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제주도개발공사 18년 세계화를 모색한다
3. 제주 물산업 육성 시동

▲ 24일 제주시 구좌읍 용암해수산업단지에서 열린 용암해수산업화지원센터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용암해수산업화지원센터는 입주기업의 제품 생산에 필요한 용암해수 공급과 연구 및 개발 지원, 인증 브랜드 관리 및 홍보 역할 등을 수행하게 된다. 김철웅 기자
단지 입주업체 2014년 음료·화장품 등 생산
연 300명 고용창출·지역 제조업 기반 구축
'오락가락' 경제성 분석 등 해결과제도 산적
 
1·3차 산업에 편중된 제주특별자치도의 취약한 산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고도화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청정하고 지속이용이 가능한 용암해수자원을 체계적으로 개발,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용암해수산업단지 분양 완료 및 지원센터 개관 등 제주용암해수산업화의 시동을 걸었지만 경제성 논란 등 해결과제도 산적하다는 지적이다.
 
△ 제주만의 독특한 지하수 자원
 
제주용암해수는 바닷물이 투수성이 좋은 화산 암반층을 통과, 육지 지하로 흘러든 지하수 자원으로, 제주 '염지하수'의 특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사용되고 있는 용어다.
 
특히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가 들어선 제주 동부지역에 대량으로 매장돼, 1일 1000t 생산기준으로 7589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 부존돼 있고, 순환자원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용 가능한 미래의 제주 수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제주용암해수는 연중 성분변화가 거의 없는 안정성, 오염물질이 검출되지 않는 청정성, 기초 미네랄과 유용성분이 풍부한 기능성, 독성이 없고 유해 중금속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 안정성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일반해수·해양심층수·용암해수 모두 해수(海水)를 기원으로 하기 때문에 주요 미네랄 성분이 유사하지만, 용암해수는 해양심층수와 달리 암반층에 의해 육지 지하로 투과되면서 인체에 유용한 미량의 미네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숙취해소, 고지혈증 완화, 지방간 억제, 항산화 효과, 육모개선, 당뇨개선 등의 효능이 영향 실험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용암해수는 스파·의료·건강·미용분야는 물론 먹는샘물, 음료, 식품, 화장품, 비료·수경재배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이 가능하다.
 
이처럼 용암해수는 청정 제주의 1·2·3차 산업을 융·복합한 새로운 '제주형 6차산업 성공모델'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산업화 전진기지
 
도개발공사는 용암해수산업화의 전진기지 구축을 위해 지난 2011년 9월부터 '제주용암해수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도개발공사는 총사업비 152억원을 투입해 산업시설용지 8만3550㎡·지원시설용지 4만2650㎡, 공공시설용지 및 녹지 등과 도로·상하수도 등을 조성, 분양을 시행했다.
 
분양결과 총 12필지(12만5693㎡) 중 8필지(7만7004㎡)가 분양됐다. 특히 산업시설용지의 경우는 9필지(8만3550㎡) 중 7필지(6만6901㎡)가 분양됐고, 나머지 2필지는 개발공사가 음료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어 사실상 분양이 완료됐다.
 
또한 미래 제주 산업의 원동력으로 기대되는 화장품 업종의 수요 여건을 감안, 오는 10월까지 지원시설용지 1필지(교육연구 및 전시시설)를 3필지로 분할, 2필지를 산업시설용지(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로 용도 변경하는 '개발계획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2~3개 화장품 제조업체가 입주를 희망하고 있어, 개발계획변경 즉시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산업단지 내 제주테크노파크 소속 용암해수산업화지원센터가 24일 개관, 입주 기업의 제품생산에 필요한 용암해수의 공급을 비롯해 용암해수를 활용한 연구 및 제품개발 지원, 인증브랜드 관리 및 홍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 용암해수 산업단지 조감도
용암해수산업단지에는 음료·식료품·화장품 제조업체 등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식료품 제조업체인 ㈜비케이바이오은 83억원을 투입해 단지 내 1만383㎡ 부지에 생산시설을 건립할 예정으로, 오는 8월 착공 예정이다. 또 ㈜우신트레이딩도 4275㎡ 부지에 28억1200만원을 투입, 7월 공장을 착공한다.
 
