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일본에 빼앗긴다면…

 어느 날 갑자기 일본이 우리의 땅 ‘독도’를 침공한다면?
한·일 양국이 공동관할하는 중간 수역에 포함시키기로 한·일간 신어업협상이 타결된 가운데‘독도’를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미국 등 이해당사자들간의 정치공작을 다룬 가상 소설이 발간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육군 방공포병사령부 미군사원조기획장교,사우디 국방성미사일 담당 고문 등을 지낸 군사전문가이자 소설가인 홍윤서씨가 최근 펴낸 장편소설 「독도전쟁」(전 2권)이 그 책이다.

 「독도전쟁」은 독도의 상실과 회복,독도전쟁을 배경으로 이뤄지는 강대국간의 비밀정치공작,이를 파헤치려는 한국의 국가정보원들과 책임자들의 움직임을 축으로 전개된다.소설은 한국이 북한을 흡수통일한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시작된다.

 친일 인사로 알려진 미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독도 해저에 석유가 대량 매장되어 있다는 정보를 일본에 제공하고 미 정부는 다음해 대통령 선거 재선에 쓰일 정치자금을 지원받는다.

 일본 정보는 독도 해저에서 나오는 석유의 40%를 미국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일본의 독도점유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밀약을 체경한다.하지만 미일간의 밀약이 한국정보기관에 의해 발각되면서 일본 정부는 자국내 극우세력을 동원,독도를 무력으로 점령,일장기를 꽂는다.

 한국정부는 갑작스러운 남북통일로 막대한 외화가 필요하게 되자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게 된다.하지만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은 한 구제금융을 제공하지 말라는 미국의 압력이 거세진다.이때 100억 달러무상 원조라는 일본의 파격적 제의를 접하게 된다.독도 해저에 막대한 양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한국정부는 일본의 협정제의를 받아들이게 되고 대통령의 서명을 마친 협정서는 비준을 위해 국회로 넘어간다.

 백악관 도청 사건이 뜻하지 않은 곳에서 탄로나자 국가 정보원 미국 담당자인 김진학은 FBI에 쫓기는 신세가 되지만 미국을 여행 중에 있던 영국 여의사의 도움을 받아 극적인 드라마를 펼치며 영국으로 탈출한다.

 미국과 일본의 음모가 김진학의 도청으로 드러나 막대한 경제원조로도 독도를 차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일본총리대신은 자민당 정조회장과 함께 음모를 꾸미고 극우 테러리스트를 앞세워 독도를 점령하는데 성공한다.한국 공군과 해군은 곧바로 독도탈환 작전에 나서지만 역부족으로 대패하고 만다.

 저자 홍씨는 이 책을 통해 한·일간에 끊임없이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독도의 소유권 문제를 바탕으로 강대국간의 실리논쟁으로 인해 독도에 일장기가 꽂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엄중히 경고하면서도 역사적,지리적 형태,역사자료,한국이 반세기 이상 실효지배하고 있는 독도는 엄연히‘우리의 땅’임을 역설하고 있다.(명상,각권 8000원)<김순자 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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