가스플랜트의 경우 초기 투자비용이 수십억원으로 크지만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힘든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
 
대부분 독일이나 덴마크 등 외국제품과 기술에 의존하면서 우리나라 축산환경에 맞지 않아 가동률과 효율성이 떨어지고, 유지·보수에도 시간·비용·물리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이지바이오는 바이오가스플랜트사업이 국내서 성공하기 위한 최우선의 과제로 기술국산화를 꼽고 있으며, 현재 발전기와 가스팩을 제외한 나머지 설비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핵심설비인 바이오가스 전용 발전기가 국산기술로 개발되지 못해 국내산 LPG발전기를 설치하거나 외국산을 수입해야 상황이다.
 
이태흥 이지바이오 이사는 "바이오가스플랜트 산업이 100% 국산화된다면 초기투자 및 유지·보수비용을 40%까지 줄일 수 있어 개인축산농가도 충분히 설치·운영할 수 있다"며 "또한 한전의 전기매입가 현실화로 수익성을 높인다면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산업 분야 가운데 큰 축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용현 기자

인터뷰 / 이태흥 이지바이오 이사

"바이오가스플랜트는 이산화탄소 감축과 신재생에너지 생산, 친환경 농축산업 육성 등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제주도가 집중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태흥 이지바이오 이사는 "런던협약 등으로 지난해부터 축산분뇨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되면서 축분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느냐에 따라 축산업도 존폐의 기로에 섰다"며 "축산업도 살리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기 위해 바이오가스플랜트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단순히 축산분뇨를 폐기물로 처리하는 것보다 새로운 자원으로 만드는 것이 국가와 농가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며 "특히 바이오가스플랜트가 제대로 운영된다면 혐오시설이 아닌 친환경자원 및 에너지생산시설로 인식, 육성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년 전 우리나라 여러 곳에 바이오가스플랜트가 조성됐지만 현재 제대로 가동되는 것은 창녕을 비롯해 소수에 불과하다"며 "국내 축산업환경과 적합한지 면밀한 분석없이 성급하게 외국제품과 기술을 도입한 것이 실패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이사는 "바이오가스플랜트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기술 개발이 절실하며, 정부나 지자체가 연구 등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며 "현재 대부분 기술국산화에 성공했지만 바이오가스 전용발전기 등 핵심설비는 외국에 의존, 이러한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이사는 "제주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양돈장이 집중돼 있어 바이오가스플랜트 설치 및 운영에 많은 이점을 갖고 있다"며 "축분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해 액비로 재활용하고,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폐열 활용까지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운영중인 제주지역 공공축산분뇨처리시설에 바이오가스플랜트를 도입한다면 주민반발을 피하고, 초기투자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며 "제주도는 신재생에너지산업과 축산업을 동시에 육성시키기 위해서라도 바이오가스플랜트산업 육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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