이와 함께 음료제조업체인 ㈜제이크리에이션이 2만243㎡ 부지에 100억원을 투입하고, ㈜제주용암수도 3만㎡ 부지에 150억원을 투입해 각각 4월과 내년 1월에 음료제조·생산시설 설치공사에 착수한다.
 
이밖에도 ㈜콧데가 2000㎡ 부지에 16억원을 들여 화장품 생산공장 건립공사를 7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음료·화장품 업체들의 용암해수산업단지 입주가 잇따르고 있는 데는 건강·뷰티 관련 업종을 유치, 타 산업단지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동종 산업을 집적화한 것이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입주 기업들은 2014년부터 용암해수를 활용한 기능성 음료 출시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간 3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와 함께 제주지역 제조업 기반 구축 등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 사업 경제성 아직 '미지수'
 
산업단지 분양이 사실상 완료되고, 용암해수산업화 지원센터도 문을 열면서 제주용암해수 산업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먹는 샘물의 경도가 높은 것을 감안하면 용암해수를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경도를 조절할 경우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유럽 등으로 수출도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용암해수가 '블루오션'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결과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논란이 됐던 '경제성 문제'를 넘어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2008년에 실시한 용암해수 용역보고서(1차)에 따르면 오는 2021년 용암해수 총 매출액은 먹는물 1368억원·주류 438억원 등 2037억원으로 제시됐다. 또 순현재가치(NPV)는 7200억원으로 분석했다.
 
반면 도개발공사는 지난 2011년 7월 실시한 용암해수 용역보고서(2차)를 통해 2021년 총매출액으로 먹는물 113억원·주류 99억원 등 1250억원을 제시했다. 순현재가치(NPV)는 2400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워터파크·식품·건설·주류·화장품 원료 생산 등 업종별 유치대상기업에 대한 면담 결과, 대부분 기업들이 용암해수 사업화에 부정적으로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용암해수 산업화에 대한 매출 분석이 용역기관에 따라 상이, 경제성 분석에 대한 확실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제주만의 독특한 자원인 용암해수를 활용·생산한 제품을 소비자들의 인지도 제고도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강승남 기자
 

인터뷰 / 김현순 도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 용암해수란 무엇이며 차별성은.
 
용암해수(염지하수)는 바닷물이 현무암층에 의해 자연 여과돼 육지의 지하로 흘러든 물로, 인체에 유용한 미네랄과 영양염류가 풍부하고 유기물·병원균 등이 거의 없는 제주만이 보유한 독특한 지하수 자원이다.
 
또 외부환경에 노출되지 않아 연중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유해성분이 없어 안전하다.
 
또한 칼슘·마그네슘·바나듐·게르마늄 등 희귀미네랄이 함유, 기능성 음료·식품, 화장품·친환경 채소 재배 등 1·2·3차 산업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 용암해수산업단지를 개발하게 된 배경은.
 
제주 동부지역에는 용암해수 자원이 풍부, 물 산업 육성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용암해수는 유해물질이 없어 청정하고 기능성 미네랄을 함유, 다양한 분야에 개발 가능성이 매우 높게 평가가 된다. 따라서 용암해수자원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1·3차 산업에 편중된 취약한 산업구조를 고도화 하고 제주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해 자립경제 기반을 구축하고 각 시설 간 상호연계 및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게 될 집적화된 용암해수산업단지 개발을 추진했다.
 
△ 용암해수산업단지 조성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산업단지는 일괄적인 토지개발·기반시설 설치 등을통해 기업의 입지 투자비용을 줄여 주며, 기술·경영정보 제공 등 기업경영 지원이 가능하다.
 
제주용암해수 일반산업단지도 이러한 단지개발의 장점으로 현재 도내·외 6개사에 용지 분양이 완료된 상태이며, 현재 진행 중인 개발계획변경이 완료되면 추가 입주가 전망된다.
 
이처럼 제조업 기반을 위한 지방산업단지는 지역 주민의 고용증대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으로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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