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지식,문화 혁명의 시대로의 흐름에 따라 제주여성들은 과거 갈옷을 입었을 때의 진취성을 진보적인 삶에 투자해야 합니다”

 제1기 제주시 여성대학 여성지도자과정 연구발표회가 28일 오후2시 오리엔탈 호텔 2층 소연회장에서 열렸다.

 제주시의 여성대학은 제주대 평생교육원과 공동 진행한 사업으로 지난해 9월 개강,12월19일까지 만30세 이상 주부 200명을 대상으로 4개월 15주 과정으로 진행됐다.

 1기 수료생은 모두 86명.이날 연구발표회에는 수료생들이 10개 조로 나뉘어,각각의 주제연구에 대한 성과물을 내보였다.

 이번 발표회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정치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 제고.10개 조중 3개조가 여성의 정치참여 의식과 참여정도,여성정책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를 내놨다.

 단순히 현상을 정리한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이 주도하는 남성 위주의 정책에 의해 여성이 알게 모르게 제약을 받아왔고,그러한 현상을 묵시적으로 받아들여왔다”는 자기반성에서부터 “여성의 정치 세력화 등을 통해 ‘여성의 적은 여성이다’는 전통적인 의식과 모순된 가치관을 불식시켜야 한다” “여성의 정치참여의식을 확산시키고 남녀 모두가 평등하게 정치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 전통 복장인 ‘갈옷’을 통해 “제주여성이 21세기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땀에도 색이 변하지 않으며 통풍이 잘되고 질겨 최고의 노동복으로 꼽혀온 갈옷의 특성은 제주여성의 삶과 닮았다”고 전제,“갈옷의 진취성을 앞으로의 진보적인 삶에 쏟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

 고학력 여성을 위한 취업기회가 타지역에 비해 부족한 제주현실을 지적하면서 관광분야의 여성진출을 위한 장기적 지원을 요구했는가 하면 “제주여성특유의 살림살이 능력을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환경문제,소비자운동,남녀차별문제,여성노인문제 등에 대한 수료생들의 생각은 짧은 교육기간에 비해 진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제주시는 이번 수료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수강생 증원과 프로그램 보강 등 제2기 여성대학 사업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이들에 대한 수료식은 29일 오전11시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C동 세미나실에서 열린다.수료식에서는 고순자씨가 공로부문 총장상을 시상하는 것을 비롯 총16명이 수상한다.

 수상자명단은 다음과 같다.△공로부문 원장상=양영미 강순선 변경자 김정자 변인자 김영숙 △학업성취상 원장상=김옥랑 김명수 유인자 김명옥 강금봉 이순덕 오수열 문화순 진정자<고 미 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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