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새로운 국제자유도시를 모색한다
3. 교육산업 중심지 영어교육도시

NLCS 제주 등 3개 학교 운영…교육산업 성과
학교 적자 해소·해외 명문교육기관 유치 필요
# 영어교육도시 순항
'대한민국 영어교육의 중심지, 동북아 교육허브 조성'을 비전으로 내건 영어교육도시가 순항하고 있다.
영국 명문사학 NLCS(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제주에 이어 한국국제학교(KIS 제주), 캐나다 명문 사학인 브랭섬 홀 아시아(이하 Branksome Hall Asia)가 문을 열면서 동북아시아 교육허브 도약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NLCS 제주의 개교는 2006년 12월 기획재정부(전 재정경제부)가 제주영어교육도시 전용타운조성계획을 발표한 지 5년만에, 이듬해인 2007년 9월 국무총리실이 영어교육도시 조성 기본방안을 의결한 지 4년만에, 첫 해외 명문 국제학교 입주의 결실을 맺었다.
정부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오는 2021년까지 대정읍 일원 379만3000㎡ 부지에 1조7806억원을 투입,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중심지 및 동북아 교육허브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어교육도시는 해외유학 및 어학 연수를 대체·흡수, 외화 유출을 억제하는 등 우리나라 교육분야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어교육의 중심지 및 동북아 교육허브 조성을 목표로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핵심프로젝트이다.
'대한민국 영어교육의 중심지, 동북아 교육허브 조성'비전 아래 △최적의 교육환경을 갖춘 명품교육도시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친환경도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제도시 등 3대 전략을 마련했다.
이어 2008년 9월 영어교육도시를 광역경제권 선도프로젝트에 선정한 데 이어 2009년 3월 제주특별법 개정(국제학교 관련 법률 개정 통과), 같은 해 6월 부지 조성공사 착공, 2010년 3월 NLCS와 국제학교 설립 관련 CVA(협력사업계약) 체결, 같은 해 7월 브랭섬 홀 아시아와 국제학교 설립 관련 CVA 체결 등을 추진했다.
이후 2011년 9월 영국 NLCS 제주와 한국국제학교가 문을 연 데 이어 지난해 브랭섬 홀 아시아가 개교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2011년 NLCS 제주와 국제학교 등 2개 학교·789명의 학생들과 시작된 제주 영어교육도시는 지난해 BHA의 개교와 더불어 올 7월 현재 1365명의 학생들과 교사 및 직원, 학부모를 포함해 2500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JDC는 해외 사립학교 개교로 2011년 561억원, 2012년 964억원의 외화 유출이 절감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NLCS 제주, BHA와 국제학교 등 3개교의 학생유치를 통한 연도별 유학수지 절감 효과는 2015년 이후 매년 2479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또 170년 전통의 미국 사립학교인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Saint Johnsbury Academy)와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설립과 운영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는 2016년 개교한다는 계획이다.

# 핵심프로젝트 만족도 1위
JDC는 2016년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를 개교하고 이후 3개의 국제학교 및 대학교를 추가로 유치해 2021년에 영어교육도시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영어교육도시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해외 유학·연수로 유출되는 5억 달러 내외의 외화 절감은 물론 사교육비 부담 완화, 조기유학 문제, 소위 '기러기 아빠'문제 등 사회문제가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생산유발효과는 1조9845억원, 조성사업 기간 중 고용유발효과는 2만 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지역에도 적잖은 경제효과가 파급될 것을 기대된다. 국제자유도시 프로젝트 추진이나 각종 투자유치에도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제주출신 고급인재의 재유입 및 고급인력의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인력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영어교육도시내 정주 및 방문 인구에 따른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다양한 소비활동 수요가 발생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민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제민일보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미래리서치(대표 양진철)에 의뢰, 8월9∼17일 공무원·기업인·대학교수·연구원·정치인·마을이장 등 256명을 대상으로 6대 핵심프로젝트중 추진성과가 높은 프로젝트를 물은 결과, 응답자중 60.5%가 영어교육도시를 추진성과가 가장 높은 프로젝트로 꼽았다.
이어 첨단과학기술단지(32.0%), 휴양형 주거단지(2.3%), 서귀포관광미항(2.0%), 헬스케어타운(1.2%), 신화역사공원(1.2%) 등으로 나왔다.

