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새로운 국제자유도시를 모색한다
8. 제주신화역사공원

투자자 유치 난항 등 우여곡절 끝에 본 궤도
란딩그룹, 1조8000억원 규모 투자계약 체결
J지구내 전통음악·공연 담당 국립기관 유치
△ 시작부터 '삐걱'
제주신화역사공원은 세계적인 수준의 테마파크 조성을 통해 제주 관광산업 발전과 관광시장 규모 확대, 국제자유도시 기반 조성을 등을 위해 서귀포시 안덕면 일원 399만3000㎡ 부지에 조성되고 있다.
당초 JDC는 제주신화역사공원 A지구(199만㎡)는 세계적인 영화사와의 제휴를 통한 영화테마파크 개발, 테마파크 중심의 체험형 리조트 개발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었다.
또 H지구(58만㎡)에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유럽·아메리카 등 세계의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고 각국의 문화적 특징을 느낄 수 있는 테마파크가 조성할 예정이었다.
또한 J지구(146만㎡)는 제주 신화와 역사, 한국 신화, 세계 신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 건설을 추진할 방침이었다.
이를 통해 JDC는 다양한 테마파크와 야간 위락시설이 운영되는 등 제주 관광의 패러다임이 '보는 관광'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즐기는 체험 관광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 유치에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추진은 지지부진했다.
A지구 개발을 위해 지난 2003년 미국 GHL사와 투자 양해각서(MOU)에 이어 2006년 투자합의각서(MOA)를 체결했고 H지구 개발을 위해 2006년 홍콩 GIL사와 MOA를 맺었지만 모두 무산됐다.
또한 중국 광동성의 광요그룹과도 55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합의각서를 체결했지만, 지난 2월 해지되는 등 JDC의 투자유치 능력에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제주신화역사공원은 도민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졌다.
제민일보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미래리서치(대표 양진철)에 의뢰, 8월9~17일 공무원·기업인·대학교수·연구원·정치인·마을이장 등 256명을 대상으로 6대 핵심프로젝트 가운데 추진성과가 높은 프로젝트를 물은 결과 신화역사공원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15.3%에 그친 반면 부정적 평가는 45.0%로 나타났다.
△ 란딩그룹 투자…사업 본궤도
JDC는 제주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개발계획 변경을 통해 변화를 꾀했다.
대규모 테마파크 사업이 제주도 여건상 사업성이 낮아 당초의 개념으로는 향후 추진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JDC는 한·중·일 등 동북아 문화 및 제주 신화·역사를 소재로 한 쇼핑과 휴양·식음·위락이 어우러진 '4계절 복합 전천후 종합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사업부지도 기존 3개 지구에서 4개 지구로 분할, 개발유보지(R지구)를 설정해 투자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복안이다.
이같은 개발계획 변경을 곧바로 열매를 맺었다.
아파트·호텔 등을 건설·운영하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중국 안휘성 소재 란딩그룹(회장 양즈후이)은 지난 4월 제주도청에서 제주도·JDC와 MOA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JDC 사무실에서 1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 본계약을 체결했다.
란딩그룹은 신화역사공원 내 A·R·H 지구에 유럽과 아시아의 다양한 신화·역사·문화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테마파크와 위락·휴양 등이 어우러진 리조트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란딩그룹은 지난달 26일 최초 설립자본금 50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법인(SPC)인 람정제주개발주식회사를 설립했고 27일에는 이행보증금 136억원을 JDC에 납부 완료하는 등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 항공우주박물관도 순항

JDC가 신화역사공원 내 J 지구에 직접 사업시행을 하고 있는 항공우주박물관도 순항하고 있다. 항공우주박물관은 항공·우주를 테마로 관광과 체험 중심의 교육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 J 지구 내 32만9838㎡에 지상 3층·지하 1층, 연면적 2만6000여㎡ 규모로 건립되고 있다. 총사업비는 1150억원이다.
JDC는 2009년 기공식을 개최했고, 2010년 8월 건축승인 취득에 이어 10월 건축공사 착공에 들어갔다.
특히 JDC는 항공우주박물관 건립·운영을 위해 미국 스미소니언재단(2009년 11월·설계 자문)·국립과천과학관(2010년 5월)·한국항공우주연구원(2011년 8월)·한국천문연구원(2011년 12월) 등 국내·외 과학관·연구소 4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JDC는 항공우주박물관을 단순 관람 목적의 박물관에 탈피, 체험·교육 공간이자 역사유물 연구를 위한 박물관으로 조성, 내년 4월 개관한다는 방침이다.
JDC는 란딩그룹 투자사업과 항공우주박물관 건립이 완료되면 신화·역사와 항공·우주가 결합한 새로운 제주의 관광명소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J 지구 어떻게 되나
제주신화역사공원 조성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J지구에 대한 구체적 개발계획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 및 동북아의 독특한 신화·역사공원 조성'이라는 공공명분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JDC는 란딩그룹이 J지구 매각을 요구했지만, 이를 거절했다.
당초 신화역사공원의 사업취지에 부합하고 특히 도민사회에서 공감할 수 있는 제주의 독특한 신화·역사·문화 및 국내의 전통문화단지 조성을 위해 계획적으로 매각대상에 J지구를 제외시켰다고 JDC는 설명했다.
JDC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제주 신화역사공원에 부합하는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이달 중 도내·외 신화·역사·문화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통음악과 공연을 담당할 수 있는 국립기관(국립국악원) 유치 등을 통해 J지구내 신화역사공원 사업을 조기에 사업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처럼 제주신화역사공원이 '우여곡절'끝에 투자자 유치 등 사업 추진이 정상화된 만큼 JDC와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지역주민 고용창출, 신규관광객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마련도 주문되고 있다. 강승남 기자

인터뷰 / 양즈후이 란딩그룹 회장
"제주신화역사공원을 세계적 테마파크로 조성으로 제주국제자유도시 번영에 기여하겠다"
서귀포시 안덕면에 조성되는 제주신화역사공원(A·R·H 지구)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하는 란딩그룹의 양즈후이 회장은 "란딩그룹은 활력이 있고 혁신을 부단히 추구하는 기업으로 지난 2년 자본시장과 국제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이를 위해 란딩그룹은 홍콩주식시장에 진입했고 이를 통해 국제화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즈후이 회장은 "제주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은 란딩그룹의 국제화를 실현한 첫 프로젝트이자 가장 중요한 투자업무"라며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자본·정보·시장의 창구 일원화를 위한 람정제주국제개발주식회사를 설립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4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부지면적과 투자규모를 확대하는 내용으로 투자 본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이는 JDC와의 협력관계 강화는 물론 란당그룹의 제주에 대한 투자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양즈후이 회장은 "앞으로 최고의 자원을 투입해 기초설계와 브랜드 건설, 환경보호, 운영관리 등을 감안해 제주신화역사공원이 세계적 테마파크로 조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는 란딩그룹과 JDC의 이익은 물론 제주도의 경제·사회·문화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화역사공원 투자 성공으로 제주국제자유도시 번영, 한·중 양국 우호 증진, 제주도 경제수준 향상에 공헌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며 "제주의 아름다운 환경과 행정의 지원, JDC의 협력, 주민들의 우의적 관계 형성 등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윈-윈하며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승남 기자
강승남 기자
stipool@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