# 영어교육도시 선순환 구조 필요
하지만 영어교육도시가 동북아 교육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도 만만치않다. JDC가 지급보증을 선 ㈜해울이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드러나는 등 국제학교 운영 적자 부분이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2012회계연도 공공기관 결산 평가'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JDC의 자회사인 해울의 총자산은 3507억원, 부채 3668억원으로 분석됐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국제학교 개교 준비에 따른 투자비용과 2012년 9월 기준 학교 운영 초기라는 점에서 학생수가 적정수에 미치지 못하면서 영업손실이 누적됐다"고 분석했다.
NLCS 제주는 초등·중등·고등 과정 14개 학년에 총정원이 1508명이지만 지난 5월 현원은 651명에 불과하고 BHA도 14개 학년에 전체 정원이 1212명이지만 지난해 10월 현원은 339명에 불과하다.
JDC는 당초 민자유치 방식으로 해외 유명 학교를 유치, 용지를 매각하고 학교를 설립·운영키로 했지만 민자유치의 어려움을 이유로 2010년 6월 ㈜해울을 설립, 2개 국제학교를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JDC는 오는 2019년부터 NLCS 제주에 투입된 해울 출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JDC에 따르면 2018∼2019년 수입 735억원, 지출 651억7600만원, 당기 수지 83억2400만원, 누적 수지는 26억5800만원으로 예측됐다. 이는 학생 충원율, 학생 모집인원, 수업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BHA인 경우 2017년부터 수익이 발생, 2028년부터 출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JDC는 해울에 대해 4개 부서 축소 및 행정직원 정원 7명 감축, 경상경비 10% 이상 절감, 교지 매입비 상환 조건 변경 등 비상경영을 추진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토록 했다.
또 법적·제도적 개선도 과제다. 영어교육도시가 최고 수준의 명문 교육기관을 유치해 질높은 교육과 우수한 학생을 배출하고 다시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외국 영리법인에 대해 대학 설립과 과실송금 허용 등 교육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법적·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JDC는 강조하고 있다. 반면 과실송금 허용으로 공교육 파괴, 국부 유출 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어 공론화가 필요하다.
특히 해외 유명대학 유치를 위한 정부의 법·제도 개선을 이끌어내기 위한 제주도와 JDC의 치밀한 논리 개발 등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 이창민 기자
영어교육도시 추진현황 |
| 2006. 12 : 제주영어전용타운 조성계획 발표(재정경제부) 2007. 09 : 영어교육도시 조성 기본 방안 수립(국무회의보고) 2007. 12 : 영어교육도시 조성 기본방안 의결((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 2008. 05 :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제출, 수용통보(국토해양부) 2008. 06 : 영어교육도시 조성 기본 방안 개선안 의결(지원위) 2008. 07 :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안)에 대한 주민 공람 및 공청회 실시 2008. 09 :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의결 2008. 09 : 광역경제권 선도프로젝트에 선정 2008. 10 :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결정 고시(국토해양부) 2008. 12 : 통합영향평가 심의 통과(제주특별자치도) 2008. 12 : 통합영향평가 도의회 동의(제주특별자치도의회) 2009. 01 : 실시계획 인가(국토해양부) 2009. 03 : 제주특별법 개정(국제학교 관련 법률 개정 통과) 2009. 06 : 부지조성공사 착공 2010. 03 : 영국 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과 CVA 체결 2010. 07 : 캐나다 Branksome Hall과 CVA 체결 2011. 08 : 1단계 지원시설 완공 2011. 09 : NLCS 제주와 한국국제학교 개교 2012. 10 : Branksome Hall Asia 개교 |
이창민 기자
lcm9806@par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